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싶다 케이스릴러
노효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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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실종된 딸을 찾고 있는 정상훈.

딸이 실종된 후 딸을 기다리던 아내는 위암 3기 판정을 받고 사망했고, 그는 꼭 딸을 찾겠다고 다짐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도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실종아동협회에서 알게 된 오태수로부터 연락이 왔고 고탐정이라는 사람이 그에게 연락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낸다.

오태수는 작년 가을 7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을 기적적으로 찾았는데, 그때 아들을 찾는데 도움을 준 이가 고탐정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 미제팀장 박진희는 자신이 담당하는 미제사건인 여중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의 자살에 고탐정이라는 사람이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정상훈은 딸 진경을 찾기 위해 고탐정과 계약을 맺고, 박진희는 고탐정이라는 인물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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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탐정, 즉 고남준은 '후천성 슈퍼 리코그나이저', '초인식자'로 언뜻 본 얼굴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얼굴 고유의 굴곡 혹은 비율 등으로 동일인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 능력을 바탕으로 피해자 가족에게 접근하여 용의자를 찾아주고 함께 복수를 해준다.

 

정상훈의 딸 진경이의 실종에 연관된 용의자를 찾는 것은 고남준에게는 어려운 일은 아니었고, 그들은 용의자에게 금방 접근해 간다.

이렇게 쉽게 범인을 찾았다고? 아직 이야기가 한참은 남은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고 얼마 뒤에, 새로운 용의자와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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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고탐정이 이런 일을 하는 이유가 뭘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남준은 단순히 용의자를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 가족이 원한다면 잔인한 복수까지도 감행한다.

그리고 분명 다른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똑같이 용의자를 찾아주고 복수를 해 줬을 텐데도, 그의 도움을 받은 이들이 모두 행복하게 남은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었다.

박진희 팀장이 고탐정의 존재를 알게 된 '여중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버지 서창수만 해도 자살하지 않았나?

 

 

고남준이 정상훈과 함께 진경의 실종과 관련한 용의자를 찾아내는 이야기, 박진희가 단서들을 바탕으로 고남준에게 점점 접근해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두 이야기 축 모두 흥미진진해서 눈을 뗄 수 없었고, 쉽게 찾은 듯 보였던 용의자에서 다른 용의자로 이야기가 넓혀지자 점점 사건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은 커졌다.

점점 고남준의 정체에 다가서는 박진희를 보는 재미도 쫄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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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결론은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또 욕망에 충실(자신의 일과 성취, 진급에 대한)한 박진희 팀장이 내린 결론을 보고는, 뭐 이것도 괜찮네 싶었다.

 

그리고 실종을 다루고 있지만,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실종자 가족에 대해서 약간의 편견(이 편견은 어쩌면 긍정적인 편견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 가족은 어떠했을 거야, 라는.

그렇기에 실종된 이를 오랜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고 또 찾고 있을 거라는...

 

사실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아함이 들지만, 그런 의아함을 약간 걷어낸다면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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