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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폴 크루그먼, 침체의 끝을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경제학도다. 이 책은 마치 신거시경제학이나 신케인즈학파 경제학정도 되는 묵직한(?) 제목의 전공수업을 듣는 듯했다. 강의 중에서도 내용이 약간 어려우면서도 학생들에게 현실경제 분석의 재미를 맛보게 해주는 능숙한 교수님의 명강의 말이다. 저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의 이전 저서 새로운미래를말하다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그 이름을 듣게 된다. 이번 리뷰 도서인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는 친숙한 이름인 폴 크루그먼 교수의 최신 저서라고 해서 정말 기대를 하고 봤다. 읽고 난 소감은 감탄 그 자체였다. 내용의 깊이가 역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깊고 통찰력이 상당하다. 그러니 분석에 그치지 않고 그 해결책까지 들고 나왔을 테지만, 나름 경제학 공부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지식이 얼마나 얕은지 피부로 느끼게 해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공부 헛했구나 싶으면서 나의 무식을 강제로 인증당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폴 크루그먼 교수는 교수법에도 능통한 분인지 무식한 독자인 나도 한 계단씩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도록 아주 체계적으로 침체의 끝을 말해준다.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에 도달해서 폴 크루그먼 교수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 즉, 침체의 끝을 볼수 있는 방법을 듣게 된다. 그 방법은 사실 에필로그에 나와 있는 다음의 글 그대로다.

미국 경제가 침체로 들어선 지 5년이 훌쩍 흘렀다. 경기하락은 멈췄을지언정 여전히 우리는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럽과는 달리 미국의 실업률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는 하나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 수천만 명의 시민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미래는 시간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고통은 애초부터 겪을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이 침체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한 지식과 방법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어서야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오래된 경제 원칙을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우리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아마도 2년 안에 온전 고용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지성적 명료함과 정치적 의지의 부족이 경제 회복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

  그렇다. 서두에서도 한 번 언급했듯이 우리는 이미 침체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한 지식과 방법을 모두 알고 있다. 유동성 함정에 빠져있는 지금, 정부는 지출을 축소할 게 아니라 오히려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케인즈 이론의 핵심이며 나조차도 배워서 알고 있던 그 내용이다. 이 한 줄에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의 내용이 모두 함축되어 있으므로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원인의 원인까지 파고들어가는 치밀하고 체계적인 분석력을 폴 크루그먼 교수의 시각에서 느껴보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아니 도전해보길 바란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너무 무식해서 도전하듯이 이 책을 읽었다.) 다른 독자분들의 건투를 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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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1 08: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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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미디어랩 이야기
프랭크 모스 지음, 박미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MIT 미디어랩의 학생 발명가들과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그들이 어떻게 창조하고 발명하는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는데, 구체적인 사례들을 읽다보면 미디어랩 연구가 이루어지는 짜릿한 순간들을 나도 함께 하고 있는 기분이다.

  나는 이 미디어랩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연구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참 좋았다. 뭔가 성과가 나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칫 경쟁이 심해지고, 개인이 마치 커다란 기계의 부품처럼 다루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개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는 이곳 분위기에 감탄했다. 특히 4계획된 우연적 발견을 재미있게 읽었다. 계획된 우연적 발견? 우연은 말 그대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계획된우연이라니? 이 책을 읽어보면 이 모순되는 두 단어가 미디어랩 안에서 얼마나 빈번히 조화되는지 알 수 있다.

 

  계획된 우연적 발견이란 말은, 실은 우연적 발견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미디어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읽어날 것 같지 않은 관계를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하는환경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기 때문이다. 미디어랩 교수와 학생들은 전문 분야 바깥으로 나가 다른 분야의 이들과 무작위적으로 결합하면서 자신의 연구를 계속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상대의 목적이 자신들의 목적과 달라도, 상대의 분야가 자신들의 분야와 아주 달라도, 그들과 협력해 연구를 진척시킨다. 때때로 그 길은 우회하는 길로 이어질 수도 있고 막다른 길에 다다르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씩은 그 길에서 앞으로 수십 년간 인간의 삶과 일과 놀이에 변화를 가져올 아하, 하는 순간과 마주치기도 한다. 우연이든 아니든 말이다.(본문 중에서)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 구체적인 사례도 읽어보면, ‘아니 이 분야랑 이 분야가 연결된단 말이야?’라는 놀라움이 절로 생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전혀 다른 분야의 교차점에서 우리가 그렇게 찾던 창의가 나온다. 그것도 놀라운 창의력 말이다. 이런 것이 진정한 창의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 파트를 읽으면서 많이 했다. 그냥 보아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분야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면, 엄청난 결과가 탄생한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것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늘 듣는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 스티브 잡스는 다른 것을 생각하라고 했는데 이것도 맞는 말인 것 같다.) 가 이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물론 이렇게 하려면 통통 튀는 엉뚱한 생각과 (보통의 우리는 전혀 안 어울리는 둘을 연결하려는 시도조차 하기가 어렵다) 두 분야를 아우르는 통찰력과 약간의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런 일이 가능한 사람이 정녕 이 시대의 인재가 아닐까? 그래서 미디어랩에서 세상에 없던 것들이 탄생하나보다.

