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중세의 방패 기사와 성 어린이 디스커버리 19
데보라 머렐 지음, 손명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데보라 머렐 글 / 시공주니어 펴냄

곧 있으면 겨울 방학이 돌아온다.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책과 친해 질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래서 이 때가 되면 엄마들은 긴긴 겨울방학에 읽힐 책을 고르는데 부적 관심을 기울인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책이 나와 있지만, 가장 욕심이 가는 쪽은 역시 역사책이다. 그러나 아직 아이가 줄글로 된 딱딱한 역사책은 읽을 리 없어 고민이다. 궁리 끝에, 차선으로 고르는 것은 대부분 만화로 된 역사책이다. 부모들이 고민 끝에 아이들에게 만화역사책을 사주는 까닭은 ‘일단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붙여 보자’는 생각에서 이기도 하지만, 딱히 만화를 대체할 만한 어린이역사책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 어린이 역사책을 만화로 밖에 만들 수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  기획능력의 부족과 너무 많은 지식을 한꺼번에 쉽게 알려주고 싶은 부모의 욕심에 부합한 결과라는 생각이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만화를 대체 할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는 간단히 시대를 구분 짓는 기준점을 익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에 의해 기획방향을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그에 따라 효과적으로 역사적 자료를 정리하고 취사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한 가지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통시적으로 간단히 정리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래서 역사가들에 의한 전문적인 선별과 감수 과정이 요구 된다. 이런 견해에서 볼 때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출간된 어린이 역사책이 유난히 돋보인다.

출판사 ‘시공주니어’에서는 ‘어린이 디스커버리'시리즈를 2004년부터 한국판으로 번역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양사에 관한 세권의 책이 출간되었는데 ‘서양 문명의 열쇠 고대 그리스’ ‘찬란한 제국 고대로마’ ‘서양중세의 방패 기사와 성’이 그 것이다.

이 책들이 돋보인 까닭은 초등학생 수준에 맞는 주요 골격을 토대로 과감한 편집이 이루어졌다는 데에 있다. 또, 사건과 인물에 따른 시대적 흐름은 간략하게 처리한 반면, 당시 사람들의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기존의 역사백과와 다르다.

 ‘찬란한 제국 고대 로마’에서는 지리적 위치, 정치형태, 도시의 모습, 군인들의 생활,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주거형태, 놀이문화 따위를 그림과 함께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사건과 인물을 외우기보다는 그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돕고 있다. ‘서양 중세의 방패 기사와 성’에서는 일반인의 생활 보다는 기사와 전쟁, 성에 대해서 비중을 두어 시대흐름을 전개하고 있다.

이 두 책은 한 시리즈에 같은 저자의 책인데도 전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시대를 형성하는 중심골격이 달라졌다. 덕분에 시대를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그 문화와 정치가 얼마나 찬란했는가, 알 수 있으며, 중세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이기도 하고 중세의 상징이기도한 기사들을 중심으로 풀어 놓았다.

역사 학자로도 유명한 토인비는 ‘역사에 대한 연구는 호기심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또 ‘한 개인 경험이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듯 집단으로서 갖는 체험도 공적인 일을 처리해 나기기 위한 지침으로 꼭 같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했다. 꼭 토인비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역사를 배우 것이 현재와 미래 사회를 바라보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역사를 바라보는 방향이 학교 교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처음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역사의 흐름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는다. 인물 중심으로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고, 기준점 없이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나열한 많은 사건들은 어린아이들에게 혼란을 준다.

