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KE POP 케이크팝 - 당신이 사랑하는 작은 케이크 레시피
김현실 지음 / 책밥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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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베이킹 스튜디오를 운영한다는 저자의 <케이크팝> 책이다. 연말에 읽었었는데, 마침 크리스마스 품목들이 단연 눈에 들어왔었다.

몇 해 전, 집 앞에 오픈한 작은 베이킹 공방에서도 케이크팝이 인기였다. 졸업식 꽃다발로, 발표회 꽃다발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었던 아이템인데. 그게 벌써 3년쯤 전이라 요즘은 케이크팝의 인기가 어떤지 모르겠다. 여전히 졸업식 꽃바구니를 장식하고 있는 걸까.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니 찾아가 봐야겠다. 크림치즈도 사둔게 있는데 정작 책만 훝어보고 아직 케이크팝에 도전해보진 못했다. 조만간 크림치즈 유통기한이 끝나기 전에 시도해 보려고 한다.

동물, 음식, 식물, 과일, 파티, 캐릭터. 다양한 모양으로 응용한 케이크 팝의 세계. 화이트 초콜릿이 필요하니 다음 재료 주문 때 잊지 말아야 겠다.

케이크로 뭉쳐 반죽을 낸 후 볼을 만들고, 초코로 모양과 색을 데코한다. 기초에서 응용까지. 궁금했던 케이크 팝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레시피 북. 이름 그대로 케이크 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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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수학 : 한 번에 끝내는 중1 수학 -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유튜브 저자 직강 무료 제공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시리즈
임성환 지음 / 성림원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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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아이를 맡길경우, 내 아이가 정작 무엇을 배우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어쩌면 학원에 보내지 않더라도, 등수나 성적만이 아닌 학업에 관한 꾸준한 관심없이는 역시 불가능한 일들은 아이들의 학습단계를 더 이상 점검하지 않는 나태함이 몰려오는 시기가 생긴다.

아이들이 더 이상 사랑스럽고 귀엽지만은 않은 그런 사춘기라면 더더욱 부모와 아이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은 각자의 길을 택하는 길로 빠지기 일수다.

여기에 작은 도움닿기의 동앗줄. 중1수학에서 배우는 내용을 문제집이 아닌 단행본으로 읽어볼 수 있는 특별한 수업. EBS의 임성환 선생님이 지었다고 하는 통수학. 뒷 날개에 영문법 마스터도 있다니 이제는 나 혼자라도 공부하고픈 관심이 생겨 과목별로 일단 찾아보고 싶어진다.

주제별 관련 수학자들도 곁들여 소개되고 있고, 팁과 쪽지시험과 동영상강의를 볼 수 있는 QR코드가 수록되어 있다.

수와 연산, 문자와 식, 좌표평면과 그래프, 기본 도형과 작도, 평면 도형과 입체 도형, 통계. 이렇게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될 중학교1학년 수학이 만만해지면 2학년 3학년으로 차근차근 넘어가면 좋으련만.

학원에서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알 수 없어도, 이런 책과 강의를 두고 왜 굳이 사교육에 허리띠를 졸라메야 하는 건지 솔직히 조금 의아한 부분은 있다. 그러면서 혹시 내 아이가 뒤쳐지지 않을지 걱정하는 마음이 동시에 자리한다. 대체 무얼 공부하는지는 모르면서 말이다.

불안한 마음을 접어놓고, 내가 먼저 각 학년별로 무엇을 어떻게 배워나가는지를 파악하면 조금 더 마음이 편하게 아이들의 진도와 수준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수학이든 영어든 책 속에서도 길을 찾는 방법을 계속 모색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물론 아이들은 차근차근 진도에 맞춰 씨름을 해야 하겠지만. 한번에 알아보는 통수학의 관점도 계속 필요하다. 그 다음 꼼꼼히 읽으며 아이들과의 소원함도 조금 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단계로 나아가야 겠지. 수학이 제시해 줄 미래를 궁금해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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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허밍버드 클래식 M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한에스더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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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책이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된 것은 좀 의미심장하다. 내 안의 욕망과 고독을 향해 침잠하면서도 현실적인 분출을 갖지 못한 나의 어떤 질긴 모순적 상황과도 아주 많이 달라 보이지만 않았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또 우리와 나란. 컴퓨터의 등장과 웹에서의 나, 내 안의 꿈틀대는 자아와 마주할 때 느끼는 모순적인 감정들을 사회라는 작은 무대위에서 펼쳐나가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은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씌여진 시대의 고민과 무관하지만 않아 보이기도 했다.

