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멸종을 선택하지 마세요 - 우리의 내일을 구할 수 있는 건 우리뿐이니까
김정민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6월
평점 :
일희일비, 조변석개하는 저와는 달리 해탈한 부처들이 아닌가 싶게 꾸준히 확실한 실천을 하시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묵묵하고 저만 요란하게 투덜거립니다. 부끄러운 일이자 제 깜냥을 거듭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갈등과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었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저는 일단 생각의 정리가 되긴 했습니다. 나 몰라라 무책임할 수는 없으니 하던 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대신 짜증과 화를 줄여 에너지를 덜 낭비해보려 합니다.
‘기후위기소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유아부터 청소년, 젊은이들까지 살아갈 시간, 미래를 빼앗긴 이들의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크지만, 응원과 후원으로 죄책감을 덜어봅니다.
https://www.khan.co.kr/environment/climate/article/202206301648001
대한민국은 ‘기후악당’이라 불립니다. 국제적인 인식이 그렇습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엄청난 국난을 겪고, 말로 못할 고생을 하면 이룩한 것들이 기적이고 덕분에 누리고 산 세월이 감사하지만, 그래서 다양한 문제들이 많다는 것도 인정해야겠지요.
“인간을 빼면 자연은 늘 모자라거나 넘치는 일 없이 순환합니다.”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 고려한 사항이, 시간이 지나서 부작용을 낳고 예측이 틀렸고 사유가 부족했다면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인정하고 반성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미래의 선택을 신중하게 가다듬은 것이겠지요.
“인간이 행동을 나서는 데는 두 가지 동기가 있습니다. 보통 공포와 두려움으로 행동에 나서지만, 때로는 희망을 붙들고 행동에 나서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든 경계해야 할 것은 무지입니다. 지금 처한 위기가 무엇인지 똑바로 인지하지 못한다면, 미래를 위한 선택도 현명하게 내릴 수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가장 큰 절망을 하게 됩니다. 얼마나 빨리, 아니... 과연 그런 결정과 실천을 하기는 할 것인가.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버린 물품들이 모두 성인들이 쓸 법한 것들이라 충격적이고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산 판매하지 않으면, 사서 버릴 일도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어느새 온난화와 기위위기는 보고서 자료도 예측도 아니고 현실이 되었습니다. 몰라서 못 한 시기가 지나, 알고도 안 했다면 인류는 어리석게도 ‘멸종을 선택’한 것이 됩니다. 이 책의 제목은 그래서 적확한 부탁이고 호소입니다.
“우리의 행동이 하나하나 모여 사람과 동물 그리고 지구 공동체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인류세 대멸종울 피하기 위한 거대한 물결이 될 것입니다.”
과학전공자로서 낙관은 못 하겠습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것입니다. 하지 않으면 절망 100%지만, 하면 적어도 100%는 아니니까요. 지금 우리가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입니다. 함께 뭐라도 해봐요.
* 변화 =세상에 대한 불만 X 희망 X 행동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