저학년의 경우, 시각적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과 몇 가지라도 정확한 개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다음에 좀더 어려운 책을 보더라도, 윤곽을 그릴 수 있고 흥미를 갖고 자신의 기준점에서 비교하여 수정 보완할 수 있다. 이런 역사와의 만남이 반복되면 의외로 명확하고 빠른 학습은 쉽게 이루어지리라 본다.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린이 디스커버리’는 전문가에 의한 선택된 요소로 적절히 배치하고 있어 편집과 기획력이 탁월하다 할 수 있다. 또 선명한 색채로 과감하게 펼쳐 놓은 그림과 지도는 많은 언어를 대신한다. 그래서 딱딱한 글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시각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이제 곧 시작 될 겨울방학을 위해 어떤 책을 읽혀야 될까, 고민하고 있다면 저학년 부모에겐 ‘어린이 디스커버리’를 한번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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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7 1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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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제국 고대 로마 어린이 디스커버리 18
데보라 머렐 지음, 손명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곧 있으면 겨울 방학이 돌아온다.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책과 친해 질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래서 이 때가 되면 엄마들은 긴긴 겨울방학에 읽힐 책을 고르는데 부적 관심을 기울인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책이 나와 있지만, 가장 욕심이 가는 쪽은 역시 역사책이다. 그러나 아직 아이가 줄글로 된 딱딱한 역사책은 읽을 리 없어 고민이다. 궁리 끝에, 차선으로 고르는 것은 대부분 만화로 된 역사책이다. 부모들이 고민 끝에 아이들에게 만화역사책을 사주는 까닭은 ‘일단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붙여 보자’는 생각에서 이기도 하지만, 딱히 만화를 대체할 만한 어린이역사책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 어린이 역사책을 만화로 밖에 만들 수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  기획능력의 부족과 너무 많은 지식을 한꺼번에 쉽게 알려주고 싶은 부모의 욕심에 부합한 결과라는 생각이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만화를 대체 할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는 간단히 시대를 구분 짓는 기준점을 익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에 의해 기획방향을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그에 따라 효과적으로 역사적 자료를 정리하고 취사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한 가지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통시적으로 간단히 정리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래서 역사가들에 의한 전문적인 선별과 감수 과정이 요구 된다. 이런 견해에서 볼 때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출간된 어린이 역사책이 유난히 돋보인다.

출판사 ‘시공주니어’에서는 ‘어린이 디스커버리'시리즈를 2004년부터 한국판으로 번역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양사에 관한 세권의 책이 출간되었는데 ‘서양 문명의 열쇠 고대 그리스’ ‘찬란한 제국 고대로마’ ‘서양중세의 방패 기사와 성’이 그 것이다.

이 책들이 돋보인 까닭은 초등학생 수준에 맞는 주요 골격을 토대로 과감한 편집이 이루어졌다는 데에 있다. 또, 사건과 인물에 따른 시대적 흐름은 간략하게 처리한 반면, 당시 사람들의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기존의 역사백과와 다르다.

 ‘찬란한 제국 고대 로마’에서는 지리적 위치, 정치형태, 도시의 모습, 군인들의 생활,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주거형태, 놀이문화 따위를 그림과 함께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사건과 인물을 외우기보다는 그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돕고 있다. ‘서양 중세의 방패 기사와 성’에서는 일반인의 생활 보다는 기사와 전쟁, 성에 대해서 비중을 두어 시대흐름을 전개하고 있다.

이 두 책은 한 시리즈에 같은 저자의 책인데도 전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시대를 형성하는 중심골격이 달라졌다. 덕분에 시대를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그 문화와 정치가 얼마나 찬란했는가, 알 수 있으며, 중세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이기도 하고 중세의 상징이기도한 기사들을 중심으로 풀어 놓았다.

역사 학자로도 유명한 토인비는 ‘역사에 대한 연구는 호기심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또 ‘한 개인 경험이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듯 집단으로서 갖는 체험도 공적인 일을 처리해 나기기 위한 지침으로 꼭 같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했다. 꼭 토인비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역사를 배우 것이 현재와 미래 사회를 바라보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역사를 바라보는 방향이 학교 교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처음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역사의 흐름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는다. 인물 중심으로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고, 기준점 없이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나열한 많은 사건들은 어린아이들에게 혼란을 준다.