  읽으면서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분야라는 생각과(...고등학교때 과학, 수학 공부 더 열심히 할걸...) 나도 이런 멋진 일(탄생)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힘겹게(?) 책의 마지막 장까지 완주했다. 세상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도, 이런 곳도 있구나 라는 감탄과 함께 말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모여 탄생을 이뤄내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정도 시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왜 국내의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지 알 것도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옆길로 많이 셌지만, 나에게도 많은 자극이 된 책이다. 특히 내 관심 분야 이외에도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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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0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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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질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 선대인연구소가 대한민국 오천만에게 답하다 선대인연구 1
선대인경제연구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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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고 가슴이 먹먹했다.

  명색이 경제학도 4학년인데...이 책에서 보여주는 명쾌한 해석, 논리적 분석력, 문제를 파악하는 통찰력 등이 나에게 없어도 너~~~~무 없어서였다. (내 텅 빈 머리, 바꿔줘!) 물론 이렇게 분석해내기까지 여러 사람의 노고가 있었고, 혼자만의 성과는 아닐 테지만, 그래도 그렇지 왜 경제학 공부를 4년 해도 이런 문제의식이 생기지 않는 것인지...삶의 회의감마저 들었다.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해야 이런 분석력이 생기는 것인지...학부  4년 공부 가지고는 경제신문 읽기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일들로 잠시 미뤄뒀던 경제신문을 다시 집어 들었다. 작년에도 조금 읽다가 말았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갈지     ^^;; 꾸준히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영어공부, 운동, 경제신문 읽기, 블로그 운영하기 등등 모두 단기간 바짝 한다고 해서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방법은 알아도 꾸준히 실천하기는 어려워서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 책이 나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선대인경제연구소 사람들이 이런 결과물()을 내려고 고군분투 했을까 생각하니, 내가 이렇게 가볍게 손에 들고(실로 책 무게도 가볍다) 금방 후루룩~ 읽기가 미안할 정도다. 나는 대학생이라 그런지 1어쩌다가 대학 등록금이 이렇게까지 올랐을까?’‘88만원 세대는 앞으로도 어려울까’ 2장의 경제신문의 정보, 뭘 믿을까등의 파트를 재미있게 읽었다. 뭔가 가려운 곳을 쏙쏙! 긁어주는 기분이었다. 상당히 깊이 있고 폭넓은 원인 분석을 해두어서 읽는 내내 ~이래서 이렇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이런 비슷한 통찰력이라도 갖고 싶어서 경제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현실경제 분석에 좀 더 신경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대학생인 나에게도, 사회 초년생인 친구들에게도, 곧 은퇴를 앞둔 부모님께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한 권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목차를 보면서 나의 상황에 맞는, 내 가려운 곳을 가장 잘 긁어줄 것 같은 제목을 찾아가며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좋다. 통학하는 길에, 혹은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퇴근하고 집에서, 주말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혹은 책상위에 두고 틈날 때마다 한 파트씩 읽어나가는 것도 좋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아하~’를 조용히 내뱉을만한 그런 책이라 생각한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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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09: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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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 : 

미래에 가장 근접한 세계적 기업 ‘구글’의 회장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비즈니스 리더 에릭 슈미트의 첫 책. 구글의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소장이자 최연소 국무부 자문관을 지낸 천재 지정학자 제러드 코언과 함께 쓴 이 책에서 그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 우리의 사회가 맞게 될 미래의 모습을 현실적이고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단 두 문장만 읽고도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에릭 슈미트와 제러드 코언의 책이라...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하네요.

 

2. 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9하라 :

머리를 가지고 신나게 노는 9가지 방법이라고 해서 목차를 쭉 봤는데, 역시 카피라이터의 목차는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하나 흥미롭지 않은 제목이 없는데, 카피라이터는 어떻게 아이디어를 짜내는지 알고 싶어 골라봤습니다.

 

3.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신간. 을 통해 중산층 몰락과 소득 양극화, 의료보험 체계의 모순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제기한 이후 5년 만이다.
폴 크루그먼 교수가 이 책을 쓴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경제위기의 ‘원인’을 밝히는 이야기는 그만 하자는 것이다. 침체로 인한 고통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 그 원인만 파고든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는가. 치료법이 필요할 때다.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폴 크루그먼은 전공 시간에도 듣는 이름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기 때문인데요. 그의 지난 저서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나 책소개의 문장이 시원시원해서 좋았습니다.

