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실패하기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더 빠르게 읽었다면 좋았겠지만, 스탠퍼드 대학교의 프로젝트로 20년간 진행된 결과이니 20년 동안에는 알 수 없을 사례들이다. 실패를 두려워한다기보다 수치스러워하는 쪽으로 정서적 훈련이 되어서 계획이 중요하고 확신이 들 때까지 머뭇거렸다.

 

그렇게 고민하지 말고 방향과 절차만 대략 파악되면 그냥 시도해봤으면 좋았을 일들이 많았다. 해봐야 배울 수 있는 것들, 실패로 배울 수 있는 것들, 중요한 건 그 일의 결과가 아니라 함께 진행하는 행위 자체였던 경우도 많았다. 여러모로 아쉽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변수를 많이 만들어내는 대신, 준비하다 힘이 다 빠지는 이상한 패턴을 반복했다. 시작 전에 에너지가 고갈되거나 이미 타이밍이 지나거나. 계획이 거대하면 비용도 증가한다. 당연히 충격도 크고 회복도 느리다.

 

“‘내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 이룰 수 있을까?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고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변화를 감당할 수 있을까?’ 같은 자신에 대한 의심 그리고 망설임과 두려움은 언제나 우리를 제자리에 가만히 있도록 붙들어 놓는다. 저항의 힘은 강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꼭 알아봐야 할 것이다.”

 

저자는 목표설정과 계획하기가볍게 하라고, 더 빨리 시작하고 최대한 더 많이 실패하라고 한다. 반복되는 사소한 실패가 사람을 좌절시킨다고 믿었기 때문에, 전혀 다른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과 방식이 궁금했다.

 

사실 사람은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보다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 ‘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붙이기 때문이다. 또한 부정적인 자극에 훨씬 더 강한 반응을 보인다.”

 

계획 없이도 생각나면 당장 실행할 수 있도록 루틴을 만든 것은 운동이다. 그러니 아주 대단하고 본격적인 운동은 아니지만, 준비가 귀찮아서 안하는 일은 없게 되었다. 생각나면 잠시 스트레칭, 플랭크, 스쿼트 몇 번, 평상복과 운동화만으로 가능한 계단오르내리기, 산책. 분명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실험에서는 이런 단순한 몸의 움직임보다는, 자신이 현재 가진 지식과 능력의 한계를 찾는 기회로서 행동에 뛰어드는 방식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러니 미리 실패를 염려하기보다 행동하면서 부족한 점을 찾고, 실패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어쩌면 너무 흔해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시작이 반이다란 말이 맞는 지도 모르겠다. 너무 먼 미래를 현재 위치에서 완벽하게 계획하려는 일의 무모함에 동의하고, 경험함으로써 배우는 것들의 견고함에도 공감하지만, 겁쟁이로서 많은 실패를 견디는 힘은 여전히 궁금하다.

 

가장 중요한 배움은 언제 어느 때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자신이 하는 어떤 일이라도 가치 있게 여기게 된다. 또한 예상치 못한 발견에도 언제나 마음을 열 수 있게 된다. 위험 감수나 실패 가능성에 대한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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