저학년의 경우, 시각적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과 몇 가지라도 정확한 개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다음에 좀더 어려운 책을 보더라도, 윤곽을 그릴 수 있고 흥미를 갖고 자신의 기준점에서 비교하여 수정 보완할 수 있다. 이런 역사와의 만남이 반복되면 의외로 명확하고 빠른 학습은 쉽게 이루어지리라 본다.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린이 디스커버리’는 전문가에 의한 선택된 요소로 적절히 배치하고 있어 편집과 기획력이 탁월하다 할 수 있다. 또 선명한 색채로 과감하게 펼쳐 놓은 그림과 지도는 많은 언어를 대신한다. 그래서 딱딱한 글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시각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이제 곧 시작 될 겨울방학을 위해 어떤 책을 읽혀야 될까, 고민하고 있다면 저학년 부모에겐 ‘어린이 디스커버리’를 한번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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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겐스가 다시 쓰는 사운드 오브 뮤직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계명작 6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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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자음과 모음에서는 지난 봄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시리즈를 발간하였다. 전공분야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형식으로 일반인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과학이론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중 정완상이 쓴 ‘리만이 들려주는 4차원 기하학 이야기’를 읽었는데, 점과 선으로 시작하여 도형을 이루고 다각형들이 4차원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풀이해 놓고 있었다. 막연히 신비롭게 생각했던 4차원 세계의 실체를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같은 출판사에서 같은 저자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계명작’ 시리즈 만들었다.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게명작’ 시리즈는  유명과학자가 세계명작에 숨어 있는 과학적 현상들을 풀이하는 형식이다. 처음 이 시리즈를 기획할 때,  저자는 원작의 아름다움을 깨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독자 여러분이 본문을 읽어 나가면서 원작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원작의 흐름을 깨트리지 않으려고 아주 많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좀 더 정확한 묘사를 위해 약간의 살을 붙인 점도 없지 않습니다.‘

저자의 노력 덕분인지 스토리의 변형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흥미롭게 기초과학을 배울 수 있으면서도 감동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호이겐스 가 다시 쓰는 사운드 오브 뮤직

줄리 앤드루스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로 유명한 <사운드 오브 뮤직>을 빛의 파동설을 수립한 물리학자 호이겐스가 다시 쓴다면 어떨까? 아름다운 음악을 연상 되는 <사운드 오브 뮤직>속에 숨겨진 과학적 사실들을 하나하나 선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소리의 파동에서부터 번개가 치는 이유, 진동수, 데시벨의 기원 따위의 과학적 상식과 더불어  소리와 악기가 전하는 음의 세계가 명쾌하게 보여준다.

그 중, 아이들을 호루라기로 부르는 트라프 대령과 이를 못 마땅히 여기는 마리아 선생님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전을 버리는 대목이다.

“소리는 목구멍 속에 있는 성대를 떨게 하여 주위의 공기들을 떨게 하고, 그 떨림이 공기를 통해 퍼져 나가는 현상이오. 물론 소리를 듣는 것은 그러한 공기의 떨림이 귓속의 고막을 떨게 하는 과정이오. 그런데 이 거실은 아주 클 뿐만 아니라 가구들이 별로 없소. 가구들이고도 있다면 소리가 가구에 흡수되어 작게 들리겠지만 이곳은 그렇지 못하오. 당신이 일곱이나 되는 아이들 하나하나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 대면 이 큰 방에서는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될 거요.”

“호루라기는 작은 통 속에서 공기를 떨게 해 작은 구명을 통해 그 떨림이 박으로 전달되거든요. 그런데 호루라기의 통이 너무 작기 때문에 귀에 거슬리는 높은음이 나오죠. 작은 통 속에서는 공기들이 아주 빠르게 떨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랑스럽게 아이들을 부르는 목소리는 성대가 공기를 떨게 해 입 밖으로 퍼져 나가므로 높은음과 낮은 음이 섞여 있어 귀에 거슬리지 않는단 말이에요.”

파이만이 다시 쓰는 그림동화

20세기 후반, 과학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는 파인만이 <그림 동화>를 다시 쓴다면 어떨까? 저자 정완상은 양자전기역학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파인만이 되어 <그림 동화>의 과학적 원리를 속속 밝혀낸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빨간모자, 늑대와 일곱 마리의 아기염소, 브레멘 음악대, 신데렐라 이렇게 6편의 명작을 싣고 있다.

