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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크리에이티브 - 하루 한 장, 내 삶을 바꾸는 질문
토드 헨리 지음, 지소강.양소하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2월
평점 :
인간이 약속한 숫자는 1월 1일이 새해의 첫날이라고 정했지만, 태양과 지구의 관계에서는 12월 22일 동지가 한 해의 마지막이다. 밤이 가장 긴 날이다. 12월 23일부터는 매일 조금씩 낮이 길어지는 새 날이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지를 설이라고 한 기록이 있고, 서양에서도 solstice를 지정해서 하지와 동지를 기록하고 있다. 과학적 사실을 선호하기 때문에 혼자만의 한 해 세는 법을 이어가고는 있었는데 이웃의 글에서 ‘동지가 지나면 날이 밝아 올 것’이란 구절을 보고 반가웠다.
그러니 오늘 이 책을 연말 의식으로 읽고 생각하고 정리도 하고 쉼 없이 이어나갈 새 해도 미리 만나보았다. 표지의 4시는 어떤 의미일까? 중요할까? 4시란 내게는 어떤 시간인가 덕분에 짧은 명상처럼 지난 4시를 떠올려본다.
"어쩌다 한 번 하는 일보다 매일 반복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그리스 비극에서 거듭 경고하듯 ‘성격’이 운명이라는 말은 바꾸면 ‘습관이 삶’이기도 하다. 다소 고루하게 들리는 ‘어릴 적 좋은 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말이다. 좋은 습관은 아주 중요하다. 습관에 따라 사는 모든 시간이 삶을 구성한다.
“관리자들은 종종 내게 자기 팀원들에게 ‘동기부여’해달라고 말하지만, 나는 항상 동기부여는 남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미리 경고한다.”
팬데믹에 익숙한 것들이 사라진 시공간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지만 개인의 결심이 좀 더 필요한 루틴을 만들어 보려고 애를 썼다. 대단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서 하던 대로 하는 일정이 대부분이었지만, 크게 후회할 일은 안한 것이 만족스럽다.
“한 번의 큰 변화보다 매일의 작은 변화가 훨씬 강력하다”
동의한다. 이벤트보다 일상이 더 중요하다. 반복을 매일 이어나가는 것이 결국엔 에너지도 절약하게 하고 - 지치지 않게 하고 - 결과도 가장 성대하다. 하루 일상이 무너지면 삶이 뒤틀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
"매일 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자"
정확히 전력을 측정할 수는 없지만, 살다 보면 핑계 삼아 대충 했다거나, 후회할 짓을 했다는 것들이 분명하게 구분된다. 경험을 반면교사 삼고, 새로운 결심을 불빛 삼아서 그런 일들을 줄여나가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한다.
“오늘과 내일은 반드시 다르다.”
매일 그날의 질문이 적혀 있으니 어떻게든 대답해 보려 한다. 꾸준히 다 해내면 365일의 기록이 생긴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아침 명상 시간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순서대로 할 지는 모르겠다. 어떤 질문들은 내 상황에 적합할 수도 있고, 어떤 질문은 다시 대답하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현재에 온전히 몰입할 근육을 키워라.”
1월 1일이 아닌 12월 23일부터 시작해 보려한다.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새 날부터. 365일 문답과 명상의 계기가 실물로 있다는 건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