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 생각하는 숲 4
셸 실버스타인 지음,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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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우리와 친숙한 실버스타인의 작품입니다. 실버스타인은 이 글을 통해‘나는 누구인가’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이야기 한 편을 다시 들려줍니다.
『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조금 장난기가 있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한 이 이야기는 즐거운 상상으로 웃게 해줍니다.

어린 사자 라프카디오는 어느날 사냥꾼의 습격을 받습니다. 사자는 도망가지 않고 사냥꾼과 이야기를 하기도 하다가 나중에서는 사냥꾼을 잡아먹고, 총을 얻게 됩니다. 총놀이를 하다가 나중에는  서커스단에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명사수로서 이름을 떨치면서 유명해져서 돈도 많이 벌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의 그런 삶이 의미 없음을 깨닫고 아프리카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가보니 이미 자신은 사자도 아니고 사냥꾼도 아닌 존재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절망하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해주는 책입니다.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폭넓게 즐길만한 책입니다 -이가령<해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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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미소 난 책읽기가 좋아
크리스 도네르 글, 필립 뒤마 그림, 김경온 옮김 / 비룡소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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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말없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어려운 환경의 시골 마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선생님의 노력이 눈물겹게 살아납니다. 선생님은 점점 줄어만 가는 마을사람들과 학교의 학생들에게 뭔가 희망을 주기 위해 함께 돈을 모아 말 한 마리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말이기 때문에 성격이 온순한 말을 찾았습니다. 마을의 한 부자에게 말을 샀습니다. 그 말의 이름은 '비르 아켕.' 그런데 그 말은 항상 아이들을 보면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나 말은 웃지 못한다고 하지요. 그럼 왜 이 말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보낼까요? 그것은 내장에 아주 큰 병이 들어서 그 고통 때문에 나오는 표정이었던 것입니다. 말이 병이 든 것을 알게된 아이들은  병든 말을 살리고 애를 씁니다. 한 수의사 선생님의 노력으로 말은 수술을 받고...
말이 마취에서 깨어나 제힘으로 일어나는 장면은 누선을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그것을 지켜내려고 아이들과 선생님이 마음을 모아가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 이가령<해야해야>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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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반의 이야기 창비아동문고 39
이종진 지음, 이상권 그림 / 창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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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화와 복음서를 바탕으로 한 똘스또이의 동화 10편이 묶여 있는 책입니다. 서로 간의 이해와 용서 그리고 남에게 베풀 줄 아는 넓은 마음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지요.「하느님은 진실을 알지만 빨리 말하지 않는다」는 살인 누명을 쓰고 26년 간이나 옥살이를 했지만, 진짜 범인을 끝까지 감싸 주고 용서하는 상인의 이야기입니다.

표제작「바보 이반의 이야기」에서는 돈 많은 농부와 그의 세 아들 쎄묜, 따라스, 바보 이반 그리고 마귀들이 등장하지요. 남들보다 모자란 듯하게 태어났어도 착한 마음을 지니고 부지런히 일을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는 진리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옛날, 어떤 곳에 벙어리 딸과 세 아들을 가진 농부가 살았답니다. 큰아들 세미욘은 전쟁을 즐기는 군인었고, 둘째아들 타라시는 돈벌이에만 몰입하는 장사꾼이었고, 약간 머리가 모자란 막내 이반은 벙어리 여동생 마라냐와 함께 집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악마가 찾아옵니다. 첫째 세미욘은 군인으로서 출세하여 귀족의 딸과 결혼했으면서도 더 큰 권력과 명예를 갈망합니다. 둘째 타라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크게 돈을 벌어 상인의 딸과 결혼한 뒤에도 허욕과 사치와 이기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더 많은 돈과 더 높은 지위를 갈망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이반의 재산마저 가로채기에까지 이릅니다.

그러나 이반은 두 형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재산을 전부 나누어주고서도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단지 열심히 일만 할 뿐이었습니다. 때문에 악마가 두 형들에게 차례로 다가가 허욕과 사치와 이기심의 노예로 만들어 마침내 몰락시켰지만, 막내 이반에게는 전혀 그 일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이반은 나중에 공주의 목숨을 구해 왕이 됩니다. 바보왕 이반을 따라 그 나라의 백성들도 모두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반의 이러한 우직스러움으로 인하여 이반을 유혹하려던 악마는 결국 두 손을 들고 도망가 버리고 말았고, 이반과 백성들은 모두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근면과 성실함이 가득한 이반의 나라에는 한 가지 법이 있었습니다. 손에 굳은살이 박힌 사람만이 식탁에 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권력과 돈을 중시하며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을 바보취급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자격이 없습니다.

전쟁을 싫어하고,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고, 열심히 일하는 삶. 그것은 바로 러시아 백성들이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삶이고 작가 톨스토이가 생각한 가장 이상적인 나라였습니다.
무서운 악마가 쫓아와도 결국에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부지런한 사람들이 승리한다는 이 아름다운 '정의(正意)'는 우리 어린이들이 꼭 배워야 할 교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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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돌멩이 - 주제별 동화선집 5, 주인 된 '나' 주제별 동화선집 5
어린이도서연구회 엮음 / 오늘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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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돌멩이』는 어린이도서연구회가 그동안 이 땅에 어린이 문학이 시작된지 60년 동안 나온 동화 가운데서 우수한 작품만을 골라 주제별로 묶은 동화집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인된 나'라는 주제로 묶은 책인데요.

