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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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도 잘 모른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에 대해서 나만큼 아는 타인이 있기도 어렵다의지박약... 규제규칙훈련제도계기의무약속 둥등...이 없으면 나는 무슨 이유로 움직일까 싶을 때가 많다.

 

어른이라는 말은 법적 성년에 도달한 사람들은 모두 단일한 범주에 속한다는 뜻으로 들린다하지만 사실 우리는 변해가는 땅을 여행하면서 스스로 변해가는 여행자들이다그 길은 누더기 같고 신축적이다.”

 

국가 권력이 없이도 자율적 존재들이 사회구성체를 이루고 사는 아나키즘의 사상이 멋지고 그런 사회를 오래 상상했지만내가 그 사회의 시민이 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강박에 가까운 루틴이 편안한 일상을 사는 주제에...

 

어쨌든 이 모든 자학(?)은 읽고 싶었지만 읽다 말다 그런 태도가 짜증스럽고 못마땅해 결국 치었던 책을 꺼내고 다시 읽을 결심을 해서이다넉넉하게 7일분으로 쪼개서 읽으려고 한다프로젝트로 삼으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설사 그게 자발적 강제라 해도웃긴 성격이다...

 

어쩌면 그 시절에 나는 실제로 갑옷을 입었고 그래서 자유와 옥죄임을 둘 다 느끼면서 살았는지도 모른다요즘도 가끔 그렇지만그 시절에 나는 정말로 딱딱하고 빛을 반사하고 안을 보호하는 갑옷 같은 존재였다 (...) 스스로 갑옷이 되기란 오늘날에도 쉽게 일어나는 일이다우리는 죽임당하지 않기 위해서 줄곧 스스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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