백설공주에서 왕비을 죽이기 위해서 3가지 방법을 쓴다. 처음엔 허리띠로 졸라매고 다음엔 빗속에 독뱀을 숨긴다. 마지막으로 사과 속에 청산가리를 넣어 공주에게 먹게 한다. 이런 방법들이 어떻게 가능하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려준다.

빨간모자에서는 물체가 색깔을 띠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건 그 모자가 빨간빛만 반사시키기 때문이란다.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빛이 있기 때문이야. 그 빛이 물체에 반사되어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거지. 빛에는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의 일곱 색깔의 빛이 있단다. 그런데 네 빨간 모자는 모든 색깔의 빛은 모두 흡수하지만 유독 빨간빛은 싫어해서 반사시킨단다. 그 반사된 빛이 우리들의 눈에 오니까 모자가 빨갛게 보이는 거란다.” 

튜링이 다시 쓰는 황금풍뎅이

유명한 추리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원작 <황금풍뎅이>을 컴퓨터의 발명자이자 현대 암호학 천재인 튜링이 다시 쓴다면 어떻게 될까? 저자  튜링이 되어 <황금풍뎅이> 속, 암호의 이론과 과학적 원리들을 풀어 놓았다.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들과 함께 암호를 푸는 과정에 나도 모르게 참여하게 되었다. 황금풍뎅이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 보물을 찾아내는  줄거리 속에, 뜻을 알 수 없는 암호들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은 하나 둘 풀어나간다. 다양한 추리를 통해 암호의 기본 기법인 전위, 대체, 은닉, 빈도분석법을 알아가는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이 외에도 광물에 관해서도 친구에게 설명하는 형식을 빌려 알려주고 있다.

“옛날 영국의 금장들은 금 합금을 녹여 만들 때 가장 적당한 비율이 3:1임을 알고, 우선 18캐럿(karat)의 순금을 달아 도가니에 넣고 여기에 은과 동을 섞어서 1온스로 만들었다네. 여기서 캐럿은 금 질량 단위로 약 1.29g이고, 그 18배에다 1온스의 합금을 만들려면 6캐럿의 은이나 동을 섞어야 하지. 그렇게 만든 합금을 사람들은 그냥 18캐럿으로 불렀던 거야. 그래서 원래는 금 질량 단위이던 캐럿(줄여서 K)이 나중에는 합금비율의 순도를 나타내는 용어가 되었던 거라구.”

여기에 옮긴 글 말고도 초등학생 수준에서 궁금해 할만한 이야기들, 태풍이 생기는 원인, 일식과 월식, 식물이 영양분을 만드는 과정, 피가 빨간 이유, 닭이 날지 못하는 이유, 고양이가 쥐나 생선을 좋아하는 까닭, 적도 지방 나무들도 나이테가 있을까?, 아침과 저녁에 발 크기가 달라지는 이유 따위의 과학상식이 이야기 속에 잘 스며들어 있다.

아이들마다 책을 좋아 하는 기호가 다양하다. 어떤 아이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반면, 과학이나 역사책은 싫어한다. 어떤 아이는 과학이나 역사책은 좋아하지만, 명작이나 창작동화는 잘 안 읽는다. 특히, 과학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만화로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아이들 문장력 형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계명작’은 명작동화를 통해 기초과학을 익힐 수 있고 과학을 좋아 하는 아이들에겐 명작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이런 책을 펴내고 있어, 어린이 과학도서가 더욱 풍성해지니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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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1 0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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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이 다시 쓰는 황금풍뎅이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계명작 5
오채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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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설전을 버리는 대목이다.

