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문답법 - 아이의 마음이 보이는 하버드 대화법 강의
리베카 롤런드 지음, 이은경 옮김 / 윌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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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대에는 대화에 아주 솔직하고 진지했다. 듣는 것도 반응도 대답고 의견을 제시하는 일도. 그러다 여러 경험이 쌓이면서 깨달은 것도 있고, 조금씩 더 내 시간이 아까워지면서 태도가 달라졌다.

 

굳이 계산을 일부러 하지 않아도, 워낙 깜냥이 작고 인내심이 얄팍하고, 결과를 빨리 실질적으로 볼 수 있는 종류를 좋아하는 시시하고 통속적인 인간 유형이라서 진정과 진심을 다하는 일이 부담스러워졌다. 효과도 미비하고.

 

... 그래서 가면도 사회화된 태도도 갖추고 무례하지 않게 친절하게 그 정도로 살자는 생각을 했다. 서로 비슷하게 사는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대개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그러다 전 존재로 다가오고 살고 사랑하는 어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훈련 시간은 아무 소용이 없이 바사삭 그 방어막이 깨어지게도 된다. 다시 똑바로 보고 제대로 듣고 기분을 헤아리려 하고 공명하고 공감하고.


 

그리고 다시 반복. 아이들은 자라고 어른은 늙는다. 조금조금 자신만의 세계가 그립고 중요해지고 간절히 필요하기도 하다. 일부러 회피하거나 무시하지 않아도 대화의 분량은 줄어들고 감정의 교류 온도도 하강한다.

 

이 책은 특정 태도를 비판하거나 올바른 답을 찾아 끌어가는 그런 목적은 아니다. 읽다보면 부담은 사라지고 친절한 안내판을 따라 가게 된다. 가능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대응책을 알려주려는 듯 섬세한 내용도 좋다.


 

무엇을’ ‘어떻게말해야 할까, 라는 영구 난제!

 

서로에게 전부는 아니지만, 서로가 필요해질 때, 양육자로서 어른으로서의 태도를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된다. ‘부모라는 호칭은 가능한 쓰지 않으려 한다. 현실에서 부와 모가 아닐 환경도 많을 테니까.

 

사실 대화에 정해진 비결 같은 것은 없다. 굳이 찾자면 부모와 아이의 개성에 맞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정답이라 할 수 있겠다.”


 

겉도는 대화 말고 심층 대화법을 위한 비법들을 나눠준다. 이미 알고 있던 것들도 있을 것이고, 각자의 상황에 가장 유효한 비법도 있을 것이다. 물론 대화로 시작해서 잔소리로 끝나지 않기 위한 행운은 필수다.

 

질문하는 법, 공감으로부터 시작하는 법, 태도, 침묵의 중요성, 차이를 인정하는 열린 결말... 어른들끼리도 이런 대화법이 필요하다. 화 내지 말고 욕하지 말고 막말하지 말고 혐오하지 말고.

 

진짜 공감은 구체적인 상대방의 세계로 뛰어들어 그 사람이 훨씬 더 복잡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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