"경제위기의 '원인'을 밝히는 이야기는 그만 하자는 것이다.뭐가 달라지겠는가. 치료법이 필요할 때다." 그렇다. 치료법이 필요할 때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치료법은 과연 무엇일까? 경제학도로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네요.

 

4. 쟁경 :

요즘 이렇게 인문 고전을 가지고 상황에 맞게 재구성 해서 자기계발 도서로 출판되는 책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인문 고전을 읽기에는 두렵고 자신이 없는 분들은 이렇게 자신이 끌리는 책부터 집어들어도 좋을 것 같아서 골랐어요. 저 또한 고전을 제대로 읽기에는 시간도 의지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기에는 좋을 듯 합니다. 또 동양 고전과 현대인에 삶의 만남! 꽤 괜찮은 주제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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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6 1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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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략가입니까]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 세계 0.1%에게만 허락된 특권,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
신시아 A. 몽고메리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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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부분의 무용수들은 댄스 플로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2층 객석으로 올라간 뒤에야  그들은 관객으로부터 벗어나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그때야말로 전체적인 패턴이 분명해지고 새로운 관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종종 이런 관점은 1층의 댄스 플로어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그리고 더 나은 선택을 내려야 할 때 도움이 된다.

   많은 EOP 참가자들은 여러 해 동안 한 번도 댄스 플로어를 떠나지 않고 지내왔다. 기업운영이라는 일상의 과제에 몰두한 그들은 2층 객석으로 올라가 전체를 내려다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2층 객석에 올라가 자신의 춤을 내려다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 그들이 과거에는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새로운 선택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이 수업에서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것중에서)

 

   이 글을 읽고 나는 정말 아차싶었다. 내가 한 달만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면 지금의 내가 조금 더 달라져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무용수와 같다. 자신의 춤을 내려다본 적이 없는 무용수 말이다. 신시아 A. 몽고메리 교수의 강의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는 우리를 2층 객석으로 안내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을 객관화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객관화 되면 문제점이 바로 보인다. 우리는 타인의 개선점은 귀신같이 알아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나 자신을 제3자로 만들어주는 책. 그리고 나를 제3자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야 말로 전략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전략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쓰인다. 군사전략, 정치전략, 경제전략, 경영전략, 수업전략 등등. 우리는 이미 수많은 전략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그 전략을 제대로 세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탁월한 전략가가 귀한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세우는 무수히 많은 전략들이 성공 보다는 실패의 쓴맛을 보는 것만 봐도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낄 수 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대부분의 전략은 나 자신을 제3자로 바라보고 세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한 달 동안 나 역시 그랬다.

   나는 아주 좋은 기회로 한 달간 중학교에서 학교실습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수업이란 20여 명의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 들어가서, 45분을 오로지 나의 능력과 실력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 일이었다. 학생들은 교수자의 수업전략에 따라 그 시간의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경영 행위와도 같았다. 스무 명의 능력을 고려해서 그 시간에 주어진 학습목표를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했다.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은 당연히 실패한 수업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수업이야 말로 리더가 아닌 전략가가 필요한 활동이었다.

   45분의 수업도 학급의 경영이기 때문에 상당한 외부 변수들이 많다. 내가 준비하고 수립해간 전략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이들의 집중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목표 분량은 생각보다 많다. 아이들의 기분 상태, 앞뒤 수업 심지어 날씨 등의 수많은 변수들이 작용한다. 덕분에 수업전략은 매 시간 수정되고 개선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이 책을 읽고 들어갔다면, 아마 목표부터 다시 세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뒷부분 실천편 에서도 나오지만, 나의 목표는 교과서의 학습 목표와 같았다. 그러나 지금 다시 돌이켜보니 그 두 개는 같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학습 목표는 나의 수업 목표가 될 수 없었다는 것을 모든 수업이 끝난 지금에서야 알았다. 학습 목표는 일종의 방향성과도 같은 것이었다. 나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나만의 목표부터 세우고 수업전략을 짰어야 했다. 그 시간에 그 반을 이끌어갈 특별한 목표 말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내가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왜 배우고 있는지에 관한 명확한 작은 목표. 그것이 내 수업에 없었구나 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젠 후회해도 늦어버렸지만 말이다.

   사실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는 경영자들을 위한 책이다. 경영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경영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면서 알게 모르게 수많은 전략을 수립해야만 한다. 우리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나와 같이 직장에서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 기회도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이다. 그럴 때 이 책의 지침을 활용한다면 우리도 탁월한전략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실패한전략가라는 평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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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6 2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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