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읽기 쉽게 새로 편집한 자본론의 핵심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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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방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니, 저처람 경알못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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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봄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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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란 반전의 묘미가 중요하죠~ 다섯 번 속인다는 소설 속에 푹 빠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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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아이들 - 인기 웹드라마 〈은비적각락〉 원작소설
쯔진천 지음, 서성애 옮김 / 리플레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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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둥성이 장인장모를 산에서 사고사로 위장하여 살해했고, 그것은 완전범죄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산에서 세 아이들이 찍은 동영상에 그가 장인장모를 미는 장면이 담겼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세 아이들 주차오양, 딩하오, 푸푸는 그에게 동영상을 넘기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

한편, 부모님이 이혼해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주차오양은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과 관심을 못 받고 있었다.

아버지는 재혼한 부인과 딸에게만 사랑을 줬고, 주차오양에겐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소년궁에서 만난 이복동생은 주차오양을 화나게 했고 그는 돌발적으로 동생을 창밖으로 밀어 죽이고 만다.

장둥성의 아내 쉬징은 남편이 부모님을 죽인 것이라 의심하고, 삼촌인 옌량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옌량은 자신의 우수한 제자였던 장둥성이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쉬징은 옌량에게 자신이 사고로 죽는다면 그건 남편인 장둥성이 자신을 죽인 것이라고 말을 했는데, 그랬던 쉬징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그 시각에 장둥성은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간 상황이었다.

장둥성이 죽인 건 분명해 보이는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녀를 살해한 걸까?

(p. 263)

그가 자백하지 않는 이상, 두 사건이 사고가 아닌 타살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물론 증거는 있었다. 가장 치명적인 증거이기도 했다.

그것은 세 녀석이 가지고 있는 빌어먹을 카메라였다.

장둥성이 어떤 방법으로 살해를 했는지 혹은 주차오양이 이복동생을 밀어 떨어뜨려 죽게 한 것이 결국 밝혀지는지 등이 중요한 부분, 즉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니었나보다.

세 아이들이 그 날 그 산에 가지 않았더라면, 아니 주차오양이 아버지의 공장에서 낡은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아이들이 장둥성의 범죄 현장을 우연히 찍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일들은 좀 달라졌을까?

장둥성에 의해 살해된 가족들도 안타깝지만, 어린 주차오양의 삶 역시 안타깝게 느껴져 마음이 무겁다.

아니 어쩌면 주차오양이 아버지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고 있었더라면, 의도치 않았던 그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그랬다면 그냥 이렇게까지 네 사람이 엮이지 않고 그저 협박해서 돈을 받는 정도로 끝났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결국에 경찰에 신고를 해서 장둥성도 처벌을 받게 했을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이라는 건 얼마나 의미없는 말인지...

책 제목인 '나쁜 아이들'처럼, 이 아이들이 선택한 방식은 지극히 '나쁜' 행동이라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상황은 명백히 어른들의 잘못이었다.

그래서, 이 어린 아이들의 보호막이 되어줄 어른다운 어른이 없는 그런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옳은'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

'나쁜 아이들'을 만든 건 '나쁜' 어른들이었다.

'동트기 힘든 긴 밤', '무증거범죄'도 너무 좋은 소설이었는데, 이번 소설도 좋았다.

소설임에도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여운이 더 길게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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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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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냈어야,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용케도 너희들 덕분에 살아냈어야,라고. (416쪽)

 

 

책을 읽으면서 먹먹함에 눈물이 흘렀다.

언젠가 느꼈던 아버지의 뒷모습, 쳐진 어깨가 떠올랐다.

 

신경숙 작가님을 처음 알게된 건 스무살 무렵 '깊은 슬픔'을 읽었을 때였다.

스토리를 떠나 문장 자체에 슬픔이 어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뒤 작가님의 문장을 꾸준히 읽었다.

이번 소설 역시 조용하면서도 어딘지 처연한 느낌이 드는 문장들로 아버지의 순탄치 않았던 인생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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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헌'은 오랜만에 아버지가 있는 고향으로 향한다.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간 어머니가 없는 빈 집에서 아버지는 울고 있었다.

