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팝의 고고학 1960 - 탄생과 혁명 한국 팝의 고고학
신현준.최지선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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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 596, 768, 756

 

이 숫자들은 한국 팝의 고고학 시리즈 각 권의 분량이다정식으로 한국 팝을 이해할 수 있는 멋진 텍스트의 출현에 흥분하고 설레어 아는 바가 참 없는 1960년대 1권부터 읽고 싶었다.

 

짐작한 대로 모르는 내용이 대부분이라서곧 있을 자격증 시험 공부하는 마음자세로 읽고 필사도 하고 복습(?)도 했다그러라고 만드신 책인지는 모르겠다.

 

다른 연대를 읽는 분들이 문득 부럽기도 했지만순서대로 시리즈 완독하고 공부해서 잘난 척 하려는 프로젝트를 세웠기 때문에 훗날을 기약하며 견딘다.

 

점점 늘어갈 분량이 더 기대되고 든든한 적금 통장 같다나보단 훨씬 자유로운 방식으로 한국 팝 시리즈를 읽는 친구가 자꾸만 스포일러를 하는 것만 잘 피하면 여름 내내 성과가 보람찰 듯!

 

1960년대와 70년대 두 권은 2005년에 한길사에서 이미 출간되었다과문해서 모르고 살았지만 그때가 아니라 지금 읽어 다행이란 생각이 더 크다그땐 가요를 더 안 듣고 더 모르던 상태였으니까.

 

공저자들이 전에 출간된 두 권 - 60년대와 70년대 을 정리하는 데만 5년을 쓰셨다니 좀 더 존경심을 가지고 마음만은 정독하는 자세로 읽고 싶었다모르는 정보 투성이지만 무척 잘 읽힌다재밌게 읽고 나니 겨우(?) 팝이 한국에 정착해서 한국화(?), 한국팝이 되는 시절까지만 만났다유치원 졸업한 기분...

 

1990년대로 시리즈는 일단 묶여 있지만저자들께서 2000년대 이후의 한국팝도 반드시(?) 다뤄 주시지 않을까 무조건 믿으려 한다내가 시작한 여행은 막 1960년대를 지나 조금 귀에 익은 통기타 음악으로대학로 언더그라운드로홍대 앞 인디밴드들을 찾아갔다가케이 팝에 대해서도 모두 배우고 싶으니까.

 

그 여정에서 잊고 살았던 음악과 음악가들을 복기하고 만나고 때론 흥얼거리고 찾아 듣고 새롭게 감상하고 실컷 그리워할 것이다그렇게 음악한국팝을 따라 내가 살아온 반백년을 처음 소개받은 길로 걸어보는 것이다.

 

! <아치의 노래제발 잊지 말고 이번 주말엔 영화 보러 가자... 예매를 하라구!

 

송해 선생님이 작고하셨다매일 더 약해지시는 고령의 내 부모님은... 이제 더 이상 시간을 부러 내어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시던 노래를 부르지 않으신다나 역시 플레이리스트의 목록들이 수없이 바뀌었다음악은 여러 형태로 삶에 함께 하고 시절을 관통하지만 인간의 기억과 애정에는 이런저런 단절들이 있다.

 

그럼에도 저자들이 깊이 묻힌 조각들을 파내듯 캐내어 닦아 전시한 한국팝의 고고학적 성취들은 텍스트로 기록되었지만 음악처럼 유려하게 흘러 틈을 메울 것이다흐려진 기억을 닦아내줄 것이다.

 

모든 기점은 이전 시대와의 단절뿐만 아니라 이전 시대로부터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2. 팝스 코리아나 사진 출처부평구 문화재단



3. 송해 1927 영화 포스터 출처 롯데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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