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루나 + 블랙박스와의 인터뷰 + 옛날 옛적 판교에서 + 책이 된 남자 + 신께서는 아이들 + 후루룩 쩝접 맛있는
서윤빈 외 지음 / 허블 / 2022년 5월
평점 :
이제 5회째인데 무럭무럭 잘 커야 하는데
작년에 작품집을 못 만나서 속상했다.
마음 아플 정도로 엄청난 가성비로 돌아온
두근두근 설레는 ‘한국’ 과학 문학상 수상 작품집이다.
개인이 당장 할 수 있는 육식줄이기/채식도
어느 구석에서 들리는 소음인가 무시당하고,
축산, 양식, 어업 동물들을 생산, 도축, 섭취하는 방식도 잔인하기 그지없다.
이 시절에 부끄러운 ‘먹방’은 기후위기와 환경부담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현재도 미래의 생존도 불안하다 생각하니
날로 마음이 뾰족해지고... 미움이 거대해진다.
.
.
반가운 책의 목록을 보다 [후루룩 쩝쩝 맛있는]*에 먼저 눈이 머문다.
* 목차에는 ‘쩝접’ 맛있는 으로, 작품 시작 페이지에는 ‘쩝쩝’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일부러 - 외계적 설정이랄까 - ‘쩝접’으로 표기하셨나 설렜으나... 작품을 읽고 보니... 아무래도... 오식misprint인 듯합니다. 설마 제 책만?!
“방금 손질한 신선한 인간입니다.
아직도 살아서 움직이는군요.
꿈틀대는 게 맛있어 보이네요.”
이런 무시무시한 경고의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첫 번째로 펼쳐 보았다.
크게 웃는 것으로 모자라서 이리저리 구르며 배가 아프게 웃었다.
어둡고 잔인한데 비틀고 빈정대며 쿡! 찌르는 내 취향의 작품이다.
짐작한 바, 외계인의 인간 도축이 맞긴 한데...
와중에 ‘썸’ 타는 설정!
친구하고 싶은 우주 최강 캐릭터 주인공은
‘지방이 축적된 자신의 (ㅇㅇ*)’ 주고 건강한 인공 (ㅇㅇ)을 받아 건강 챙기고,
‘남자 친구’도 만들고,
‘호텔 베개’도 챙겨서 퇴소했다.
* 최대한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애써봅니다.
가능한 작품을 읽기 전 소개글이나 후기를 읽지 마시길!
혈관이 팽팽해질 때까지 혼자서도 민망하도록 웃고 즐길 수 있다.
후루룩 쩝쩝 맛있게 엽기적으로 웃긴다.
전두엽이 멍해지는 웃음의 풍랑이 지나고 정신을 차리니,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 차리고
우주인을 만나도 이득 보며 거래 트는
이렇게 당차게 잘 사는 법도 모르고... 여태 헛살았단 후회가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