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하나의 과학
마이클 패러데이 지음, 이은경 옮김 / 인간희극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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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이클 패러데이. 과학시간에 배웠던 이름인데. 반가운 마음에 들게 되었던 <촛불 하나의 과학>이란 제목의 얇은 책 한 권.
리튬이온전지로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요시노 아키라의 추천 도서란 하얀색 띠지를 두르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이 추천해 주셨다는 책이라는데 어른이 보아도 될 만큼 내용은 깊이있고 충실하다.

과연 훌륭한 과학자는 촛불 하나에서 대단히 중요한 지식을 전달한다. 이미 촛불은 전구로 대체되었지만, 촛불이 주는 심미안적 아름다움은 여전히 유효하다. 더군다나 촛불은 오랜 옛날부터 또 다른 소망과 상징의 도구로도 사용된다.

촛불을 둘러싼 과학적인 실험은 양초 한 자루가 원료에서 부터 연소, 대기, 연소 생성물에 이르기 까지 우리의 호흡과의 유사성으로까지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작은 사고의 과정들을 통해 과학적 탐구방향의 방법도 함께 읽어갈 수가 있다.

패러데이가 물리학적인 업적을 이루는데는 이러한 작은 것을 소흘히 바라보지 않고 집중하고 바라볼 수 있는 호기심과 탐구정신이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생일 초 정도로 양초를 꺼낼 일은 많지 않지만, 우리 주변의 사물들을 조금은 더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누구나 과학과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방향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4학년이 아니라 이십대나 마흔이라 하더라도 이런 책 한 권이 주는 독특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유효하리라는.

4차 산업시대에 더 이상 나이나 학문의 경계는 없다. 책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삶 속에서 확대해 나갈 때 우리는 촛불처럼 밝게 빛나는 법을 깨닫고 늘 타오르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여러 분야의 책들을 교차해서 읽어볼 것을 권하며 자세한 촛불 하나의 과학적 사유들을 책을 통해 꼭 확인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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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미래 ‘공정’ - 부패동맹의 해체와 적폐청산
김인회 지음 / 준평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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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와 개인, 정의, 제도, 미래, 공정, 사법, 인권 등 많이 화자되어 이미 익숙한 단어들의 숨겨져버린 듯한 의미를 다시 곰곰히 돌아보고 이해하고 기억하며 연결하는 방법을 도입한 책쓰기란.
정의의 미래 공정에 담긴 내용들은 친절하면서도 폭넓게 짚고 가기에 어쩐지 접근이 쉽지는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제대로 이해되기 시작하는 산넘고 물을 건너는 과정에 독자로서 두 손을 걷고 참여해 개인과 시민으로서의 나와 너라는 사회를 부분과 전체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우선 책에서 핵심적으로 다루는 개인과 전체의 문제를 바탕으로 저자 개인의 이력은 책 소개를 위해 필요해 보인다. 민변의 수석사무차장, 통일위원장, 사법위원장을 역임한 저자는 참여정부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 기획추진단 간사로 인하대에서 형사법과 법조윤리를 강의하고 여러권의 책을 펴냈다.

강의나 대화 형식으로 써내려간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첫 장의 인간관이 돌아보니 썩 훌륭한 도입부였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유식불교의 개체전체의 총체성들을 언급하며 국가나 자본 중심의 인간관에서 왜 사람 중심의 인간관인지를 다시 상기시킨다.

109쪽. 다만 개인의 내밀한 세계를 너무 강조하면 공동체와 멀어지는 문제가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공동체는 억압적인 측면과 함께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 강화하고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역할도 합니다. .. 누구도 다른 사람의 형태에 대해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윤리적 생활, 예의, 공손, 품위 있는 생활을 확대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사회와 자본에 의해 혼밥, 1인 가구 등 개인의 사생활과 내면이 굉장히 강조되기시작했으나 다시 정부와 기업에 의해 또 그 자신에 의해 내면은 수집, 통제, 검열, 진열되고, 공격의 가능성에 대한 불안에 떨게 되는(139쪽) 등 초과잉사회와 이 사회에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불평등을 검토해 나간다. 보편가치에 반하는 본질주의도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163쪽~164쪽. 본질주의의 보수성은 변화를 거부하는 데서 나타납니다. 본질주의에 따르면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사물을 만나더라도 모두 본질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 구분이 될 뿐, 통합이나 변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 이에비해 보편적 가치는 변화를 반영합니다.

3,4장을 통해 불안한 미래와 정의의 발전과정, 한국사회의 특징을 확인한다.

180쪽. 취업할 때 삼성, 애플, 구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자신에게 편한 곳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런 것을 인생의 선택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 앞에 놓인 선택지가 아르바이트, 비정규직과 실업자만 있을 때 이때는 진짜 선택이 됩니다 .

199쪽. 정의와 공정이 없다면 자본과 거래만 하는 경제적인 인간, 국가와 권리만 주고받는 정치적인 인간만이 남게 됩니다. 개인은 자본의 도구가 되고 국가의 구성원으로만 의미를 가집니다. 자본과 국가의 관점에서면 개인의 행복과 안녕은 관심사에서 멀어집니다.

