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밖의 개구리가 보는 한국사 - 하버드대 출신 한국학 박사에게 듣는 우리가 몰랐던 우리 역사
마크 피터슨.신채용 지음, 홍석윤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권위는 몰라도 지식의 권위는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기대감은 높지 않은 편이다. 글을 배운지 수십 년이 지났고 살다 보니 인간의 지식이란 나뭇잎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곡차곡 정보를 쌓아가는 일을 좋아한다. 온통 모순적이다.

 

그러니 우물 안에서 보든 밖에서 보든 내게는 모두 하나의 시선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밖에서 보았다는 것을 아주 과감하게 제목으로 삼은 한국사책이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역사 분야야말로 한 시대를 수백 개의 관점과 디테일로 달리 서술할 수 있다.

 

한국사의 어디쯤의 어떤 소재들에 집중했을까 궁금했는데, 정말 나는 아는 바가 적은 선비문화, 유교, 한민족, 문화 유산 등등 한국적인 가치라 부를 만한 소재들을, 한국인보다 집중된 자부심을 가지고 가치 평가를 하는 독특한 저자이다.



 

한국인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내용들에 대해서도 무척 안타까워하며, 그 의미를 새롭게 하고 자신의 주장을 전하기 위해서 성실하게 설명한다.

 

개별 한국인은 모두 입장이 다르겠지만, 한국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과 몇몇 대표되는 문화적 성과로 자랑스럽게 여겨지거나, 식민지와 분단과 여러 사회 문제들로 인해 부끄럽게 생각되는 측면이 크게 양분되어 있다는 것도 틀린 지적은 아니다.

 

새롭고 낯선 주장들이 적지 않아 일단 메모를 해둔다.

 

- 한국인이 피해자로 인식하는 한국사는 왜곡되었다

- 한국의 역사는 5,000년이 아니라 관점에 따라 7,000년에서 1만 년 혹은 2,000년으로 보아야 한다

- , , , 최씨의 성씨가 번성해 왔다는 것은 한국 역사의 안정성을 증거한다

- 한국의 정체성을 특징짓는 양반의 선비문화,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이다

- 13세기 몽골의 침입이나 16세기 임진왜란의 경우는 침입과 침략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만 다른 소규모 왜구의 침입을 모두 침입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 <흥부전>은 장자 상속제가 시행된 조선 시대 민심을 저항을 드러낸 저항 문학이다

- 한국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는 평화와 안정이다

- 1960년대 한국을 오늘과 같이 만든 원동력은 선비정신이다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제목처럼 역사적 발견과 지식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제공해주려는 목적이라는 것이 이해된다. 바라보는 방향이 모든 것을 재구성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