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니아 찬가 에디터스 컬렉션 16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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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1 현대의 전체주의 국가에 필요한 저주받을 능률과 일관성이 스페인 사람에겐 거의 없다. p275 당시 우리의 삶은 정신없고 터무니 없었었다. 밤에는 범죄자가 되지만 낮에는 부유한 영국인 방문객이었다.

스페인 내전이 적어도 그에게 찬가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이유들은 전선과 도시 곳곳에서 맞닥들인 구체적인 장면들에서 나타난다. 저자 특유의 담담한(이라고 할까) 언어가 책 구석구석에서 읽힌다. 이 자본의 시대에도 여전히 이념에 대한 앙금이 존재하는 엄연히 살아있는 전시상황인! 우리도 전쟁을 기록한 책들이 많긴 할텐데 아직 소상한 관점에서 풀어헤치는 작업은 부족해 보였었다.
조지 오웰은 그 낯선 도시를 취재차 방문했지만 의용군에 참가해 보다 농밀한(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전쟁인지 전쟁 아닌 듯 까지 한 내전 초반의 다양한 면면을 기록해 나간다. 그건 외부의 시선도 한몫 하는걸까.
그 뒤 농물농장, 1984 같은 문학적 성취를 일구어 나갔다는 것도 어쩌면 이 내전의 경험이 그를 새로운 관점으로 무르익게 한 힘이 되었을지 모른다.
헤밍웨이, 무기여 잘있거라를 이어서 읽어 보고 싶고(같은 시기 문학인지 이제야 알다), 여러 가지로 익숙하지 못했던 스페인과 이념의 고리들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여러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 너무 추천한다. 조지 오웰을 더 깊이 읽고 싶다면 그의 초기 저작들을 꼭 읽어야 겠구나. 하는. 느낌표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번역은 늘 감동이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역시 조지오웰

표지는 1937년 이베리아 무정부주의 동맹 FAI에서 제작한 포스터 활용. -책 날개에

p57 승리가 아주 드물었는데도. 심지어 병사 개개인의 탈영도 흔치 않았다. p17 그것은 친구를 위해 살인도 불사하고 자신의 목숨도 초개같이 던질 수 있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p176 PSUC가 본부로 쓰고 있는 그 건물이 카탈루냐 광장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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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끝내는 독학 일본어 첫걸음 한 걸음 더 - 개정판 나혼자 끝내는 독학 첫걸음 시리즈
황미진 지음 / 넥서스Japanese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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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일본어를 더 공부할까. 오며가며 조금씩 보고 있다. 책을 그대로 담은 무료동영상강의가 있어 좋다. 단어공부도 따로 카드 화면으로 .. 무료 강의가 알차다. 작은 워크북과 단어장이 책에 함께 들었고, 왕초보 문법복습노트로 잊어버린 것 정리부터.
매주 찬찬히 공부해나가야 겠다.
2001년 쯤에 히라가나도 알지못한 채 오사카로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하는 공부들도 나쁘지는 않지만. 꾸준히 무언갈 쌓아 나가야 지속가능한 것도 어학인 것 같다.
히라가나부터 시작하는 <나혼자 끝내는 독학 일본어 첫걸음> 책에서 중급으로 가는 <한 걸음 더> 아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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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브 농장
이민주 지음, 안승하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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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F 미E 시B 로 만든 조어 페브. 페브농장은 가로로 넘기는 예쁜 그림책이다. 겨울에 읽으니 환상적이고 몽환적이고 그저 마음이 푸근해진다. 저녁노을 같은 오렌지빛 어떻게 표현한 걸까. 피자집에서 일을 마친 주인공이 할머니의 농장에 도착해 비밀씨앗을 뿌린다. 분주해지는 페브농장의 낮과 고요한 달빛의 밤. 페브 농장에서만 보이는 별자리. 향기와 색깔과 소리.
낮과 밤이 함께 만들어 가는 페브 농장의 하루.
고요한 쉼표. 쉼표 앞의 고요한, 온쉼표, 2분 쉼표, 4분 쉼표. 8분, 16분 쉼표.
페브농장의 선율은 유투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창비 블로그로 배경이미지도 다운로드 중이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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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 불패의 법칙 - 닫힌 마음도 무장 해제시키는 4가지 행동 설계
로런 노드그런.데이비드 숀설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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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동력중심 사고에서 인간본성에 내재한 마찰력 최소화 방법 전환으로 혁신에 성공한 수많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저자의 마찰력 최소화 법칙과 접근법은 강한 설득력과 호소력을 지닌다.

이 책은 새로운 어떤 것(제품이나 아이디어)을 세상에 소개하고 있는 주위의 지인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행동과학자인 저자가 제시하는 인간본성을 바탕으로 마찰력 최소화 방법 중 특히 자기설득의 법칙에서 나는 내 아이와의 관계와 함께 나눈 대화를 자주 떠올렸다. 나는 지극히 동력 중심으로 아이는 자주 배제되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방점은 아이가 아닌 다른 것에 두고 관계와 대화 했음을 알게 되었다. 강한 거부와 반발이 왜 그리도 많았었는지 약간은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 사람들과의 대화와 관계도 마찰력을 줄이는 접근방식으로 관계 혁신을 도모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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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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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계의 중요한 장면들과 현대물리학의 중요한 주제들을 듬뿍 담았다. 무에서 시작하는 독자들이 사과파이 제조까지 나아가게하는 비상한 책. 제법 친절하게 초보자들이 이 복잡하고 긴 시간을 요하는 물리적 조리법을 파악하게 하는 친절함이 제목에 수식되어 있듯 이 책 특유의 다정함을 말해준다.
방대한 내용에 정리는 불가해지겠지만 반복해 펼쳐보면 더욱 즐겁게 책이 궁극적으로 제시하려는 주제가 무언지, 우리를 돌아볼 수 있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진다.
저자의 테드 강연을 찾아보니 젊고 활기찬 모습에 한 표 더. 추천 과학책에 한 권을 추가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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