“소리는 목구멍 속에 있는 성대를 떨게 하여 주위의 공기들을 떨게 하고, 그 떨림이 공기를 통해 퍼져 나가는 현상이오. 물론 소리를 듣는 것은 그러한 공기의 떨림이 귓속의 고막을 떨게 하는 과정이오. 그런데 이 거실은 아주 클 뿐만 아니라 가구들이 별로 없소. 가구들이고도 있다면 소리가 가구에 흡수되어 작게 들리겠지만 이곳은 그렇지 못하오. 당신이 일곱이나 되는 아이들 하나하나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 대면 이 큰 방에서는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될 거요.”

“호루라기는 작은 통 속에서 공기를 떨게 해 작은 구명을 통해 그 떨림이 박으로 전달되거든요. 그런데 호루라기의 통이 너무 작기 때문에 귀에 거슬리는 높은음이 나오죠. 작은 통 속에서는 공기들이 아주 빠르게 떨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랑스럽게 아이들을 부르는 목소리는 성대가 공기를 떨게 해 입 밖으로 퍼져 나가므로 높은음과 낮은 음이 섞여 있어 귀에 거슬리지 않는단 말이에요.”

파이만이 다시 쓰는 그림동화

20세기 후반, 과학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는 파인만이 <그림 동화>를 다시 쓴다면 어떨까? 저자 정완상은 양자전기역학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파인만이 되어 <그림 동화>의 과학적 원리를 속속 밝혀낸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빨간모자, 늑대와 일곱 마리의 아기염소, 브레멘 음악대, 신데렐라 이렇게 6편의 명작을 싣고 있다.

백설공주에서 왕비을 죽이기 위해서 3가지 방법을 쓴다. 처음엔 허리띠로 졸라매고 다음엔 빗속에 독뱀을 숨긴다. 마지막으로 사과 속에 청산가리를 넣어 공주에게 먹게 한다. 이런 방법들이 어떻게 가능하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려준다.

빨간모자에서는 물체가 색깔을 띠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건 그 모자가 빨간빛만 반사시키기 때문이란다.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빛이 있기 때문이야. 그 빛이 물체에 반사되어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거지. 빛에는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의 일곱 색깔의 빛이 있단다. 그런데 네 빨간 모자는 모든 색깔의 빛은 모두 흡수하지만 유독 빨간빛은 싫어해서 반사시킨단다. 그 반사된 빛이 우리들의 눈에 오니까 모자가 빨갛게 보이는 거란다.” 

튜링이 다시 쓰는 황금풍뎅이

유명한 추리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원작 <황금풍뎅이>을 컴퓨터의 발명자이자 현대 암호학 천재인 튜링이 다시 쓴다면 어떻게 될까? 저자  튜링이 되어 <황금풍뎅이> 속, 암호의 이론과 과학적 원리들을 풀어 놓았다.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들과 함께 암호를 푸는 과정에 나도 모르게 참여하게 되었다. 황금풍뎅이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 보물을 찾아내는  줄거리 속에, 뜻을 알 수 없는 암호들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은 하나 둘 풀어나간다. 다양한 추리를 통해 암호의 기본 기법인 전위, 대체, 은닉, 빈도분석법을 알아가는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이 외에도 광물에 관해서도 친구에게 설명하는 형식을 빌려 알려주고 있다.

“옛날 영국의 금장들은 금 합금을 녹여 만들 때 가장 적당한 비율이 3:1임을 알고, 우선 18캐럿(karat)의 순금을 달아 도가니에 넣고 여기에 은과 동을 섞어서 1온스로 만들었다네. 여기서 캐럿은 금 질량 단위로 약 1.29g이고, 그 18배에다 1온스의 합금을 만들려면 6캐럿의 은이나 동을 섞어야 하지. 그렇게 만든 합금을 사람들은 그냥 18캐럿으로 불렀던 거야. 그래서 원래는 금 질량 단위이던 캐럿(줄여서 K)이 나중에는 합금비율의 순도를 나타내는 용어가 되었던 거라구.”

여기에 옮긴 글 말고도 초등학생 수준에서 궁금해 할만한 이야기들, 태풍이 생기는 원인, 일식과 월식, 식물이 영양분을 만드는 과정, 피가 빨간 이유, 닭이 날지 못하는 이유, 고양이가 쥐나 생선을 좋아하는 까닭, 적도 지방 나무들도 나이테가 있을까?, 아침과 저녁에 발 크기가 달라지는 이유 따위의 과학상식이 이야기 속에 잘 스며들어 있다.

