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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멀티태스킹은 그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망칠 기회에 지나지 않는다. - 스티브 우젤(미국의 영화배우)

  이 문구를 처음 봤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자주 하는 것이 멀티태스킹이기 때문이다. 표현이 거창해서 멀티태스킹이지, 한 가지 일이 끝나기 전에 또 하나의 일을 시작하는 것일 뿐이다. 시작은 해도 끝맺음에는 약한 사람이 바로 나처럼 멀티태스킹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또 하나 잘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일명 줄긋기 게임이다.  

줄 긋기게임에 빠지지 마라. 모든 일이 똑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목록에 적힌 일들을 하나하나 체크해 지우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 믿는 헛된 생각에 빠져선 안 된다. ‘끝난 일에 줄 긋기게임에서는 승자가 나올 수 없으니 거기에서 벗어나라. 모든 일이 똑같이 중요할 순 없고, 성공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에 숨겨져 있다. (p. 57)

 

 

  이는 단순히 우선순위를 정해서 중요한 일부터 하라는 말이 아니다. 생각해보자. 나처럼 멀티태스킹을 좋아하고 줄긋기 게임에 중독된 사람은 대체로 바쁘다. 늘 무엇인가 하고 있고, 쉬는 것은 뒤로 쳐진다는 느낌에 막간을 이용해서 빨래라도 돌려야 속이 시원하고 보람차게 느끼는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은 항상 말한다. “요즘 뭐가 그렇게 바빠? 얼굴 좀 보자일개미처럼 하루를 시간으로 쪼개는 것도 모자라 분 단위로 쪼개서 생활해도, 자려고 누우면 뭔가가 허전하다. ? 바로 줄은 열심히 그었지만 정작 중요한 단 하나의 일은 하지 않고 바삐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평생을 일개미 역할을 하다가 정신 차려보면 시간만 흘러가있다.

 

  사실 나의 대학생활이 그랬다. 지금 막학기를 다니고 있지만, 지난 4년간 항상 한학기에 적어도 하나의 단기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뤘고, 그렇게 4년이 쌓여 졸업을 앞두고 자소서를 써보니...눈물이 또르르 흐른다. 뭔가 한건 많은데, ‘한 방이 없다. 그것을 졸업을 4달 앞둔 지금에서야 알았다. 이 책을 읽고...그것이 그저 4년간의 줄 긋기 게임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사실을 알고 적잖이 당황했다. 나의 4년이 소중하게 느껴졌었는데, 순식간에 쓸모없어진 기분이었다. 많은 것을 경험했고, 그것에 만족해하며 지냈는데 내가 도미노처럼 살지 않고, ‘줄긋기 게임만 해왔구나 싶어서였다.

 

 

  1983, 과학자이자 작가인 론 화이트헤드는 미국 물리학 저널을 통해 도미노 하나가 줄지어 선 다른 도미노를 쓰러뜨릴 뿐만 아니라 훨씬 더 큰 것도 쓰러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 개의 도미노는 자신보다 1.5배가 큰 것도 넘어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의미를 이해하겠는가? 도미노 한 개가 크기가 같은 다른 도미노뿐 아니라 제 몸집보다 훨씬 더 큰 것들까지 넘어뜨릴 수 있다는 말이다.(중략)

이것이 계속 이어진다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상상해 보라. 일반적인 도미노가 등차수열이라면 화이트헤드의 도미노는 등비수열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중략)

  그러니 앞으로 성공을 생각할 때는 항상 달을 목표로 삼아라. 남다른 성과를 얻기 위해선 삶에서 도미노 효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도미노를 쓰러뜨리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줄을 맞춰 세운 다음 첫 번째 것을 건드려 넘어뜨리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실제 세상에서는 일이 조금 더 복잡하다. 인생이 우리를 위해 모든 일을 나란히 줄 세워 두고 ,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면 돼.”라고 친절히 알려 주지 않기 때문이다.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매일 우선순위를 새로 정하고 첫 번째 도미노 조각을 찾은 다음, 그것이 넘어질 때까지 있는 힘껏 내리친다.(중략)

  핵심은 오랜 시간이다. 성공은 연속하여 쌓인다. , 한 번에 하나씩 이다.

