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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 섬 ㅣ 아르테 미스터리 8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평점 :
“올 8월 25일부터 26일 새벽에 걸쳐 무쿠이 섬에서 여섯 명이 죽는다.”
25일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인내심이 없어 펼쳐 읽었다. 북샘플러로 100쪽 분량을 읽었기 때문에, 이후의 전개가 어떨지 갈증이 난 듯 궁금했다.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출간본 100쪽에 달라진 내용이 있을까봐 다시 다 읽었다.
이번엔 끝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등장인물들도 정리해서 메모해 두었다.
- 무쿠이 섬에 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레이코
- 여행 중인 모자, 아키코와 신타로
- 배에서 만난 가즈미
- 민박집 주인 아소
- 지역 경찰 다치바나
- 시체로 발견된 ㅎㄹㅇ
- 살해된 ㄷㅊㅂㄴ
- 혼수상태에 빠진 ㅅㅅㅋ
- 영능력자 ㅇㅆㄱ ㅇㅋ
두려워하면서도 기대했던 공포는 비명을 지를 정도의 내용이 없었다. 대신 무척 유용한 범죄 추리 미스터리 작품 분위기가 더 강하다. 인간이 자랑스러워하는 능력이자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때론 파멸과 죽음을 부르는 ‘말.’
인간이 ‘말’로 야기하는 문제 혹은 범죄는 수도 없이 많다. ‘말’에는 거대한 힘이 있다. 칼로 찌르거나 벤 것도 아닌데 말로도 누군가를 아주 심하게 다치게 하거나 죽게 만들 수 있다. 놀랍게도 다수를 선동시켜 엄청나게 비극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예언이 '맞는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요? '현실의 사건에 잘 갖다 붙인다'는 뜻이에요. 추리 소설이 작가가 교묘하게 유도한 픽션이라면, 예언은 상대를 절묘하게 유도하는 암호죠. 상대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든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영능력자의 거짓된 말에 휘둘리고, 거짓이 전설이 되고, 거짓인지 모르는 혹은 그저 믿고 싶어서 믿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타인을 망치는 일은 의외로 특이한 일이 아닐지 모르겠다. 저주란 그저 말이다. 믿지 않으면 아무 힘도 갖지 못한다.
이런 서사는 동서고금 여러 신화와 문학에서 익히 차용되는 방식이기도 하고 여전히 설득력 있고 흥미로운 사건의 단초로서의 힘을 다 잃지는 않은 듯도 하다. 그 ‘말’과 ‘거짓’을 믿는 사람들이 있는 한.
인물들을 정리하면서 충분한(?) 스포를 했다고 생각한다. 장르의 특성상 읽을 예정이라면 읽고 싶다면 리뷰는 하나도 읽지 않는 편이 좋다. 분량은 의미 없다. 순식간에 읽히고 반전은 당연히 있고 무척 교훈적인 그래서... 어쩐지 고마워서 기분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