이제 마지막 장들을 통해 저자는 정의의 제도화가 또한 경쟁의 공정성, 결과의 평등과 실패자를 위한 복지체저의 완비 등을 살피며 문명사회의 제도는 확실성과 따뜻함을 겸비해야 함을 강조한다.

248쪽. 신자유주의 시절에는 능력에 따른 분배 원칙, 경쟁이 절대적으로 강조되었습니다. 필요에 따른 분배는 사라지고 승자독식 원리가 작동합니다. 여기에서 희생되는 것은 평등입니다. 우선 결과의 평등이 희생되지만 나아가 기회의 평등, 과정의 평등 역시 희생됩니다.

1960년 4월 혁명이 한국전쟁 후 7년만에 한국 시민의 민주적 역량이 처음 분출되었음을 그로 부터 대략 30년인 87년 민주항쟁과 17년의 촛불혁명을 되짚는다. 96년 참여연대의 국회입법청원, 2004년 "공직부패수사처" 법안의 국회제출, 김대중 대통령의 공약으로 시작된 과거사 정리와 참여정부의 사법개혁의 성과와 이론과 현실의 한계가 현재로 이전되어 왔음을 알린다. 이론적으로 검토, 실무적으로 준비해 놓았다는(326쪽) 그간의 상황과 사법개혁의 5대 과제, 제도 개혁의 4대 과저들을 정리하고 있다. (326쪽)

부패동맹의 해체와 적폐청산이란 부재를 붙인 이 책은 출간 예정인 두 권의 책과 함께 김인회 교수의 정의 3부작으로 뒷날개에 소개되고 있다. 친절한 책이지만 어쩐지 쉽지만은 않은 책, 그러나 읽은 후 독특한 여운도 남기는 책이다. 출간 예정인 나머지 책들도 어떤 익숙한 다른 내용을 담았을지 궁금해진다.
정의 3부작 나머지 출간 예정 책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국가, 기업, 개인 윤리와 미래 사회, 동북아의 평화와 인권, 그리고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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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 은밀하고 뿌리 깊은 의료계의 성 편견과 무지
마야 뒤센베리 지음, 김보은.이유림.윤정원 옮김 / 한문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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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성 편견과 무지.

성 평견이 여성의 질병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행사해 왔는지를 고발하고자 하는 책. 저널리스트인 마야 뒤센베리는 페미니스팅닷컴의 편집장으로 페미니즘에 관한 다양한 글을 써오고 있다. 그는 기자가 되기 전 국립재생산건강연구소에서 일했다. 이 책은 미국 도서관 저녈의 2018년 최고도서, 19년 미네소타 북어워드에서 논픽션 부분을 수상한 바 있다.

의료계에 만연한 젠더 불균형은 결국 여성의 아플 권리를 차단 시키며, 고통속에서 악화일로를 걷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몇 년 전 류머티즘 진단을 받으며 의사들의 '진단할 능력'을 결코 갖추지 못했음을 철저하게 깨닫는다. 미국자가 면역질환협회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평균 4년 동안 네 명의 의사를 거치고 있다. (15쪽)

섬유근육통, 라임병,기립빈백증후군 등 여성들이 겪고 있는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질병과 그로 인한 고통의 이면에는 단지 심리적인 불안에 의한 것으로 단순화, 무력화 시키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광범위한 의료계의 관행 혹은 '지식이 만든' 편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는지를 활자를 통해 맹렬하게 전개해 나간다.

누군가가 아프다고 지속적으로 호소 한다면 적어도 그 원인과 문제의 해결에 이르는 의학적 지식을 의료계는 이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과학문명의 발달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밝혀내지 못하는 질병의 범위 또한 커지고 있다.

169쪽. 메이는 진단을 받기까지 92종류의 두통을 앓고 있었다. 자신의 파트너가 되어 준 의학 전문가를 만나지 못했다면, 의료 중심지에 살고 있지 않았다면, 전문의를 찾아다닐 수 있도록 재정을 뒷받침해준 든든한 보험이 없었다면 자신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10쪽. 미국자가면역협회의 위원회 부회장인 스탠리 핑거에 따르면, 아주 최근인 2000년까지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첫 번째 사람은 정신건강 전문가들이었다.

395쪽. 미국에서 가장 흔한 진드기 매개 전염병인 라임병은 검은다리 진드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스피로헤타균인 보렐리아 부르그도르페라가 원인균이다. .. 미국에서는 코네티컷주의 작은 마을인 라임에서 1970년대 중반에 발생했던 의문의 질병에 대해, 주의를 이끌어내려 의학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했던 두 여성의 집요한 노력 덕분에 발견할 수 있었다 .

450쪽. 진료실 에서의 차별과 무시. '진료실'이라는 것이 진공 상태의 실험실이 아니라 '차별과 억압이 작동하는 사회적 공간임을 알 수 있었다. -옮긴이의 말 중.