아이들마다 책을 좋아 하는 기호가 다양하다. 어떤 아이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반면, 과학이나 역사책은 싫어한다. 어떤 아이는 과학이나 역사책은 좋아하지만, 명작이나 창작동화는 잘 안 읽는다. 특히, 과학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만화로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아이들 문장력 형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계명작’은 명작동화를 통해 기초과학을 익힐 수 있고 과학을 좋아 하는 아이들에겐 명작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이런 책을 펴내고 있어, 어린이 과학도서가 더욱 풍성해지니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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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이 다시 쓰는 그림동화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계명작 4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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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자음과 모음에서는 지난 봄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시리즈를 발간하였다. 전공분야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형식으로 일반인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과학이론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중 정완상이 쓴 ‘리만이 들려주는 4차원 기하학 이야기’를 읽었는데, 점과 선으로 시작하여 도형을 이루고 다각형들이 4차원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풀이해 놓고 있었다. 막연히 신비롭게 생각했던 4차원 세계의 실체를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같은 출판사에서 같은 저자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계명작’ 시리즈 만들었다.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게명작’ 시리즈는  유명과학자가 세계명작에 숨어 있는 과학적 현상들을 풀이하는 형식이다. 처음 이 시리즈를 기획할 때,  저자는 원작의 아름다움을 깨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독자 여러분이 본문을 읽어 나가면서 원작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원작의 흐름을 깨트리지 않으려고 아주 많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좀 더 정확한 묘사를 위해 약간의 살을 붙인 점도 없지 않습니다.‘

저자의 노력 덕분인지 스토리의 변형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흥미롭게 기초과학을 배울 수 있으면서도 감동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호이겐스 가 다시 쓰는 사운드 오브 뮤직

줄리 앤드루스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로 유명한 <사운드 오브 뮤직>을 빛의 파동설을 수립한 물리학자 호이겐스가 다시 쓴다면 어떨까? 아름다운 음악을 연상 되는 <사운드 오브 뮤직>속에 숨겨진 과학적 사실들을 하나하나 선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소리의 파동에서부터 번개가 치는 이유, 진동수, 데시벨의 기원 따위의 과학적 상식과 더불어  소리와 악기가 전하는 음의 세계가 명쾌하게 보여준다.

그 중, 아이들을 호루라기로 부르는 트라프 대령과 이를 못 마땅히 여기는 마리아 선생님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전을 버리는 대목이다.

“소리는 목구멍 속에 있는 성대를 떨게 하여 주위의 공기들을 떨게 하고, 그 떨림이 공기를 통해 퍼져 나가는 현상이오. 물론 소리를 듣는 것은 그러한 공기의 떨림이 귓속의 고막을 떨게 하는 과정이오. 그런데 이 거실은 아주 클 뿐만 아니라 가구들이 별로 없소. 가구들이고도 있다면 소리가 가구에 흡수되어 작게 들리겠지만 이곳은 그렇지 못하오. 당신이 일곱이나 되는 아이들 하나하나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 대면 이 큰 방에서는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될 거요.”

“호루라기는 작은 통 속에서 공기를 떨게 해 작은 구명을 통해 그 떨림이 박으로 전달되거든요. 그런데 호루라기의 통이 너무 작기 때문에 귀에 거슬리는 높은음이 나오죠. 작은 통 속에서는 공기들이 아주 빠르게 떨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랑스럽게 아이들을 부르는 목소리는 성대가 공기를 떨게 해 입 밖으로 퍼져 나가므로 높은음과 낮은 음이 섞여 있어 귀에 거슬리지 않는단 말이에요.”

파인만이 다시 쓰는 그림동화

20세기 후반, 과학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는 파인만이 <그림 동화>를 다시 쓴다면 어떨까? 저자 정완상은 양자전기역학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파인만이 되어 <그림 동화>의 과학적 원리를 속속 밝혀낸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빨간모자, 늑대와 일곱 마리의 아기염소, 브레멘 음악대, 신데렐라 이렇게 6편의 명작을 싣고 있다.