사춘기 아이가 지나면 누구나 어른스러워져야 하고, 사회가 규정한듯한 자리, 우리 스스로가 다져온 그 '자리'에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들을 그런데 여전히 오늘날 '정의'라고 못박아 말할 수 있을까.

95쪽. 그때만 해도 그자의 문제가 아닌 내 취향 문제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평범한 증오가 아니라 좀 더 심오한 인간 내면에 그 원인이 있었던 것이었네. 본질적인 증오 그 이상의 무언가가.

낯설고 역겨운 무언가로 인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괴리감.

97쪽. 그자는 벌떡 일어나 서랍으로 가다가 잠시 그대로 멈추더니 가슴에 손을 앉더군. 턱이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키며 이빨 부딧히는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99쪽. 죽음에서 깨어난 유령처럼 떨리는 손을 뻗은 남자는 다름 아닌 헨리 지킬이었다네! .. 잠을 이룰수도 없고, 밤낮으로 죽음과도 같은 공포가 내 곁을 맴돈다네.

스스로 세운 높은 이상에 갇혀 병적인 수치심으로 욕구를 숨겨온(101쪽) 지킬은 사회규범을 거역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따를 수밖에 없(102쪽)다.

그렇다고 위선자는 아니었던, 한 쪽만인 진정한 나라고 잘라 말할 수 없었던. 한 인간의 은밀한 삶. 그를 해방시켰으나 결국은 파멸로 이르게 한 약품의 개발.

102쪽. 나를 파멸로 이끌 그 진실이란, 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사실이네. 내가 둘이라고 한정한 이유는 현재 내 지식으로 그 이상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네. 누군가 이 연구를 이어 갈 테고, 나보다 뛰어난 업적을 이룩하는 사람도 나오겠지. .. 인간의 이중성을 발견한 것도 도덕적인 나였지.

죄책감과 불명예를 괴로워할 필요가 없이 자신 안의 두 자아를 분리하게 될 기적이 가능하리라 기뻐도(103쪽) 하며, 어울리지 않는 두 괴물이라는 양심의 극과 극의 싸움과 그 둘의 분리를 연구한 지킬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끝으로 책이 마무리 된다.

103쪽. 우리가 옷처럼 걸치고 다니는 육체는 겉으로는 강인해보이지만 그처럼 실체가 없고 안개처럼 일시적인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네. .. 육체라는 껍데기를 흔들어 벗겨 낼 힘을 가진 약물을.

104쪽. 강력한 방어를 뚫고 인간 내면에 들어가 자아를 조종하고 뒤흔들 만큼 강력한 약물이라면, 미세하게 과용하거나 사소한 실수만 해도 선했던 내가 완전히 지워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네.

열 배는 더 사악하게 변해 버린 듯. 포도주 처럼 달콤하고 포근(105쪽)한 그 '신선한 감각'을 즐겼던 시간의 모순된 진실을, 거울이 없는 서재에서 편지를 써내려가는 헨리 지킬의 이야기는 한 번쯤 곱씹어 보아야 할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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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의 인문학 1 - 사물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생각 도구들 12 학교 안의 인문학 1
오승현 지음 / 생각학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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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학교에서 펴낸 <학교안의 인문학1>. 논술과 글쓰기를 가르친 저자의 인문학 책 1,2권 중 1권은 거울, 시계, 책상, 교과서, 급훈 등.
2권은 운동장, 교문, 계단, 식당, 화장실로 확장 된다.

