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축의 전환 (30만 부 기념 리커버) -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마우로 F. 기옌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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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은 아주 먼 미래는 아니지만, 이 책의 예측을 따라 읽다보면 무섭도록 낯선 세상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한다. 그건 지난 5년을 돌아보면 더 실감이 나고, 변화의 속도는 분명 더 빨라질 거라 생각한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한 장의 그림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변화를 제시하였다. 낮은 출생률, 새로운 세대, 새로운 중산층, 증가하는 여성의 부, 도시의 성장, 파괴적 기술 혁신, 새로운 소비, 새로운 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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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동의할만한 내용도 있고 정말 그럴까 싶게 상상이 어려운 내용도 있다. 변화를 강제하는 요인들을 분석하는 것이 주장을 설득력있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건인데, 비판할만한 지식은 없으니 읽고 배우고 정리해본다.

 

출생률로 예측하는 중산층의 분포, 즉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더 많아지고, 다음 IT 강국은 아프리카가 도니다. 실버 세대는 전체 인구의 25-40%를 차지하며, 젊은 세대에 비해 보유 재산이 23배나 된다. 사회진출 여성이 증가한다.

 

이 예측대로라면 아시아 국가 출신, 여성, 실버세대 진입하는 나의 장밋빛 미래가 펼쳐져야 하는데, GDP와 실질 가계 소득이 일치하지 않듯이, 결과적으로 아시아 여성들의 노후가 어떤 모습일지는 여전히 현실적인 걱정과 염려가 더 크다.


 

직업이 필수이고 결혼과 출산이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는 여성들이 많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가 예로 든 호주의 상황처럼 무언가를 영구하게 포기하는 방법 말고, 원한다면 육아를 하면서도 파트타임 일을 하고 - 물론 육아보조시스템이 있어야 가능 - 원하는 시기에 풀타임 직장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결혼과 출산으로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이 당연한 사회라면 여성은 쓸 곳이 없는 교육에 시간과 자본을 낭비하도록 강제된 비참한 삶을 산다는 말이다. 교육자본을 위해 누구나 꿈을 이루고 원하는 직업을 갖고 바라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속은 것이다.

 

단지 소비자만이 아닌 문화주체와 세계시민으로서 MZ세대를 설명해준 부분이 가장 좋았다. 이 세대는 알코올 소비도 흡연율도 낮다. 인류사에서 어떤 세대보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고, 소유보다 공유를 중시한다. 세계시민으로서 자신을 인식한다.

 

공유경제가 주류가 되고 일상을 주도한다는 전망에 기대가 커진다. 부디 성취와 소유와 낭비와 차별과 배제라는 기성세대 - 나의 세대 - 의 유산과 완전하게 이별하길 응원한다. 현실 정치에서는 극우가 세력을 확대하는 형편이지만, 부디 다음 세대는 포용과 연대의 정치를 할 수 있기를.


 

미래예측 분야의 책을 읽으면 늘 반성만 하다 우울한 전망을 확인하곤 했는데, 이 책에서 Mz세대를 만난 덕분에 앞선 희망을 상상할 수 있었다. 다른 예측은 틀려도 미래세대에 대한 예측만은 틀림없기를 응원하고 싶다. 눈앞이 잠시 밝아지듯 기분 좋은 전망이다.

 

나는 세대론 - 피상적인 일반화 - 을 믿지 않는다. 어느 시대건 한 세대 내부도 소득, 교육수준, 성별 등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개별자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멸종과 기후대학살의 시절에 단순하고 무해한 낭만은 괜찮다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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