부모들의 과보호와 경쟁 시대에서 아이들은 위축되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일을 결정하기를 두려워합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기에 실린 동화들을 읽고 부모님들과 함께 '주체성'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간단히 미운돌멩이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못생긴 돌맹이는 너무나 슬펐습니다. 왜 사람들은 예쁘고 고운 돌멩이만 좋아할까요? 생각하면 야속하기조차 합니다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못생긴 자신을 서러워하면서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 남 모르게 눈물짓는 것일 뿐이지요.

이른 새벽, 해가 떠오르기 전에 안개 낀 개울가에 가보면.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여 외롭고 슬픈 돌멩이들마다에 이슬 방울이 맺혀 있는 데 이것이 바로 미운 돌멩이들의 눈물이라고 작가 이현주 선생님은 말하고 계시네요.
그래서 미운돌멩이는 하늬바람에게 물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예쁜 돌멩이들만 좋아할까요?"
그러자 하늬바람은 사람들은 그 돌멩이들로 자기 방을 아름답게 꾸민다고 알려줍니다.
'아, 그런 사람의 방 안에서 한 자리 차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운돌멩이는 더욱 시무룩해진 나에게 하늬바람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하늬 바람은다른 못생긴 돌멩이들 둘레를 돌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슬퍼하지 마라, 이 못생긴 돌멩이들아. 사람들이 가지고 간 돌멩이는 겨우 한 칸 방을 꾸미고 있지만 너희는 이 지구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지 않느냐? 하하하……,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은 너희들같이 못생긴 것들이 있어서 아름다운 법이란다!"

이 책과 함께 이상석 선생님이 지으신 <못난 것도 힘이 된다/자인>를 같이 권해드립니다.
잘난 것 없는 너와 내가 서로를 위하고 인정하면서 어울렁더울렁 살아가는 게 우리네 인생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이가령'해야해야'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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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쓰는 방학일기 사계절 저학년문고 19
박상률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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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터치로 둘레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 책입니다.  
혹은 재미있게 혹은 가슴 찡하게 만들어주는 동화 다섯 편이 실려 있습니다. 박상률이라는 작가 이름 하나 기억해 두셔도 좋겠습니다.

즐거운 방학...하지만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 잔뜩 과목별로 쌓여 있는 방학 숙제들이 기다리고 있는 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일기, 놀러는 가고 싶고, 일기 쓸 일은 걱정이고...그런데 엄마는 일기도 밀리고 지난번 방학에도 그렇구 ....뭐 말씀이 길어지지요. 하지만 할아버지 말씀을 들으면 아빠도 예전에 그러셨다는데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방학일기를 미리 써두고 신나게 노는 것이지요.「미리 쓰는 방학 일기」의 주인공 슬기와 슬민이도 그런 꾀를 냈지요.  미리 일기를 다 써 놓고서라도 놀러 가고 싶어합니다.
억지로 쓰는 일기...이젠 그만 두어도 좋지 않을까요? 정말 쓰고 싶은 마음을 우러나게 해주는 일이 중요하지 강제로 억압으로 쓰게 하는 일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온갖 대상을 의인화하여 그들에게 감정을 담아 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곤 합니다. 때론 우리 어른들이 미처 짐작도 못한 깜찍한 생각으로 나름의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도 하고요.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동화 다섯 편이 실려있는데 맨 끝에 실린 동화. '처음 일어난 일'을 읽으면서 가슴이 알싸하게 아파왔습니다. 수몰지역에 살다가 살수가 없게된 까치 모녀는 도시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도시에 와 보니 집 지을 데가 마땅치 않아요. 그래서 둘러보다가 전봇대에 둥지를 틀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 날로 그 집은 허물어집니다. 전기가 나가는 것을 염려한 사람들이 마구 허물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둥지가 없어서 전기줄에 의지해서 까치모녀는 잠을 청합니다. 잡아 먹을 벌레도 없어진지 오래니 쓰레기 통을 뒤져서 먹이를 구하는 수 밖에 없었지요. 온 까치 가족이 전깃줄에 집을 짓고 살지만 까치 때문에 전기가 나가는 일이 생기는 걸 염려한 사람들 때문에 까치 가족은 수난을 겪게 되지요. 까치들도 쇳조각 같은 것을 물어다가 집을 지으니 잘 부수기도 어려웠는지 나중에는 총을 쏘아 대는데 그만 그 총에 어미까치는 땅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아기 까치는 무서워 내려오지도 못하고...누구나 이 장면에서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것인데요. 모든 목숨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세상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엄중한 사실을 감동으로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한전이 까치하고 하는 전쟁을 포기했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까치 집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방침을 바꾸어서 집지을 만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봇대의 구조를 조금 바꾼다는 것이었지요. 진작 이런 생각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나..하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겠다 싶었습니다. .. <이가령'해야해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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