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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 하버드대학 최고의 디지털 금융 강의
마리온 라부.니콜라스 데프렌스 지음, 강성호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평점 :
상품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이 자본주의 경제의 원리임은 변함없지만, ‘상품’은 수없이 변화해왔습니다. 금융자본주의란 용어가 있듯이, 실질 상품이 아니라 금융 상품으로 이익을 내는 방식으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이 책의 원제가 <Democratizing Finance>인 것을 보면 무엇을 강조하는 책인지 조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경제, 경영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은 모두 다 쉽게 읽히진 않겠지만, 모르는 부분은 넘어가고 전체적인 내용을 일독하는 것도 가치가 충분합니다. 분량도 적지 않고, 통계, 숫자, 사진, 도표도 적지만 가독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배워도 현실 금융산업을 파악할 수는 없고, 존경하는 이웃도 저도 일괄 정리하는 게 낫다 싶은 투자현황이지만, 판데믹 동안 더욱 빨리 디지털화된 금융 산업의 변화를 대략이나마 짐작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 금융포용, 소득 불평등, 경제 성장, 투자 등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 분석
- 금융finance와 기수tech의 합성어인 핀테크 금융 기술이 다루는, 뱅킹, 대출, 화폐, 자산관리, 농촌 지역 은행 대체, 사회복지자금 이체 등 설명
- 금융 접근성이 좋은 국가인 한국과 대비되는, 나라들에서 비트코인과 핀테크 기술에 대한 열광 분석, 세계 인구의 1/3이 은행 이용 불가, 1/5는 저축 대신 계모임 이용 중.
- 핀테크 기술과 금융 소외의 문제에 대한 고민
연령별 생애 주기를 생각해보면, 돌발 사항은 늘 있는 것이고, 젊으면 젊은 대로 큰돈이 들 일이 있고 고령이 되면 수입/소득 감소, 공공연금 지출 증가, 의료복지 서비스 지출 증가 등, 수입은 줄고 지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시기이다. 이렇게만 써도 벌써 갑갑한 기분이다.
인플레이션, 주식시장 붕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발행, 시중 통화량 감소로 인플레이션 잡기 시도, 은행 업무가 핀테크쪽으로 화장되는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도 같다. IMF 이후 국내 경제 부양을 위해 신용카드 발급을 엄청나게 늘렸던 것처럼, 이제 신용화폐도 급증하게 될까.
“‘억트코인’이라 불리던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열기는 사그라들었고, 세계적인 주목을 받던 스테이블 코인 ‘테라’는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디엠 프로젝트’는 세계 각국의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편으로는 새로운 금융질서를 향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잠깐의 소비 진작 이후 카드사태가 터지고 말았지만, 현재 우리는 카드로 화폐의 대부분을 대체하며 살고 있다. 현재는 신용카드를 경험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의 보급과 활용으로 핀테크 페이를 사회 전체로 확대하는 나라들도 많다. 더구나 기록이 남지 않아 부작용이 적지 않은 현금은 결국에는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금융이 이동하고 거래가 발생하는 모든 과정이 기록되어야하고, 이제는 내역이 신용이 되는 사회이기도 하다. 혹은 국가차원에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현금 경제와 범죄에 악용되는 통화를 점차 더 부담스러워할 지도 모를 일이다.
“증권시장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투자는 사람wolves of wall streeet이 아닌, 컴퓨터가 하고 있다. 컴퓨터가 하는 대표적 거래 유형인 알고리즘 거래 및 고빈도 거래HFT가 시장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이라는 추정치도 있다. 심지어 알고리즘은 사기의 정황이 있는 거래 패턴을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비록 초기 단계이지만 온라인 뱅킹 역시 사물인터넷과 결합될 가능성이 높다. (...) 자동차 부품을 교체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자동차가 스스로 부품을 주문할 수도 있으며, 가전제품도 알아서 필요 부품을 주문하는 시대가 머지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