살다보면 믿을 만한 용한 의사를 찾는 것이 정말이지 삶의 가장 큰 숙제가 되는 순간이 온다. 한번만 그렇다면 참 대행이기까지 하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환자의 의료보험 청구만을 노리는 영악한 의사와 병원이 난무할 수록 고통받는 사람들은 결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4차산업시대에는 로봇이 어쩌면 더 친절하게도 문제를 염려하고 찾아내려 고분분투 할런지 모른다. 그러니 의사들은 이제라도 사태의 본질을 들여다 보고 무엇을 제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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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 미래를 과학하라! 10월의 하늘 시리즈 6
정재승 외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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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하늘은 전국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과학강연이라고 한다. 그동안 과학에 너무 무관심 했던 탓인지 '10월의 하늘'을 이 책으로 처음 접했다.

10년 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추구해 나갈 아주 긴 프로젝트가 나에게 존재했던 것일까. 매월 심지어는 한 주가 끝나면 잊어버리는 다짐도 정말 많았다.

그나마 최근에는 마음을 가다듬고, 불필요한 일들과 꼭 추구해야 할 일을 조금은 구분짓고는 있지만, 여전히 긴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무언가는 물음표로 남아있는 것 같다.

다만, 그런 물음 자체가 앞으로의 방향을 특징지을 수 있는 하나의 열쇠라는 사실은 아이러니 하다.

이 책에서 과학에 대해 설명하는 첫 번째 강의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호기심이 필요하며, 심지어 인간지능은 전복적인 사고에 있다고 우리의 창조성이 머릿속에서 일련의 창작의 과정을 통해 비판적인 사고에서 창의적인 사고로의 사유법을 독려하고 있으며, 과학은 이러한 사유의 결과물 임을 본문을 통해 다시금 확인 해갈 수 있다.

뇌와 뇌를 연결하는 비언어적 싱크. 공감과 이해가 함께 행복하기 위해 필요함을(2강), 가상의 세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한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3강), 4강 스마트 교통, 5강의 2016년에 그린 티라노사우르스를 통해 과연 과학은 암기가 아니라 질문이라는 명제를 곱씹어 보게 한다.

120쪽.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나는 모른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겁니다. 과학책이라고 다 진리는 아닙니다. 새로운 이론이 나오면 기존의 이론은 완전히 틀린 것이 됩니다.
121쪽. 과학을 잘하려면 과학책을 읽을 때도 무작정 암기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얻어 내기 위해 읽는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6장. 빛의 미래에 대해. 7장 바다 그리고 고래. 8장의 기후 위기와 9장의 우주환경을. 또 태양계 너머로 떠나는 우주 탐사 이야기(10장)가 펼쳐진다.

우리의 10대가 단지 책 속의 주어진 진리를 향한 끊임없는 암기의 연속이었다면, 지금 여기의 10대는 분명히 다르고 또 달라야 할 것이다. 그건 20대건 40대건 또 70대건 다르지 않은 그런. 새로운 인류가 새로운 사고가 요청되는 시대에 과학의 광범위한 영역을 조금은 큰그림으로 읽을 수 있는 대중강연과 그 결과물을 담아낸 반짝이는 책 한 권과 과학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 바로 여기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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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꼴찌, 270일 만에 의대생이 된 공부 비법 - 동기부여의 힘으로 0.1% 가능성에 도전하다
김현수 지음 / 북스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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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가 이렇게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책. 누구나 의대생이 될 수 는 없겠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0.1%의 가능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친구들을 좋아하는 비교적 성실했던 지방의 평범한 학생이 대입 실패 후 180도 다른 사람이 되어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하루 고분분투하는 이야기이며 공부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

그냥 운이 좋아서 잘 풀리는 따분한 이야기는 결코 아니었다. 재수학원에 등록해서 3주만에 8권의 책을 풀어내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눈부신 노력은 270일 이라는 시간의 약속으로 이어졌다.

분명히 보통의 학생이 도전할 수없는 일이고, 누구나 노력만으로 의대생이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김현수 같은 보통의 학생이 어떻게 마음을 먹고, 삶을 일구어 나갔느냐는 누구에게나 좋은 경험담이 될 것 같다.

자투리 시간을 모으면 외국어가 나아졌을테고, 해야히 하고 미루었던 많은 일들도 매일 매일의 계획으로 완성해간다면 우리의 270일도 눈부신 무언가로 바뀔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수능이 이제 막 끝나고 누군가는 재수학원에 등록하는 시간이 올 것이다. 한 번의 시험이 인생의 패배는 아니라고, 도전하고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못이룰 꿈은 사실 없다고 공부비법 책으로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인강의 장단점이나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연습하는 크고 작은 공부비법도 효과적인 과목별 공부법도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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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2020-06-06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기... 그냥 좀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360도는 원점이므로 360도 달라졌다는 말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180도가 옳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죠^^

브릭게 2021-02-16 21:14   좋아요 0 | URL
네. 오타인지. 왜그랬을까요. 수정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