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행복한 시간 - 우리 삶에 희망과 행복을 주는 나눔강연
김동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가 말했더라, 무엇이든 30년을 한 사람은 모두 장인이라고. 저자가 꾸준히 해온 일은 기부와 봉사와 헌혈, 즉 나눔이다. 그런데 책에는 저자의 활동만 기록되지는 않았다. 중앙부터, 지자체, 공공단체, 기업, 봉사단체, 종사자들 모두의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어릴 적과 젊을 적엔 봉사나 나눔이나 후원에 대해 불편한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구조적 결함이니 구조를 바꾸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봉사나 나눔이나 후원 활동이 실책과 과오를 가리는 달콤한 가리개 역할을 한다고도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서 그랬다. 그 구조를 바꾸기까지, 매일 먹고 쓰고 자고 입고 배우고 치료 받고... 인간이 살아가데 얼마나 다양한 자원과 활동이 필요한지를 잘 몰랐다. 당장 돕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이들을 먼저 떠올릴 줄 몰랐다.


 

목록을 보니, 잊은 불행과 비극이 적지 않고, 생각이 한 번도 미치지 못한 곳들도 있다. 일정 액수를 정해 기부/후원을 하고, 비정기적 기부를 몇 차례 충동적으로(?) 하는 입장이라, 내역을 보기 전엔 기억을 못하기도 한다. 정성이 덜한 참여도 도움의 일부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조석에 한 술을 더시면 한 생명을 살릴 것이요,

두 술을 더시면 두 생명을 살릴 것이외다.”

 

사소한 참여만으로 버티는 중이라서 심적 위축이 없진 않은데, 3대 나눔을 읽으며 뭐든 나누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로 한다. 가장 쉬운 방식이지만 오래 하는 것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시간과 재능을 나누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시다. 나는 시간은 정말 구두쇠처럼 최대한 내 몫으로 남기고 싶다. 돈을 나누다 상황이 가능하면 기증증서가 있으니 생명 나눔을 하고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기분이 조금 편해진다.



 

가장 반가웠던 내용은 무엇을 더하라는 것이 아니라, ‘덜 하는것도 나눔이 된다는 것이다. 조금 덜 먹고 덜 쓰는 것. 에너지도 식재료도 다른 자원들도 덜 쓰는 생활 습관이 곧 나눔이 된다는 확언이 큰 위안이 된다.

 

무소유에 이르진 못하겠지만, 그건 꽤 오래 자가 훈련을 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 그런 김에, 끊었다 슬금슬금 다시 마시기 시작한 커피도 다시 끊어야겠다. ... 행복했다, 결심이 무너진 모든 순간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