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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이러스가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바이러스 이야기 ㅣ 왜 문제일까?
유윤한 지음 / 반니 / 2022년 6월
평점 :
청소년 과학도서 중에 ‘왜’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분량에 친절한 사진들이 포함되어있어 심정적 부담은 덜고 담긴 정보는 전문적인 무척 유용한 책이다.
인류를 멈춘 코로나 판데믹으로 전 세계인들이 바이러스와 백신 전문가가 되는 시절을 겪었다. 원망과 증오로 대했던 바이러스에 대해 이제 얼마간 거리를 두고 배우고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청소년이 읽고 성인이 정리 기록하는 철저한 분담 방식의 주말 독서...
지구상의 생명은 DNA구조로 존재하다 이 DNA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유전자를 남긴다. 외계인이란 명칭에는 인간과 유사한 형태일 거란 기대가 있지만, 우주생명체가 지구생명체처럼 DNA 구조일지 아닐지 우리는 모른다. 만약 아니라면... 알아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백신을 개발하면서 놀랍게도 세계 시민들이 RNA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다 되었다. DNA나 RNA 하나만 가진 바이러스가 인간의 세포 내에 들어가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mRNA 변이 방식의 백신과 면역반응에 지대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개 제약회사의 타이틀이나 약품명으로 약을 구분하지만, 백신은 유전자조작과 조제 방식에 있어, 유전자물질을 어디서 채취, 생산하는가와 인간 세포 속 어떤 유전자를 시험에(?) 들게 하는 가로 효과와 부작용이 달라진다.
인간과 지구적 접촉을 한 바이러스는 코로나(왕관) 모양이었지만, 바이러스의 모양은 단백질껍질(캡시드)에 따라 다양하다. 심지어는 우주선처럼 머리와 꼬리로 나뉘는 형태도 있다. 평균 크기는 20-30나노미터*이다.
* 10억분의 1미터.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고대 그리스어 나노스(nanos, 난쟁이)에서 유래
“바이러스는 자신의 RNA를 역전사한 DNA를 포유류의 유전체 사이로 끼워 넣었는데, 그중에는 바이러스의 단백질 껍질을 둘러싼 막을 만드는 신사이틴 유전자도 있었다. 이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들과 함께 진화해 포유류의 태반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길 방법은 없다. 일단 생존능력에서 격차가 크다. 바이러스는 ‘기생’하는 방식으로 생존하고 번식한다. 기생 대상은 인간, 동물, 식물, 세균 그리고 동족 바이러스이다. 그러니까... 지구상에 존재하지 못할 곳이 없다.
기생의 필수 조건은 숙주를 살려두는 것이다. 인간은 백신을 맞고 자연항체도 만들면서 이런저런 바이러스에 더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다고 안심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바이러스의 계획이며, 그것 말고 인간이 생존할 다른 방식도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유전자 재조합으로 생겼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숙주세포가 두 가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나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로 변이한 것으로 보인다.”
도망을 갈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지구상의 생명들은 생명활동에 대한 기본 설계도가 같기 때문이다. DNA와 RNA... 인간 과학자들은 인간의 게놈 지도를 드디어 다 밝혀냈다고 기뻐했지만, 밝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생명 설계가 간단, 동일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존재할 수 있다. 하나 부족한 것은 기생 대상의 세포 안에 들어가서 그 안에서 만들면 된다. 정말 무섭고도 멋진 존재이다. 취약점이 많은 인간과는 비교가 안 된다.
“시베리아나 극지방의 영구 동토층에는 수많은 ‘미지의 바이러스’들이 활동을 멈춘 상태로 숨어 있다. 하지만 기온 상승으로 영구 동토가 녹기 시작하자 (...) 프랑스 과학자들이 3만 년 전의 지층에서 발견한 ‘모리바이러스’는 (...) 아메바 안에 넣었더니 12시간 만에 1,000배로 불어나 세포막을 찢고 터져 나왔다고 한다.”
환경과 기후에 관한 자료를 보면 인간은 여러 모로 멸종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 불안과 염려를 더하는... 무척 더운 날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