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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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든 빡빡하든 시도하지 않으면 미래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도전만 있을 뿐이다.   _ p.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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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공장, '쓰쿠다제작소'의 세번째 도전에 대한 이야기인 《변두리 로켓 고스트》를 읽었다.



어느날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야마타니에서 비용 문제로 거래 예정이던 신형 엔진에 대한 거래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제품의 발주량까지 삭감하겠다라고 이야기한다.

야마타니에서 새롭게 계약한 곳은 '다이달로스'로 철저한 구조조정과 저가격으로 최근 영업실적이 급성장한 회사였다.

이런 상황에 경리부장 도노무라는 급작스런 아버지의 병환으로 회사를 비우게 되고, 쓰쿠다와 야마사키는 도노무라의 본가로 병문안을 갔다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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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가 판매는 안 해.
가격을 내리려고 다운그레이드버전 엔진을 만들지도 않겠어.
우리의 강점은 어디까지나 기술력이야.
기술력을 내세우는 회사가 기술에 등을 돌려서 되겠어?
고객을 위하는 것과 고객에게 알랑거리는 건 전혀 달라.
이번 실패를 밑거름 삼아,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거래처와 고객을 상대하자고. 
분명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_ p.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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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쿠다가 생각한 새로운 아이템은 농업용 트랙터 '트랜스미션' 분야였다.

쓰쿠다는 아직까지 트랜스미션 전체에 대한 노하우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밸브'에 대한 기술만큼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트랜스미션과 관련된 벤처기업 '기어 고스트'를 알게 된다. 

기어 고스트의 경쟁입찰에서 쓰쿠다제작소의 밸브가 채택되고, 기어 고스타와 스쿠다제작소의 인연이 시작된다.



한편, 기어 고스트는 자신들이 제조한 부품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약 15억 엔 정도의 로열티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기어 고스트는 이 난관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쓰쿠다제작소와는 어떻게 인연이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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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역시 나쁜 기업,나쁜 사람들이 등장한다.

기어 고스트가 곤경에 빠지자, 쓰쿠다제작소는 그들을 돕는다.

그들이 처한 상황을 자신들의 이익에 유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비도덕적인 행동은 하지 않고 신의를 지킨다.



변두리 로켓 소설이 매력적인 것은 다양한 사연을 지닌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쓰쿠다는 물론이고, 쓰쿠다와 함께 열정을 아끼지 않는 쓰쿠다제작소 사람들이 있다.

변칙적인 방법을 쓰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등장하지만, 그런 이들과 대비되기에 더 빛난다.



이번 이야기는 완전한 결말이라고는 보기가 애매했는데, 기어 고스트의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그게 새로운 시작으로 보이기 때문이리라.

기어 고스트의 뜻밖의 선택과 사연이 앞으로 쓰쿠다제작소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그 난관을 쓰쿠다제작소는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다음 이야기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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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웃는 엄마
이윤정 지음 / 델피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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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 '엄마'.

그러나 엄마를 위대하게 만드는 존재는 결국 '아이'다.

아이로 인해 엄마는 희노애락을 겪고 함께 성장해 가며, 비로소 위대한 존재가 되는 게 아닐까.

 

<그럼에도 웃는 엄마>를 읽었다.

세 아들의 엄마인 작가는 갑작스레 찾아온 첫째의 큰병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아이가 아픈 것이 평소 자주 아픔을 호소하던 아이의 말을 큰일이라 여기지 않아 병원에 늦게 찾아갔던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자책하고 괴로워했지만, "아이가 아픈 건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존경하는 선생님의 말에 다시 용기를 얻는다.

엄마의 힘들어 가는 감정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져 불안함을 키울 수도 있기에, 그녀는 웃는다.

그리고 엄마가 웃자 아이는 아픈 가운데서도 웃음을 보였다.

어린 아이가 감내하긴 조금 힘들 수 있을 각종 검사와 5시간이 넘는 두 번의 큰 수술도 아이는 잘 견뎌냈고, 다행히도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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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5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하늘이 쿵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웃음을 보이는 엄마의 모습을, 2부에서는 '육아 갈등이 시름시름 깊어가는 순간에도' 삼형제를 키우며 느낀 감정들을, 3부에서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육아로 '타인의 시선이 따끔따끔 불편한 순간에도' 나름의 소신으로 세상의 편견을 웃어 넘기려는 엄마의 모습을, 4부에서는 '존재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의 존재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노력의 모습을, 5부에서는 '미래가 스멀스멀 불안해지는 순간에도' 자신과 아이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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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모든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아이와 함께 대구에서 서울까지 병원을 다니고, 아이가 입원과 수술을 겪는 중에도 아이를 향해 웃음짓고 격려하는 모습은 눈물을 쏙 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아이의 건강이 제일이라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뒤늦게 깨닫곤 한다.

그녀의 말처럼, 아이를 안아주고 뽀뽀를 하고 젖을 먹이고 기어다니는 아이를 쫓아다니고 걸음마하는 아이를 향해 손뼉을 치는, 그런 당연하게 누리는 일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

 

나는 지금 50일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평소에는 너무도 순하디 순한 데다가 잠도 잘 자는 아가가 가끔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울 때 화를 내거나 무서운 얼굴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 밤이 지난 다음 아침에는 어김없이 죄책감이 밀려와서 아가에게 "미안해, 정말 미안해"라고 사과하곤 했다.

