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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천재 게으른 뇌를 깨워라 -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기억력 훈련법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평점 :
노화와 죽음은 상식이지만 수용하기까지 저항감도 있고 시간도 좀 걸린다. 노화의 여러 현상들 중에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 아쉽고 서글픈 현상들도 있다. 그 중 근육 감소와 기억력 저하는 슬프지 그지없을 뿐더러, 사는 일을 한층 더 힘들게 한다.
“기억력과 이해력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진행되는 노화를 멈추거나 역전시킬 방법은 없지만, 속도를 좀 늦출 수 있다는 이야기엔 솔깃한다. 그래도 신비의 건강식품을 먹거나 하진 않는다. 평범하고 상식적인 실천이 습관이 되고 도움이 되면 충분하다.
근력은 생각날 때마다 바로 할 수 있는 간단운동으로, 기억력은 몇 년 전부터 ‘일단 기록하자’란 결심과 더불어 실천하고 있다. 모두 기적의 효과를 낳지는 않으나 분명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운동시간이 늘면 다음날 몸이 좀 가볍고 기록은 시간이 지날수록 도움이 된다.
“우리의 기억은 생각보다 훨씬 왜곡되어 있다.”
소위 암기과목을 좋아하지 않았다. 게을러서 열심히 상세 사항들을 외우는 것이 싫었다. 부지런한 친구들이 반복학습하고 빽빽하게 필사하면서 외우는 장면을 주로 경이롭게 구경을 했다. 여러 번 말했지만 수학과 물리는 게으른 내게 최적의 과목이었다.
인간이 뇌를 10-20%만 쓴다는 잘못된 상식은 이제 많이 바로 잡힌 듯하다. 인간은 뇌의 용량이 비슷하고 기억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뇌신경망이 어떻게 기능하는가의 차이이다. 많이 사용하면 연결망이 늘어난다. 운동과 근력의 관계와 같다.
“단기 기억은 장기 기억으로 옮겨 놓지 않으면 곧바로 잊어버린다.”
“인간의 뇌는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면 뇌는 곧장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저자는 두뇌 트레이너인데, 제안법은 간단하다. 문제를 풀면서 뇌를 훈련시키기! 매일에 집착하지도 말고 시간과 사정에 맞춰서 가벼운 마음으로 꾸준히 훈련해보라는 제안이다. 40일만에 기억력 천재가 되면 정말 좋겠지만, 아니라도 훈련 삼아 하는 일이 무용하진 않을 것이다.
- 익숙한 장소와 기억해야 할 목록을 연결하는 장소 기억법
- 각운이나 두운, 리듬을 만들어 외우는 방법
- 시각화해서 기억하는 방법
- 묶어서 기억하는 방법
완전히 낯선 방식들은 아니다. 나는 늘 숫자를 숫자패드 위에서 위치로 기억한다. 노화 자체가 서럽다기보다는 기능 저하가 불편하다. 잠시 훨씬 더 고령인 분들이 매일 어떤 불안과 불편을 견디며 어떤 기분으로 사시는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