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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 멈추기의 기술 - 당신을 망치는 부정적인 혼잣말과 깔끔하게 이별하는 법
케이티 크리머 지음, 김지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평점 :
“오래전, 위협에 더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번식했고, 우리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을 더 굳게 다졌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것만으로도 ‘망한 주식’이나 ‘후환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만만한 상대’가 된 의미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여성’이란 한 분류로 설명할 수 없는 모두 다른 삶은 다양한 괴로움을 드러낸다.
양육자가 없거나, 부양을 책임져야 한다거나, 큰 비극을 경험했다거나, 하는 조건들이 없으면, 오히려 ‘내 탓’을 멈출 수 없는 삶을 살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못 봤지만, “부족한 것 없이 다 해줬는데”하며 자식을 원망하는 부모가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
타인과 나를 전혀 비교하지 않고 살기란 불가능하고 - 특히나 한국에서 사회화된 경우 - 그러다보면, 어려운 환경에서 훌륭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눈에 보일 때마다, 크고 작은 시행착오와 그 결과에 내 탓을 하게 된다.
문제는 내 탓 자체가 아니라, 그런 습관이 전혀 도움이 안 될뿐더러,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아무도 모르게 내 탓을 하는 편인 나는, 자기 탓을 사정을 잘 모르는 여러 사람들에게 하는 이들이 불편하다. 그 이야기를 끝까지 들을 이유가 없으니 불편해서 사람 자체를 피하게 된다.
- 자기중심성egoentrism: 우리를 세상의 중심에 놓고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지 못하는 경향
- 인지 편향cognitive biases: 개별적인 현실을 구성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치는 생각의 오류
- 인지왜곡cognitive distortions : 부정적으로 편향된 비합리적인 생각, 부정적인 감정과 해로운 혼잣말을 부추기고 강화한다.
우리 각자가 사는 현실은 주관적 현실이며, 경험에 대한 인식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니 객관적 사실이랄 수 없다. 자신과 타인에 대해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결정과 판단과 행동을 결정하게 만들지만, 모두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진화하면서 인간의 뇌는 자기성찰보다 생존을 우선시하게 되었다. 우리 두뇌의 가장 오래된 부분은 ‘자기 보호’를 위해 형성되었으며, 감정적 위협이나 자아 위협의 복잡한 특성에 정확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뇌의 이런 점이 삶을 힘들게도 하지만, 이를 보상하는 방식도 가지고 있다. 저자는 바로 이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끊임없더라도, 늘 재연결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듦으로서 새로운 신경망을 개발하는 선택지로 본다.
생각에 과부하가 걸리면 몹시 고단한 악몽을 꾼다. 잠에서 깨는 방식도 괴롭다. 오늘이 그랬다. 뇌 속의 소음으로 양쪽 귀를 막고 새벽에 깨어났다. 문장이 건조해서 마음 편히 읽다보니 심정적이 안정 효과가 생겼다. 저자를 따라 내 생각도 평가해본다.
- 떠오르는 생각의 감정적인 요소들, 생각이 왜곡되고 조작될 가능성
- 생각은 뇌에서 뉴런들이 내보내는 전기 신호라는 것을 기억하고, 머릿속 정신없는 수다, 자기 파괴적인 혼란을 걸러서 받아들이기
- 생각 속의 ‘나’와 실제 나 사이의 거리 유지
배워도 잊고,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없어지는 방법도 있지만, 일단 오늘처럼 잠을 설치게 하는 뇌의 수다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지, 줄일 수 있는지, 오늘 배운 방법들을 반복 연습해볼 생각.
유입되는 정보량이 막대한 시절, 다들 뇌가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