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의 정해 - 중용의 깊은 뜻 쉽게 알기
윤서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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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中庸)은 유교(儒敎) 철학의 근본정신을 가장 함축성(含蓄性) 있게 표현하면서도 조리(條理)가 정연(整然)하여 앞뒤가 하나로 관통(貫通)하는 책이다.”

 

철학과 세계관의 기록이 대개 그렇듯이, 짧은 기간 완독은 무척 어려운 책입니다. 하지만 그 점이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꾸준히 살펴보고 차근차근 배우면 좋겠습니다. 읽기 전엔 한자 번역의 정도를 걱정했는데, 한자가 완전히 낯선 세대가 아니라면 읽으면서 반복되는 표현과 한자어들이 점차 눈에 익게 될 거라 기대합니다.

 

어떤 사람이 중용(中庸)대학(大學)의 구별을 물은 것에 대하여 주자(朱子) 말하기를 이를테면 중용(中庸)을 공부하여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道理)를 찾는 것은 단지 (대학(大學)) 지각(知覺)과 식견(識見)을 지극히 하여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경지에 이르는 치지(致知)의 공부 같은 서이요, (중용(中庸))에서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곳이라도 삼가며 (를 등급에 맞도록) 마름질하고 자신을 살피는 것은 또 단지 (대학(大學)자기의 생각을 진실하게 하는 공부와 같은 것이다.”라고 답하고(...).”

 

위태로운 것(人心)은 편안해지고, 숨겨지고 가려진 것(道心)도 환하게 드러나서 일상적인 거동과 말이나 행동이 저절로 중도(中道)에 지나침이나 미치지 못하는 잘못이 없게 될 것이다.”

 

중용이 가진 의미가 무척 좋아서, 잘 배우고 싶고, 더 나아가 그런 태도를 지닌 사람으로 살고 싶다면, 축약본이나 다른 해설서보다 정해본을 읽고 공부하고 싶을 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빠르고 너무 감정적이고 너무 적대적인 표현과 태도가 많은 시절에, 함께 공부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은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 않으며, 지나침이나 미치지 못함을 없는 (상태의) 이름이요.”

 

“‘은 평범한 일상생활의 도리(道理)이다. (...) 본분을 따르고, 괴상하고 이상한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몰론, 중용(中庸)에서 전하는 중도는 현대 사회에서 별 고민 없이 명명하는 중도라는 정치적 입장과는 다릅니다. 첨예하고 어려운 문제들에는 적당히 무관심하고 외면하고 참여하지 않은 속 편한 입장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이 어디쯤인지 알기도 어렵고, 알아보기도 어렵고, ‘란 동양철학사상 가장 어려운 길이 아닐까요.

 

중용(中庸)에서 바르고 좋은 도리를 가려서 굳게 지켜 나가는 것아는 것이 분명하여 의혹이 없으며 마음이 바르면서 잡스러움이 없는 것을 이르는 것이요 (...) 핵심이 되는 큰 줄거리를 제시하고 깊은 뜻을 열어 보여 준 것이 이 중용(中庸)처럼 분명하고 또 극진(極盡)한 것은 아직 없다.”

 

- 인의예지(仁義禮智) 본성의 바탕

- 천하에 공통되는 지(), (), ()의 삼달덕(三達德)

- 사람이라면 마땅히 실행해야 하는 오륜(五倫), 즉 오달도(五達道)

- 일상적이면서도 바꾸어서는 아니 되는 아홉 가지 실천원칙의 실행

 

중용에 관한 여러 정의와 해석을 오랜 세월 여러 버전으로 들었습니다.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도, 이 책이 정해본이니 가장 정확한 뜻을 제시할 것이지요. 모든 독서가 그렇지만 독자의 연령과 상황에 따라 새롭게 해석될 가능성이 큽니다. 공부와 실천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공통이니 거듭 배움의 기본을 생각해봅니다.

 

비록 도통(道統)을 전하여 주고받는 것에 대하여 감히 함부로 의견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처음 배우는 사람이 혹 중용(中庸)에서 얻는 것이 있다면 먼 곳을 가고 높은 곳을 오르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비가 오기 전 모임도 축하도 여행도 끝내고 지친 채로, 하루 더 남은 비 많이 오는 일요일에 마음 편히 벽돌책을 펼칠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울뚝 거렸던 감정도 너무 집중되었던 만남과 관계와 대화도 오래된 경전을 읽는 동안에, 식어가고 흐려져서 털어낼 만하게 옅어집니다.

 

사람이 비록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음이 지극할지라도 진실로 옳은 것을 가지고 스스로를 고쳐 나간다면 변화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오늘은 시작이니, 30강 중에, 서론과 192쪽을 읽고 기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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