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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 - 기후 위기, 아직 늦지 않았다
탄소 연감 네트워크 지음, 세스 고딘 엮음, 성원 옮김 / 책세상 / 2022년 12월
평점 :
겁쟁이라서 ‘보통의 용기’라고 해도 겁이 나는데 책은 친절했다. 마케팅이 치열하게 경쟁적이고 변화가 숨 가쁜 환경이라는 건 잘 안다. 그러니 분석 역시 중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치밀하고 정확한 분석이어야 할 것이다.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하나의 공동체로 모일 때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갖는다.”
기후문제에 관한 희망은 곧 시간이다. 행동할 시간이 남았는가, 변화를 가져올 행동의 결과를 만날 정도의 시간이 있는가. 문제를 야기한 책임국가들은 명백하다. 변화가 있다면 그 국가들의 낭비적인 생활 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기후변화 관련 정책에 주력하는 정치인을 선출하는 일은 탄소 배출을 대규모로 감축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 기후문제를 사실들에 기반에 정확하게 배우고 인지하고 기억하자
! 배운 지식을 활용해서 구체적인 행동을 하자
! 배움도 행동도 연대가 가능하면 더 좋고, 꾸준히 하면 더 좋다
“환경의 목소리를 포함하지 않은 민주주의는 실패할 것이다. 공존에는 환경이 필요하다..”
누구라도 무엇이건 꾸준히 하기만 한다면, 연대하는 우리들의 수가 많을수록, 우리가 감당해야할 용기는 ‘보통의’ 것이, 즉 감당할만한 것이 된다.
“해발고도 10m 이하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6억 명이고, 해안선 100km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40%다.”
COP27을 팔로우하며 소식들을 구독하다가 너무 느긋한 거 아닌가, 조급한 기분이 들었다. 하나의 지구에 함께 살고 있어도 국경선으로 나뉜 각 나라의 인식과 대응은 달랐다. 비판하는 대신 현실은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받아들인다.
“지구가 단지 환경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 주위를 둘러보세요. 당신이 보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당신 자신입니다.”
온실가스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소비수준, 기후정책.... 어느 하나 한국이 선도한다거나 진지한 관심이 있다고 할 수 있는 분야가 없다. 그러니 보통의 우리가 보통의 용기를 내는 수밖에 없다. 덩치가 크면 효과도 크겠지만, 속도가 느리다. 의지가 없을 경우에는 절망적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개인적이지 않은 실천에 참여하는 것이다.”
국가도 기업도 모두 제 이익 계산에 바쁘지만 보통의 용기를 가진 우리가 만들 변화에 기꺼이 동참할 날이 빠를 지도 모른다. 마케팅 전략이나 선거 전략에서 비중 있게 다룰 내용을 갖춘다면. 오늘은 이 책을 희망 삼아 살아본다. 보통의 용기로도 분명 희망이 있다고 했다.
“사실과 데이터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입장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꿀 확률은 3%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변화를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토론에 참여할 경우 성공률은 37%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