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불변의 법칙]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홍보 불변의 법칙
알 리스 & 로라 리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맵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마케팅 = 광고라고만 생각했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180도 바뀌게 된다. 광고는 브랜드 구축에 그 어떤 기능도 하지 못한다는 것,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PR이라는 것 그리고 광고의 역할은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신문에서 읽은 것일 뿐이다.”(본문 중에서)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저널리스트인 윌 로저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미디어에서 읽고 보고 들었던 정보, 혹은 친구나 지인을 통해 얻은 정보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가 최고라고 말하면 별 고민 없이 덩달아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미디어와 입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정보를 자신의 눈과 귀만을 통해서 진실인지 판단할 수는 없다. 상당 부분 제3자의 눈과 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3자의 위력에 대한 증명은 이미 너무나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광고가 오늘날 전혀 쓸모없는 것이 되었을까? 이 책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브랜드를 구축하는 도구로써의 광고는 사라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광고는 브랜드를 유지하는 도구로서 제 2의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이런 역할은 PR을 통해 브랜드를 구축한 후에나 필요한 것이지만 말이다.

   나는 얼마 전에 이 이야기를 정말로 실감할 수 있었다. 며칠 전, 우연히 TV에서 이미 고급 브랜드로서 훌륭히 자리매김을 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A사의 제품 광고를 보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전에 늘 봐오던 친숙한 브랜드였기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변 친구들이 어느 날 갑자기 그 브랜드의 광고 제품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제품을 쓰는 친구가 서너 명으로 늘어나자, 그때부터 그 광고가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나도 그 광고에 나오는 여배우 같은 피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지금 나는 그 제품을 가지고 있다.

   ‘이 책 한 권이 내내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전에 아주 평범해 보이던 그 광고가 왜 갑자기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고 결국에는 내 지갑을 열게 했을까? 그저 광고에 나오는 여배우 때문에? 아니었다. 내 주변 친구들의 의견 때문이었다. 나는 이미 그 제품에 대한 PR을 주변 지인들을 통해 받았던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그렇게 어떤 신뢰가 형성되고 나자, 그 제품의 광고가 아주 특별하게 보였고 구매욕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이것이 홍보불변의 법칙에서 말하는 진정한 마케팅이고, 나는 그것을 직접 경험한 셈이다. 아마 나와 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 말은 곧 이 책이 전하는 마케팅 비법(광고가 아니라 PR이 중요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통한다는 뜻이다. 그것도 아주 잘 통한다는 말이다. 이번뿐만이 아니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는 그냥 단순히 흥미를 끄는 광고를 보고 재미있다’. ‘독특하네?’, ‘창의적인데?’라고 생각하고 감탄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오직 광고만 보고 지갑을 열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은 소비자가 똑똑해져서 광고를 맹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들 한 번쯤은 의심해보고 에이, 광고니까 저렇겠지라고 생각하고 돌아선다. 그러나 그 이전에 나와 같이 지인들의 정보를 충분히 얻은 경우라면? 지갑을 여는 것이 더 수월해 질 것임은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마케팅 = 광고라는 아주 낡고 그릇된 통념을 깨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4-26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중국은 경제학도에게 있어서 참으로 흥미로운 국가다. 아직도 사회주의를 유지하면서도 자본주의 방식을 부분적으로 도입하여 꾸준히 성장함으로써, 세계 경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세계경제, 그리고 세계경제 속에서의 중국 경제.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말을 잘 하기를 소망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특히나 남을 설득시키는 말, 신뢰를 얻는 말, 오해를 낳지 않는 말 등등 말에 대한 어떤 열망(?) 같은 것이 있다.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매력적인 대화의 기술. 이 책을 통해 배워보고 싶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그를 모르는 경제경영 분야 독자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지은이의 이름만으로도 그 내용이 보장되는 책.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당장 사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직장생활 하기 참으로 어렵다. 나도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해본 것은 아니지만 해외인턴십의 기회, 교직이수자로서 교생실습의 기회를 통해 사회생활을 맛보기 하고 있는 중이다. 나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한참 사회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시기이다. 물에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에서 한줄기 빛을 얻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심플하게 직장생활 하는 방법! 정말정말 궁금하다.

 

 

 

 

 

 

 

 

금본위제를 어린 자녀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 나도 어릴때 이 만화영화를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금본위제가 그 숨은 내용이라는 것은 20년도 훨씬 지난 후에 대학에 와서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알게된 놀라운 사실이었다. 지난 금본위제의 역사와 그 속에서, 은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경제학도로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이다. 전공 공부보다는 조금 가볍게, 그러나 교양서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요르겐 랜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내가 신간평가단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읽어봤을까 싶을 정도로 접근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일단 500페이지가 족히 넘는 분량의 압박이 나를 당황스럽게 했고, ‘<성장의 한계>발간 40주년 기념 로마클럽 보고서’, ‘글로벌 싱크탱크 로마클럽의 핵심 멤버이자 미래학 최고 석학의 위대한 통찰이라는 겉표지 문구를 보자마자 각오를 단단히 해야만 했다.