  (p.22-26)

 

 

 

 

  ‘도미노 효과이것은 엄청난 부의 비밀이다. 성공의 핵심이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저) 에 한가지를 추가한다면 이 원리일 것이다. 그만큼 굉장한 원리라는 소리다.

 

  이는 많은 자기계발서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핵심 이야기다. 총각네야채가게 CEO인 이영석씨의 책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부자들은 곱셈식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1억을 모으기로 했다고 치자.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현재 월급이 200만원 이라고 했을 때,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5년을 모아야 한다고 계산한다. 이것은 덧셈식 사고이다. 그러나 부자들은 현재 내 월급이 200만원 이라면 내년에 월급을 두 배로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내후년엔 또다시 월급을 배로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 1억을 모으는 데 5년이 필요할까? 이것이 곱셈식 사고이다. 우리는 200이라는 숫자 자체를 키울 생각은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도미노가 자신보다 1.5배 더 커다란 도미노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원리는 200이라는 숫자를 1.5배 키워서 30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300은 다시 1.5배 커다란 450이라는 도미노를 쓰러뜨릴 것이다. 이것이 점점 쌓인다면?

 

  이 원리는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책인 유수연의 독설에도 나온다. 그녀는 토익계의 스타강사다. 또한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하고, 한때는 작은 호프집 CEO였다. TV에서 특강도 여러 번 하고, 현재 토익학원을 소유하고 있는 억대 연봉의 스타강사다. 이렇게 다들 부러워하는 성공한 그녀의 책에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구절이 하나 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이런 내용이다. “나는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고,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가장 힘들었던 것은 토익강사로서의 첫 번째 성공이었다.” 이것도 결국은 도미노의 원리이다. 있는 힘을 다해 토익강사로 성공하여 첫 번째 도미노를 쓰러뜨렸다. 그러자 여러 케이블 강의도 들어오고, 자신의 이름을 건 책도 출판하고, 학원도 차리게 되었다. 그녀는 아마 다음 도미노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1.5배 더 큰.

 

  얇은 책 한권에 담겨있지만 실로 엄청난 비밀이다. 이름은 다 달라도, 성공한 그들이 지켰던 단 하나의 법칙이다. 위에서 내가 대학생활 4년 동안 줄긋기 게임만 했던 것을 깨닫고 허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 나에게도 아주 작은 첫 번째 도미노 조각이 있었다. 지금도 열심히 쓰러뜨리고 있는 도미노 조각이다. 바로 책과 글에 관련된 일들이다.

 

  작년 이맘때 나는 진로를 정했다. 가장 나다운 일이 뭔지 고민하고, 오래 지치지 않으면서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출판계에 계시는 분의 강의를 듣고, 출판편집자라는 작은 도미노를 하나 정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도미노를 쓰러뜨리기 위해 준비하면서, 뒤에 쓰러뜨릴 또 다른 그리고 더 커다란 도미노들을 꾸준히 생각해왔다. 다만 줄긋기 게임에 몰입하는 바람에 옆으로 에너지가 세어 나가고 있었을 뿐. 나에게도 단 하나의 원씽(The one thing)은 있었던 것이다. 그 생각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고, 지금 해야 할 단 하나의일이 명확하게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그래서 열심히 리뷰를 작성중이다^^)

 

  우리가 이 원리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요즘은 빨래며 점심약속, 술 약속, 기타 소일거리들을 쭉 나열하는 리스트는 만들지 않는다. 단지 조금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정말 중요한 단 하나의 일을 끊임없이 상기하면서 그것에 해당되는 일들을 최우선으로 해나간다. 나처럼 줄긋기 게임에서 벗어난 수많은 멀티태스킹 능력자들이 첫 번째 도미노를 쓰러뜨리는 그 날을 기대하며, 모두들 한 가지에 집중하시길 바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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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1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