우는 것으로밖에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아기에게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라는 미안함에 그 날은 더더욱 많이 웃어주고 안아줬다.

다른 아픈 곳 없이, 그저 잠투정을 좀 부린다고 화를 내다니...

매일매일 가장 가까이서 아기를 안아주고 사랑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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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감가는 부분은 삼형제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간직하고 유지하려는 그녀의 노력들이었다.

주위를 보면, 자신을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올인하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를 키우며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은 없어지고 오로지 누군가의 엄마, 혹은 누군가의 아내 정도로만 나의 존재가 정해져 버리는 것이다.

 

나 역시도 결혼 전부터 친한 언니들이나 친구들에게 자주 말했었다.

예쁘게 꾸미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좀 하면서 지내라고...

그러면 듣게 되는 대답은 거의 "너도 결혼하고, 애기 낳고 살아봐."였다.

지금은 오로지 하는 일이 육아뿐이라 머리도 못 감고 푸석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복직하는 순간 예전처럼 잘 꾸미고 하고픈 일들도 하며 지내겠노라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아기가 한명이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 싶기도 한데, 삼형제를 키우는 그녀는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하루를 살 수 있었을까...

그녀는 세 아이를 키우는 중에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다.

지칠 수 있는 육아의 시간에 좋은 책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삼았고, 책 읽을 짬을 내기 위해 수유를 하며 책을 읽었다.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힘들 수 있는 육아의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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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동안 참 마음이 따스해졌다.

나라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 라는 생각부터 소신과 꿈을 가지고 노력하며 웃는 그녀의 모습에 대한 부러움,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자그마한 희망까지...

책을 통해 울고 웃으며, 그녀에게 한뼘 더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말처럼, '지금 당장', '현재'에 오롯이 집중하며 아기와 시간을 보내고, 남의 이야기나 남의 시선에 신경쓰기보다 오로지 아기의 눈을 바라보며 믿고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그 시간에도 나 자신을 잃지 않고, 함께 웃고 행복해지는 순간들을 만들어가고 간직해야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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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고 싶다 케이스릴러
노효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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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실종된 딸을 찾고 있는 정상훈.

딸이 실종된 후 딸을 기다리던 아내는 위암 3기 판정을 받고 사망했고, 그는 꼭 딸을 찾겠다고 다짐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도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실종아동협회에서 알게 된 오태수로부터 연락이 왔고 고탐정이라는 사람이 그에게 연락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낸다.

오태수는 작년 가을 7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을 기적적으로 찾았는데, 그때 아들을 찾는데 도움을 준 이가 고탐정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 미제팀장 박진희는 자신이 담당하는 미제사건인 여중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의 자살에 고탐정이라는 사람이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정상훈은 딸 진경을 찾기 위해 고탐정과 계약을 맺고, 박진희는 고탐정이라는 인물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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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탐정, 즉 고남준은 '후천성 슈퍼 리코그나이저', '초인식자'로 언뜻 본 얼굴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얼굴 고유의 굴곡 혹은 비율 등으로 동일인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 능력을 바탕으로 피해자 가족에게 접근하여 용의자를 찾아주고 함께 복수를 해준다.

 

정상훈의 딸 진경이의 실종에 연관된 용의자를 찾는 것은 고남준에게는 어려운 일은 아니었고, 그들은 용의자에게 금방 접근해 간다.

이렇게 쉽게 범인을 찾았다고? 아직 이야기가 한참은 남은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고 얼마 뒤에, 새로운 용의자와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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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고탐정이 이런 일을 하는 이유가 뭘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남준은 단순히 용의자를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 가족이 원한다면 잔인한 복수까지도 감행한다.

그리고 분명 다른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똑같이 용의자를 찾아주고 복수를 해 줬을 텐데도, 그의 도움을 받은 이들이 모두 행복하게 남은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었다.

박진희 팀장이 고탐정의 존재를 알게 된 '여중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버지 서창수만 해도 자살하지 않았나?

 

 

고남준이 정상훈과 함께 진경의 실종과 관련한 용의자를 찾아내는 이야기, 박진희가 단서들을 바탕으로 고남준에게 점점 접근해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두 이야기 축 모두 흥미진진해서 눈을 뗄 수 없었고, 쉽게 찾은 듯 보였던 용의자에서 다른 용의자로 이야기가 넓혀지자 점점 사건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은 커졌다.

점점 고남준의 정체에 다가서는 박진희를 보는 재미도 쫄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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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결론은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또 욕망에 충실(자신의 일과 성취, 진급에 대한)한 박진희 팀장이 내린 결론을 보고는, 뭐 이것도 괜찮네 싶었다.

 

그리고 실종을 다루고 있지만,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실종자 가족에 대해서 약간의 편견(이 편견은 어쩌면 긍정적인 편견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 가족은 어떠했을 거야, 라는.

그렇기에 실종된 이를 오랜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고 또 찾고 있을 거라는...

 

사실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아함이 들지만, 그런 의아함을 약간 걷어낸다면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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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하여 - 작가가 된다는 것에 관한 여섯 번의 강의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박설영 옮김 / 프시케의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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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글쓰기 강의라니,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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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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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복고 미스터리라...거기다 첫 연재소설이었다니,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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