백설공주에서 왕비을 죽이기 위해서 3가지 방법을 쓴다. 처음엔 허리띠로 졸라매고 다음엔 빗속에 독뱀을 숨긴다. 마지막으로 사과 속에 청산가리를 넣어 공주에게 먹게 한다. 이런 방법들이 어떻게 가능하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려준다.

빨간모자에서는 물체가 색깔을 띠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건 그 모자가 빨간빛만 반사시키기 때문이란다.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빛이 있기 때문이야. 그 빛이 물체에 반사되어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거지. 빛에는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의 일곱 색깔의 빛이 있단다. 그런데 네 빨간 모자는 모든 색깔의 빛은 모두 흡수하지만 유독 빨간빛은 싫어해서 반사시킨단다. 그 반사된 빛이 우리들의 눈에 오니까 모자가 빨갛게 보이는 거란다.” 

튜링이 다시 쓰는 황금풍뎅이

유명한 추리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원작 <황금풍뎅이>을 컴퓨터의 발명자이자 현대 암호학 천재인 튜링이 다시 쓴다면 어떻게 될까? 저자  튜링이 되어 <황금풍뎅이> 속, 암호의 이론과 과학적 원리들을 풀어 놓았다.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들과 함께 암호를 푸는 과정에 나도 모르게 참여하게 되었다. 황금풍뎅이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 보물을 찾아내는  줄거리 속에, 뜻을 알 수 없는 암호들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은 하나 둘 풀어나간다. 다양한 추리를 통해 암호의 기본 기법인 전위, 대체, 은닉, 빈도분석법을 알아가는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이 외에도 광물에 관해서도 친구에게 설명하는 형식을 빌려 알려주고 있다.

“옛날 영국의 금장들은 금 합금을 녹여 만들 때 가장 적당한 비율이 3:1임을 알고, 우선 18캐럿(karat)의 순금을 달아 도가니에 넣고 여기에 은과 동을 섞어서 1온스로 만들었다네. 여기서 캐럿은 금 질량 단위로 약 1.29g이고, 그 18배에다 1온스의 합금을 만들려면 6캐럿의 은이나 동을 섞어야 하지. 그렇게 만든 합금을 사람들은 그냥 18캐럿으로 불렀던 거야. 그래서 원래는 금 질량 단위이던 캐럿(줄여서 K)이 나중에는 합금비율의 순도를 나타내는 용어가 되었던 거라구.”

여기에 옮긴 글 말고도 초등학생 수준에서 궁금해 할만한 이야기들, 태풍이 생기는 원인, 일식과 월식, 식물이 영양분을 만드는 과정, 피가 빨간 이유, 닭이 날지 못하는 이유, 고양이가 쥐나 생선을 좋아하는 까닭, 적도 지방 나무들도 나이테가 있을까?, 아침과 저녁에 발 크기가 달라지는 이유 따위의 과학상식이 이야기 속에 잘 스며들어 있다.

아이들마다 책을 좋아 하는 기호가 다양하다. 어떤 아이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반면, 과학이나 역사책은 싫어한다. 어떤 아이는 과학이나 역사책은 좋아하지만, 명작이나 창작동화는 잘 안 읽는다. 특히, 과학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만화로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아이들 문장력 형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계명작’은 명작동화를 통해 기초과학을 익힐 수 있고 과학을 좋아 하는 아이들에겐 명작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이런 책을 펴내고 있어, 어린이 과학도서가 더욱 풍성해지니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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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10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인데 이과생들이 글을 잘 쓰는 것같다요. 멋부리지도 않고 논리 정연하게 써서 더 이해가 쉽고요. 이해가 쉬우면 재미도 있어질 테고, 그런데 이 책도 그런가요?

수양버들 2005-12-10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래요. 일단 객관적으로 사물이나 사건 바라보니까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