   다행인 점은 내가 이번학기에 때마침 수강중인 전공과목(‘환경과 산업이라는 경제학 과목이다)과 이 책의 내용이 너무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수업 때 들었던 내용이 실제로 책에도 나와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고, 책에서 읽은 내용이 강의 시간에 나오기도 해서 여러모로 좋은 점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수업 시간에 나왔던 이야기라 반가워서 그랬는지, 나에게는 ‘5장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를 둘러싼 문제파트가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태양광 에너지 이야기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5장은 40년 후인 2052년에 세계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수준이 어떠할 것인가 하는 예측이다. 현재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약 87퍼센트는 석탄, 석유, 가스라는 세 가지 화석연료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5퍼센트는 핵에너지, 8퍼센트는 재생에너지로 공급 받는다. 이 재생에너지의 공급원이 우리가 아는 수력,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이다. 이 중에 기술발달로 인해 급격하게 생산비용이 감소되기 시작하면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이 태양광이다. 강의 시간에도 이 태양광과 그 발전소들의 해외 및 국내 사례는 단골 주제라 할 수 있다. 그만큼 현재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재생에너지가 태양광이다. ‘내다보기 5-1 태양광 발전으로 가는 길 - 테르예 오스문센(164페이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새로운 태양에너지 생산용량은 무려 54퍼센트가 늘어나 약 28기가와트의 설비용량을 기록했다. 한 해 동안의 태양에너지 투자는 전 해보다 36퍼센트 증가한 1,400억 달러에 이른다. 수많은 설비 공급업체의 불운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석유기업 토탈Total은 선파워SunPower와 다른 두 기업을 인수해 태양광 발전 산업에 뛰어들었다. 또한 베이징에서는 중국이 독일의 사례를 따라 2020년까지 50기가와트의 설비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에 대한 기준가격 지원제도를 도입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렇다. 이제 세계는 태양광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이어서 다음 부분에서 태양광 발전의 비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비용은 연간 10퍼센트 이상 지속적으로 감소했다...(중략)...태양광 발전용량이 2배로 늘 때마다 태양전지판 비용은 20퍼센트씨 줄어든다...(중략)...나는 와트용량단 평균 투자비용이 해마다 5~10퍼센트씩 계속 줄어들고, 태양전지판의 평균 성능이 10년마다 3~4퍼센트씩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전력회사들이 최대 전력 사용 시간에 경유 및 석유 발전 전력을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그들은 현재 가격으로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일조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전기비용이 2015년에 킬로와트시당 10센트에 근접하고, 2020년에는 7~8퍼센트로 떨어질 전망이다. 2020년 새로운 원자력이나 석탄, 천연가스 발전용량을 추가하는 비용과 비교해볼 때 이 변화는 태양광 발전의 경쟁력을 높여준다.

 

   이제 우리도 이 태양광 발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를 대체할 재생에너지 제품들을 하루 빨리 상용화 시켜야 할 것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 독일, 영국 등의 나라들에 비해 현재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투자비용 수준은 현저히 낮다. 이런 상황에서 태양광 발전의 경우 우리에게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태양광 발전소는 보통 대지가 광활하고 일조량이 큰 척박한 지역에서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다. 거대한 사막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런 공간이 중국이나 미국, 유럽의 대륙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내 생각에는 최근에 알게 된 일렉트릭 아일랜드라는 것이 우리에게 유용한 방법인 것 같다. 바다 위에 섬 형식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띄우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 발전소 건설비용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태양광 발전 효율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전망이 상당히 좋은 분야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전에 아나운서 백지영 씨가 쓴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라는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은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오른 김용 씨를 인터뷰한 내용인데, 김용 씨의 어머니는 항상 이렇게 가르치셨다고 한다.

세상의 고민을 너의 고민처럼 생각하라.”

