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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미국 미술사 다시 읽기 - ‘타자’로의 초대
김진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0월
평점 :
20세기 후반이고 미국미술사라서 아는 것이 무척 적을 거란 짐작은 했다. 더구나 이런 매력적인 문장이 있다. “여러분들을 미국 미술의 타자에게로 초대한다.” 그러니까 주류도 잘 모르는데 ‘타자’를 먼저 만나게 되었다. 정말 귀하고 설레는 일이다.
“타자의 미술, 타자의 문화를 재현할 때의 문제 즉 “누구의,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재현인가라는 물음으로 직결된다.“
‘타자’란 범주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의 타자는 담론에도 속하지 못했던, 완전한 사회적 타자들이며, 흑인, 치카노*, 여성, 라티노, 성소수자, 에이즈 환자, 아시아계 미국인 등이다.
* chicano : 치카노는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계 사람을 일컫는 말. 이전에는 촐로(Cholo)라는 단어가 존재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 새삼 서럽게 느낀다. 올 해에 문학으로 세 작품을 만났는데 개별 작품이 아닌 집단적 타자로서의 아시아인들의 서글픈 위상을 떠올리게 한다.
“아시아계 미국 미술가로서 (...) 큰 주목을 모은 작가들로는 이사무 노구치, 오노 요코, 백남준 등이 있다. 이들은 아시아계로서 주류 미술계에 진입한 극소수의 사례였고 (...) 1990년대 미국인들 중 가장 새로운 타자 그룹은 아시아계였다.”
분량이 적지도 않지만, 내용이 새로워서 아는 부분을 적당히 넘기지도 못하고 열심히 읽었다. 무척 복잡하고 뿌듯하고 뜻밖의 학습욕구가 생겼다. 지금에 와서 달달 외우면서 하는 공부는 무리이고 - 학생일 때도 그렇게는 못했음 - 반복해서 읽으려 한다.
“액트업 - “우리를 보지 마라: 우리의 말을 듣기 시작해라!”
이 글은 일독 후 빙산의 일각 같은 몇몇 작품 소개와 단상을 위한 첫 번째 기록이다.





역사서를 좋아하고 분야를 막론하고 반드시 배워야한다고 확신한다. 역사를 알아야, 개별 지식이 아닌 연속적인 서사로 이해하고, 전체의 흐름을 보는 눈이 생긴다. 그래야 별건의 작품과 작가들의 의미도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대에 따른 다각적인 갈등과 도전과 영향을 비교 학습할 수 있다. 모든 분야의 역사공부는 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