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로 살아보기 - 인터넷과 스마트폰 없이 오프라인으로 지낸 40일
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김정민 옮김 / 율리시즈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표지는 꺼진 스마트폰이다.

나는 아직까지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 않다.

그래서 주변에서 다들 언제 휴대폰을 바꿀꺼냐고 성화다. 사실 스마트폰을 가진 친구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뭔가 불안한 느낌도 들고 나만 소외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나를 뺀 친구들이 대화창에서 어떤 주제를 가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마냥 기분이 괜찮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다. 어련히 대화의 정리된 내용들을 내게 알려주기도 하고(물론 아닌 적도 있겠지만, 내가 확인할 길은 없으니.) 해서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내 성격상 그런 물건이 더해지면 또 신경 쓰여 내 삶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를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그래도 곧 바꾸려고 생각중이다.

 

우리 삶에서 인터넷이 언제부터 이렇게 큰 영향을 가졌던가. 이 글을 쓴 이는 자신에게서 스스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40일간 끊어보면서 어떤 경험과 느낌이었던지를 고스란히 담아놓았다.

나 또한 인터넷을 알게 모르게 써왔지만 그것의 장/단점들은 그냥  놓아둔채 지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터넷이 내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이 작가에겐 이랬다면 내겐? 이라는 가정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의 역발상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새로운 문명과 건강한 생활이 꼭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좋았으며, 사람이 얼마나 관계에 의한 집착을 하는지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검색이 사람에게 행복의 호르몬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언가에 대한 설렘과 함께 뇌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플러스가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속도에 중독되어 있는 우리에게 느리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도 빠른 템포와 느린 템포를 자유로이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그렇게 해야 무언가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진정 내 주도의 삶이 되는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하루 하루 날을 세면서 이 작가는 불안해하는 마음이 강하다가, 점차 맘이 편해진 느낌도 들고 멀리 넓게 생각하는 모습의 변화까지 보여서 아날로그로 사는 것이 우리에게 이렇게 동떨어져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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