너무나 익숙했지만 사고의 확장과 무관하게 놓여있다고만 생각한 학교 안의 사물과 공간을 통해 그렇게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발견의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접하는 도구들을 통해 우리 자신과 우리 바깥의 열린 시선을 읽어 내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펜과 노트가 교복이 성적표가 가방과 출석부, 시계와 게시판. 그 모든 사물들의 의미와 또 다른 인식의 지평을 읽는 즐거움.

크리스마스 전후에 읽었던 어깨동무로 카드를 만들어 보냈다. 각 장마다 주제에 어울리는 책이 소개되어 책을 덮고 나서도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서 좋다.

빠르게 변화하는 교실의 풍경과 교실 밖으로의 준비과정에서 학생이 삶의 주인으로서 저마다 각자의 인생을 준비하는 학교안의 시간이 된다면 얼마나 흥미 진진하고 그대로 유익한 하루 하루가 될 것인지.

성적표가 없이 유일하게 지내는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이런 책과 인문학적 사유를 배울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라면 그 이후의 입시나 경쟁에서 어쩔 수 없이 쳇바퀴 돌듯 주어진 공부를 소화해야 한다하더라도 조금은 숨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든다.

조금 늦게 출발하더라도 오히려 빨리 도착하던 거북이 처럼. 인생이란 경기를 더 멀리 바라보고 자신의 길을 학교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래의 아이들과 그런 교실을 또 그런 학교 밖을 조금은 기대해 보게 된다.

책과 인문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도구적 방법을 배워가기 쉽게 사물과 우리의 환경안에서 설명하는 쉽고 재밌지만 속 깊은 책이다.

98쪽. 수학자 에스프리 주프레(1837~1904)는 4차원 공간을 2차원으로 바꾸는 공식을 만들었지. 여기서 영감을 얻은 피카소는 지금껏 아무도 제기하지 않는 의문을 품었어.

107쪽. 사르트르의 소설 <구토>에서는 주인공이 초상화에 그려진 유력 인사와 마주쳐 몸이 얼어붙는 듯한 모멸감을 느끼는 장면이 있어. 주인공은 초상화 속 인물이 던지는 냉혹한 시선 앞에서 진저리를 치지. 그 시선이 고압적이고 권위적이었던 탓이야.

110쪽. 공부는 대화야. 사람과 사람의 공감이든. 마음속 독백이든. 내면의 소리를 통해서든. 나와 남이 혹은 내가 나와 대화하면서 이루어지지. 혼자 설명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식이 될 수도 있고. 진정한 대화는 평등한 관계일 때 가능해. 평등의 핵심은 존중에 있어.

독선적인 강자는 대화나 토론을 하지 않아. 오직 지시하고 명령할 뿐이야.

#바이덴터티 #구별짓기 #동조형소비

130쪽 개천의 용은 사실상 멸종했어.
167쪽. 한국인이 중세의 농노보다 400시간을 더 일하는 셈이야.
#칼퇴 #타임푸어

179쪽. '나'라는 존재는 내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거야. 그래서 사르트르는 '행동과 책임'을 강조했어. 내가 무엇이 될지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아.

185쪽. 강요에 의한 애국, 국가만 있고 개인은 없는 애국은 맹목적 일뿐더러 허약하지.
스스로 정립한 애국심, 내적 성찰을 거친 애국심이 선하고 정의로울 수 있어.

187쪽. 중심과 주변을 나누는 정중앙은 평등한 관계와 거리가 머니까.
188쪽. 우리가 맹세해야 할 대상을 굳이 정해야 한다면 태극기가 아니라 헌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193쪽.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가 남긴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을 경계하라"는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195쪽. 놈 촘스키는 "학교는 중요한 사실을 회피한다"고 말한 바 있어. 중요한 사실을 알리는 것보다 국가가 승인하고 인정하는 것을 주입하지.

199쪽. 안전은 중요해. 그런데 학교만 무균실로 만든다고 학생들이 안전할까? 세상이 병원균으로 가득하다면 학교가 아무리 깨끗해봤자 소용없겠지.

219쪽. 책임감은 자율과 선택에서 나올 테니까. 남이 억지로 시켜서 한 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낄 사람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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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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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우리집 상황이 이 책을 넘어서 버렸던 것 같다. 외할아버지의 100세 생신이 다가오던 날,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던 큰머느리 외숙모가 갑짜기 돌아가셨다.

