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건강의 뇌과학 - 날마다 젊어지는 뇌의 비밀 ㅣ 쓸모 있는 뇌과학
제임스 굿윈 지음, 박세연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7월
평점 :
“하나의 종으로서 인류의 생존은 움직임에 의존했고, 인간 신체와 두뇌 진화를 가동한 것 역시 움직임이었다.”
뇌과학에 관한 새로운 발견을 기대했는데 뜻밖에 실용정보가 많은 책이다. 일상에서 뇌건강을 지키기 위해 쉽게 따라할 만한 팁들이다. 물론 그 기반에는 최신 연구 결과들이 있다. 오래 잘못 맹신된 혹은 상품 판매를 위해 퍼진 가짜뉴스들을 바로잡는 기능도 있다.
우리가 잘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내용이기도 해서 반성도 한다. 인류는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답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답이 있어도 따라하지 않는다는 것... ‘식습관과 단순한 운동’으로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만성질환, 수면 부족, 비만, 사회적 고립, 운동 부족, 다양하게 나쁜 식습관과 식재료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인지퇴행 위험이 30% 정도 줄어든다는 실험 결과가 있으니, 꼭 정확한 수치를 맞추진 않더라도 희망적인 발견이다.
- 매주(매일이 아니다) 150분의 유산소 운동 : 심혈관 질환, 비만,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의사결정과 사고 속도, 기억력 등 ‘모든’ 유형의 지적 기능을 개선했다. 실험 대상의 연령은 19-64세였다.
- 운동은 해마의 크기를 1년에 2% 키운다 : 노화 과정을 2년 정도 늦춘다. 2019년 4월 연구 결과에서 성인 두뇌가 90대까지 새로운 뉴런을 생성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뇌의 노화를 다 막을 수는 없지만 운동하면 늦출 수 있다.
-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건강에 가장 치명적 : 계속 앉아 있으면 신체 활동의 모든 장점을 상쇄한다. 하루 1시간 앉아 있는 시간이 늘면 사망률은 2% 증가, 심장병, 고혈압, 당뇨, 비만, 암 등 모든 만성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
- 소식은 검증된 건강식 : 소식이란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배고픔’을 느끼는 정도. 평균보다 20% 정도 덜 먹는 방식이 효과적. 극단적인 칼로리 제안은 과장된 소문보다 효과가 없다. 중년 이후 높은 칼로리 섭취는 ‘기억 상실 위험이 두 배로 증가’했다.
-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은 뇌가 아니라 내장에서 90% 정도가 만들어진다 : 장내 미생물은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며, 박테리아는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바꾸어 자신의 생존 가능성을 강화한다. 미생물군 구성 변화가 불안과 우울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많아서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현재 하루에 뇌과학 관련 논문이 3천 건 쏟아진다고 한다. 어쩌면 지식정보는 뒤바뀌기도 하겠지만, 일단 특정 식품이나 제품을 먹어 병이 완치된다거나 비법을 강조한다거나 하는 제안만 피해도 좋을 듯하다.
가장 정확한 판단은 상식적인 이야기, 상품 광고가 붙지 않는 팁들이다. 운동하고 소식하자. 언급했지만 노년에도 뇌는 재생된다. 감각 기능이 약화되고 기억력도 나빠지는 나에게는 충분히 반가운 이야기다.
“인간은 고정된 수의 두뇌 세포를 갖고 태어나며, 25세부터 그 세포를 잃기 시작한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과학적 정설이었다. (...) 실제로 새 두뇌 세포가 평생에 걸쳐 생성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두뇌 세포가 새롭게 생성되는 과정을 신경생성이라고 하는데, 이는 기억과 감정 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에서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