그동안 자신 안의 슬픔에 빠져 가족에게 무신경했던 헌은 몹시도 쇠약해진, 눈물이 많아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버지를 보는 것이 안타깝다.

헌은 아버지가 외출을 한 어느날 어린시절 아버지가 사용했던 나무 궤짝을 찾아내고, 그 안에 들어있는 아버지와 오빠의 편지를 발견하고 읽는다.

편지 속에는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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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버지'라는 단어만으로도 마음이 들썩여진다.

하지만 소설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는 그냥 '아버지'였다. 아버지도 우리와 같은 젊은 날이 있었을 텐데, 어쩌면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에게는 그저 '아버지'였다.

 

어렸을 적 언젠가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장발에 나팔바지를 입은 사진 속 아버지의 모습이 낯설고도 신기했었다.

그런 패기넘치고 열정 가득한 젊은 시절의 어느 순간에 '아버지'라는 이름을 달게 된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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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아버지는 보통의 아버지들이 가진 여러 모습들이 모두 들어있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장남으로 살아냈어야 했고, 한국전쟁을 겪고, 4.19 혁명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목격했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자식들을 여럿 낳았지만 형편은 좋지 않아 아이들을 먹여 살릴 걱정이 늘 앞선다. 넉넉치 않은 형편 속에서도 아이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고생하고,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애정을 쏟는다.

자식들에게는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주고, 무엇이든 뚝딱 해 내는 멋진 아버지였다.

젊은 시절 서울에서 알게 된 여대생과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은 가족들에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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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독자들은 소설 속 아버지의 모습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소설 속, 겨울밤 밥상에 둘러앉아 아버지가 김에 싸준 밥을 받아먹으며 행복을 느꼈다는 대목을 보며, 어린 시절 아버지가 종종 사 오신 종이에 싸진 통닭이 떠올랐다.

그 대목에서 아버지는 헌에게 말한다. 헌이 행복을 느꼈던 그 순간들이 아버지는 무서웠다고. 젊은 날에 자신만 바라보며 음식을 먹던 아이들을 보니 무서웠다고 말이다.

우리 아버지도 그랬을까? 가만히 생각해 본다.

 

점점 쇠약해져 가는 소설 속 아버지의 모습에서, 또 아버지의 모습이 겹친다.

젊은 시절 고생을 많이 하셔서인지, 연세가 드신 후엔 허리며 다리며 자주 아프셔서 몇차레 수술도 받으셨다.

지금 편찮으신 것이 다 자식인 우리 탓인 것만 같아 늘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소설 속 아버지처럼, 아버지가 겪어 낸 젊은 시절의 그 고된 고생들은 다 자식들인 우리를 위해서였을 거다.

남들보다 부족하지 않게 입히고 먹이고 공부시키려는 아버지의 의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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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었는데, 소설의 내용보다 내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소설들이 있다. 소설 속 문장 문장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소설 말이다.

 

오랜만에 만난 신경숙 작가님의 문장이 그대로인 것 같아서, 문장들 하나하나가 가슴을 툭툭 치는 것 같아 좋았다.

더욱이 '아버지'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었던 소설이라 그 여운이 더 짙게 남는다.

자식들 때문에 용케도 살아냈다는 익명의 아버지들, 그리고 나의 아버지...

소설 속 셋째 아들처럼, 부모님께 자주 연락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삶에는 기습이 있다.

...

살아가는 시간 속엔 기습이 있지.

기습으로만 이루어진 인생도 있어.

왜 이런 일이 내게 생기나 하늘에다 대고 땅에다 대고 가슴을 뜯어 보이며 막말로 외치고 싶은데 말문이 막혀 한마디도 내뱉을 수도 없는...

그래도 살아내는 게 인간 아닌가.​ (323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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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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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관심두지 않았던 밤에 대한 이야기라니, 오히려 특별한 느낌이 들어 그 내용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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