그 뒤 외할아버지의 100세 생신은 조촐하게 치뤄졌고, 외숙모의 장례식은 그보다 먼저 엄수되었다. 어린 시절의 작았던 내가 가끔 보내져 지내곤 했던 시골 외갓집. 아마 그날 장례식에 참석했던 식구들의 이야기를 모으면 이런 책 한 권이 나오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나 역시 외할아버지나 돌아가신 외숙모의 사연이 갑짝스러워서 안타깝고 여러가지 내게 쌓여있던 묵은 감정들도 떠올랐었다.

멕시코라는 국가에 대해 잠시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었고, 점점 해체되어 가는 가족의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등장인물이 많고, 대사도 많아 장편 시나리오 한 편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평소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거의 접하지 못해서 배경지식 같은게 조금 전무했고, 대화체의 소설에 개인적으로 익숙해지지가 않는 것이 책에 집중하기 힘든 점도 되었다.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여러가지 삶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질병에 의해 삶을 정리하고 살아있는 이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해야 하는 순간이라면 마음 정리의 시간이 필요로 할 것이다.

빅 엔젤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부모의 죽음을 마주했을 때 그의 마음은 조금 겸손해지고, 선명해 졌을런지도 모른다. 책은 그런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기 보다는 대화와 상황의 묘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인물들에 대해 전체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다.

56쪽. 빅 엔젤은 가끔 기분이 안 좋을 때면, 리틀 엔젤을 이름 말고 별명으로 불러대곤 했다. '저 미국인'이라고 말이다.

35쪽. 언어가 한 가족을 어떻게 다시 세웠는지 알 길은 없다. 그가 온몸을 바쳐 영어를 배우려 했을 때, 그의 자녀들은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

스물 여덟의 리틀 엔젤은 미국 여자의 아들이다.

135쪽. 무덤은 작은 갱도 같았다. 주변에는 평평한 묘비들이 잔디밭 위 모자이크처럼 늘어져 있었다.
136쪽. "우리 둘째 오빠 묘야. 삼촌."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브라울리오 데 라 크루스. 1971-2006

..

302쪽. 오전 9:45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케이크는 냉장고에 보관해놨다가 11시쯤 꺼내 글자를 쓸 예정이었다.

451쪽. 그 당시 국경은 지금과는 딴판이었다. 거대한 장벽도, 드론도, 적외선 탐지기가 설치된 감시탑도 없었다.
..

현재 한국의 가족 범위도 이전처럼 단순한 가계도만으로 정의할 수가 없다. 이혼과 재혼가정은 물론 결혼이주민, 동성결혼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확대되고 있다. 간통제와 호주제 또한 폐지되었다.

미국과 국경을 접한 멕시코의 경우도 우리보다 더 빨리 가족의 경계가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었을 것이다. 단지 지금의 한국처럼 핵가족화 되는 현상은 아직은 아닐 것 같다. 한국의 산아 제한 정책이나 높은 사교육비는 지금의 가족 형태를 특징지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73쪽. "난 형의 생일에 진짜 커피를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해. 스타벅스 한 상자 사야겠어."
리틀 엔젤이 말했다. 마리루는 스콘을 두 개째 먹었다. 칼로리 따위는 개나 줘.

이런 식으로 때로는 대화끝의 독백도 많다.

423쪽. "나는 떠났어. 나 자신을 뭔가 대단한 존재로 만들고 싶어. 내가 세상을 바꿀 거라 생각했지."

440쪽. "앵무새 기억나?" 그건 수십년도 더 된 이야기였다. 그때 빅 엔젤은 영주권을 딴 지 겨우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었다. 미국인이 된다는 건 셸락 코팅제를 잘 바르는 것과 흡사했다.
..

미국과 국경을 길다랗게 사이에 둔 멕시코 중산층 가정의 가게도가 중간중간 그려지며 그들을 관통하는 삶의 조각조각을 연결시키는 길고도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삶을 인식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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