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속의 비밀 2
댄 브라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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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사람들이 인식하는 직선적 시간 개념에 매여있지 않아.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시간을 초월한 전체로서 작용하지.”

 

통증은 줄고 기분이 더 가벼워져서일까. 미뤄둔 2권 읽기가 속도감 있게 즐거웠다. 짐작(?) 혹은 기대는 했지만, 여러 해 만의 신작이라 더 그런가, 작품 속에 녹여 놓은 지식 범위와 분량이 방대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영화를 녹여 먹듯 천천히 봐야했던 때의 기분과 비슷하게 감탄하며 읽었다.

 

영화화된다면 어떤 작품이 될까 상상하며 읽다보니, 두 작품을 자꾸 오가며, 덕분에 더 복잡한 재미를 느끼며 더 짜릿한 마지막 반전을 만날 수 있었을지도. 프로그래밍처럼 정교한 추리 소설의 지적 구성을 만난 쾌감이 아주 크다.

 

가상 현실과 약물이라는 이중 자극은 (...) 그 효과가 너무 강력해서 뇌의 구조가 순식간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형됐다.”

 

사건을 전개하고 독자를 헤매게 하는 스토리텔링은 처음부터 신비롭고 동시에 지적이다. <테넷>이 전공 분야라서 더 구체적인 재미를 제공했다면, 이 작품은 비전공 분야라서 더 흥미롭게 집중할 기회를 준다.

 

죽음에 대한 이해가 바뀌면 개별 생명체로서이 자신과 더불어 우리 모두가 속한 시공간인 우주에 관한 인지도 정말 변화될까. 그런 패러다임 전환을 이룬 문명이 정말 생겨날까. 정말로 수만년을 꾸물꾸물 거의 진화하지 않은 인간의 뇌가 정말 그렇게 재구성되기도 할까.

 

두려움은 우리를 이기적으로 만들어요. 죽음이 두려울수록 우리는 자기 자신, 자기 물건, 자기만의 안전한 공간 같은... 익숙한 것에 더 매달려요. 인류는 점점 민족주의, 인종차별, 종교적 편협함을 내보이고 있잖아요. 권위를 업신여기고, 사회적 관행을 무시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남의 것을 훔치고, 점점 더 물질적이 되어가죠. 지구는 어차피 망했으니 어차피 다 죽을 거라고 여기면서 환경에 대한 책임감도 내려놔 버리는 거예요.”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는 않는 듯하다. 적어도 죽음 자체가 두렵지는 않다. 그저 대비가 부족해서 남은 이들을 힘들게 할까 걱정되고, 이별이 서러울 뿐. 그리고... 변하는 세상이 무척 궁금해서 더 목격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듯하다.

 

현실에서는... 지구 자본을 점점 더 독점해가는 글로벌 산업에서 수익 창출을 위해 - 혹은 더 시시한 다른 목적을 위해 - 인간의 인지에 대한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 다 알 길은 없다. 일단은... ‘의식을 예민하고 섬세하게 차리는 지구 시민들이 더 많아지길 바랄 수밖에.

 

인간은 가상 세계에 푹 빠져있는 동안 일종의 비국소적 체험을 하고 있는 거야. 유체 이탈 체험과 비슷한 점이 많지. (...) 핸드폰 화면을 통해 세상 전체와 소통하면서 온갖 경험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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