   40년 뒤에 세계 에너지 사용량이 어떨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늘어날지 줄어들지, 식량은 충분할지, 인구문제는 언제 사라질지...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나만 하더라도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졸업 전에 취업은 될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등등 아주 사적인 고민들이 항상 최우선이다. 그러나 지구상에 발 디디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중 어느 누구라도 지구에 대한 고민을, 그 문제에 대한 책임을, 그 의무를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글로벌화, 성숙한 세계시민 의식,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말들이다. 그러나 그 권리는 누리면서 책임을 피해가는 것은 옳지 않다. 40년 후에 나와 내 아이가 살고 있을 하루가 행복하고 안전하기 바란다면, 오늘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문제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세계시민의식은 오늘 하루 자동차를 덜 타고, 텀블러를 사용하고, 난방비를 아끼는 아주 작은 실천에서 싹튼다. 그 작은 실천들이 모이고 모여서 40년 후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과제와도 같다. 그것도 아주 어려운. 그러나 꼭 해야만 하는 과제인 것이다. 더 나은 미래는 정말로쉽게 오지 않기 때문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3-25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모털리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모털리티 -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
캐서린 메이어 지음, 황덕창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피부나이, 신체나이, 생물학적나이, 정신연령 등 우리의 나이를 가늠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아마 가장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생물학적인 나이일 것이다. 사회적인 하나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자신의 출생년도를 기점으로 한 해에 한 살씩 의무적으로 더해 자신의 나이를 측정하기로 정했다. 그러나 같은 생물학적인 나이를 가진 사람이라도 건강한 정도, 사고의 깊이 등이 모두 다를 진데 우리는 어째서 사회에서 통용되는 나이(생물학적 나이)의 틀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것일까? 흔히들 아홉수라고 한다. 19살과 20살이 다르고, 29살과 30살이 다르고, 39살은 또 40살과 다르고...정말로 우리가 아홉수를 지나는 그 1년 동안 다른 1년들과 비교해 봤을 때, 사고하는 것에 있어서 이제까지와는 질적으로 다른 도약이라도 하거나, 육체적으로 급격한 노화라도 한다는 것일까? 우리는 나이에 있어서 십의 자리 숫자가 변할 때 급격한 심경변화를 함께 경험한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된다. ‘나도 이제 예전 같지 않아’, ‘내가 30대라니, 이팔청춘도 이제 끝났군.’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나이를 받아들이고, 그 나이에 맞게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에 맞춰 살아가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어쩌면 발견조차 하지 못하고 지낼 수도 있다) 그리고 신체나이 역시 그에 걸맞게 노화되어 간다. 성장을 멈추는 (평균적인)나이인 24세 이후로 우리의 세포는 늙는다. 어쩌면 작년과 다르게 몸이 피곤하고, 하루가 다르게 밤샘이 힘들어 진다는 것은 우리의 뇌가 나이를 한 살 더 먹은 사실을 인지했기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과거에는 노인대우를 받았던 쇠약한 40,50대가 오늘날에는 제2의 전성기라는 소리를 듣는 중년이 될 방도가 없다. 물론 의학이 발달됐고 덕분에 우리의 평균 수명은 길어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과거에는 60세가 한계라고 생각했던 삶의 마지노선이 80세 이후로 연장됐다는 것을 우리의 뇌가 인지하고 있다라는 사실이다. 이제 50대는 더 이상 죽음을 기다리는 나이가 아니다.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시작해야 하는 때이다.

   ‘어모털리티(Amortality)'란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상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어모털족(Amortals)‘이라고 한다. <타임>지는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이제 과거의 유물일 뿐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렇다. 이제 나이에 맞는행동이란 것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모털리티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점점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소비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최초로 분석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모털리티라는 현상을 이해하고, 앞으로 이 현상이 광범위해짐에 따라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도입부에는 내가 어모털족인지 아닌지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10개의 문항이 있다. 고백하자면, 나는 불멸의 영혼이라는 판명이 났다. ’어모털리티에 대한 상당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모습에 대해서 별 감흥이 없다.’라고...안타깝게도(?) 나는 어모털족이 아니었다.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과거의 유물이 바로 나였다니! 조금 씁쓸했지만 한국 사회에서 사회화가 잘 진행된 케이스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다독였다. 한국 정서를 강하게 가진 사람은 어모털족이 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공동체 속에 잘 파고들어 모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정서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할 때, “아니오!”라고 하는 것. 어모털족의 특성 중 하나다.

   어모털리티400페이지에 달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분량으로 우리를 압박한다. 게다가 내용도 생소하다. ‘지금 당장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라고 <타임>지가 선정한 것만 보아도 내용이 참신하다는 것, 즉 생소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무려 2주에 걸쳐 다 읽었는데, 문제는 항상 뒷부분을 읽다보면 앞부분이 생각 안 난다는 것이다. 어모털족이라는 새로운 성향의 사람들을 최초로 분석해서 설명한 일종의 보고서이기 때문에, 이 책의 주제를 500~1.000자로 깔끔하게 정리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저 읽다보니, ‘, 어모털족은 이런 사람들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용이 어렵지도 않아서, 공포스러운(?) 두께에 비해 2~3쪽의 소주제들을 따라 조금씩 읽다보면 생각보다 금방 끝이 보인다.

  이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고,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나이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발견되면서 , 이렇게 편견을 가지지 말아야지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매력적인 성향들(이를테면, 은퇴를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삼고, 안락한 노후를 준비하기 보다는 또 다른 도전거리를 찾아다니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나이에 나를 가두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게 되었다.

    나는 친구들보다 대학을 2년 늦게 들어가서 항상 나이가 많은 왕언니 대우를 받아왔다. 대학교 1학년 때도 2학년 선배보다 나이가 많은 나는 상큼한 새내기 시절의 추억을 만들 수 없었다. 20살들 사이에서 나는 22살이었다. 마음껏 무엇을 할 수 없었다. 2년이라는 세월이 어깨위에 짐처럼 얹혀서 나를 옥죄었다. 그러면서 점점 나이에 맞는행동을 하게 되었다. 어느새 취업하고 사회인으로 당당히 서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아직도 학교에 갇혀있는 나와 비교하게 되고 조급해 하면서 일찍 철이 들었다. 집에서 첫째인 나는 학교에서도 동생이었던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모털족이 아닌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이젠 조금씩 달라지려고 한다.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나이편견’, 그리고 그로 인한 심리적 위축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라는 것은 그저 사회적으로 부여받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잊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독일의 록 스타 겸 배우인 그뢰네마이어는 내 생각에는 젊음을 유지하는 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부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피부는 좀 더 늘어지고 근육이 사라져도 여전히 머릿속에는 즐거움이 있고 즐거운 사람들을 만나면 훌륭한 삶을 누리면서 더욱 커가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예술가는 은퇴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아버지는 87세까지 살 거라고 말씀하시곤 정말로 87세까지 사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96세까지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89세가 되었을 때 마지막 콘서트를 열겠다고 결심했죠. 그래요. 그게 내가 할 마지막 콘서트입니다.”라고 했다.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인해 어모털족은 비어모털족보다 더 오래 일한다. 이것은 확실히 의지 문제이다. 누군가는 80살에 집에서 노후를 즐기는데, 같은 나이라도 누군가는 9년 뒤에 마지막 콘서트를 열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일한다. 나이는 아래로 비교하면 많고, 위로 비교하면 적다. 상대적이고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 나이인데, 늦었다고 포기할 일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나이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면서 소극적으로 변한다. 내가 그랬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 자격지심을 털어버릴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이제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내 자신을 조금 자유롭게 해줘야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3-25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어느날 부터인가 재미없던 홈쇼핑 채널이 흥미있게 보였는데, 말이 청산유수같은 쇼호스트들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살피기 시작하면서 홈쇼핑 채널이 재미있어 졌는데 이 책의 2장이 그런 쇼호스트들의 이야기다. 독자는 책속에서 자신의 이목을 끄는 단 한구절이라도 발견하게 되면 책에 빠져드는 법이다. 목차를 읽은 뒤로 책 내용이 궁금해서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은 제목을 보고 조금 슬펐다.

'아 아제 돈이 아름다움의 영역까지 침범했구나(?)'라는 생각에서 였다.

그러나 제목이 너무 노골적인 것을 제외하곤 내용은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직 금융 컨설턴트가 현장에서 만난 ‘대한민국 상위 1% 여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돈을 아는 여자’들을 가까이서 만나며, 재테크 비법은 물론 삶의 자세를 보고 배운 저자가 얻은 보석 같은 깨달음과 실전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냈다(책소개 중에서)

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상위 1%여자들은 어떻게 돈을 다루는지 궁금해졌다.

 

 

 

 

제목만 보고 끌렸다. 서점이었다면 한번 집어들고 서서 내용을 읽어봤을 법한 제목이다.

어쩌면 습관이란 것이 사람의 전부다. 남들과 자신을 다르게 아니 다를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 습관이란 것이다. 낙숫물이 댓돌 뚫는다고 하지 않는가.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반복의 힘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옛말이다. 습관은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그런데 살아남은 사업가들의 습관이라니...정말 끌리는 제목이다. 무엇이 그들을 살아남게 했는지 그 아주 작은 습관들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펴보지 않을 수 없는 책인것 같다.  

 

 

 

 

 

 전세계 0.1%에게만 허용된 하버드경영대학원의 강의.

비록 생생한 현장 강의는 아니지만, 두고두고 책장에서 꺼내서 들을 수 있는 강의가 내 서재에 있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책이 이래서 좋은것 같다. 내가 언제 하버드경영대학원 전략 강의를 들을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많은 강의도서들을 봐왔지만 전부 실망한 적은 없었기에 이번 도서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3-06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