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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도장깨기 - 오른 곳을 보면 오를 곳이 보인다
문현웅.한은진 지음 / 알키 / 2022년 5월
평점 :
해외에서 부동산을 ‘구매한’ 경험이 없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의 부동산과 관련된 특징적인 몇 가지 요건들은 대략 알고 있다.
모두가 자본가라 아니니 노동 소득이 필수이고, 그러니 일거리, 직장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은 모인다. 당연히 직장 접근성이 높은 순서로 임대료든 매매가격이든 높게 마련이다.
직장인 혼자 평생 생활을 영위하는 게 아니니, 그 가족을 위한 기반 시설, 특히 자식들 양육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 역시 부동산 가격이 높다.
즉 접근성과 교육, 생활환경이 모두 다 마련된 최적지로 만드는 것이 부동산 가격을 높이기 가장 좋은 방식이다. 아파트 단지들이 세대 규모에 따른 양육/교육 기관 확보에 애쓰고 홍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전 인구가 직장 주변에 살 수는 없으니 그 다음은 교통망이다. 출퇴근 시간은 짧을수록 좋고, 갈아타기나 자가운전을 하지 않고도 편리한 대중교통 접근이 가능하면 선호도가 높다. 이는 이 책의 제목, 역세권이 가리키는 바이기도 하다.
“역세권의 힘은 (...) 직주근접이 뛰어나고 더 많은 여가 시간을 보장한다는 점, 워라밸이 높다는 점 (...)”
이 두 가지 인프라가 잘 구축되면 다른 지역과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진다. 사람들이 모이고 거주지역이 발전되고 교육환경이 풍성해지고 거주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소비활동도 커진다.
그러니 부동산 입지 조건은 현재의 인프라도 미래의 확장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서 파악되고 거래된다. 이 책 <역세권 도장깨기>는 바로 이 조건인 역세권 아파트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 부동산은 역세권 중심’이라는 것이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 2040서울플랜, 수도권의 교통망 개발계획, 현 정부의 공약, GTX 개발계획, 서울 역세권을 총 10개, GTX에 대한 노선설명, 경전철 관련 내용들을 다룬다. 분량이 방대하고 구체적이라 일독에 다 이해하고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독자의 계획과 경험에 따라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하게 활용될 여지가 많다. 물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 책에서 알려진 지역들이 누가 접근 가능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가... 일 것이다. 변동이자로 대출받은 지인들은 현재 스태그플레이션 소식에 신경이 곤두서있다.
“경제적, 시간적으로 내가 원하는 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힘을 확보했느냐가 핵심 (...)”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자본이 서울과 수도권 집중이 아니라면 좀 더 편해질 주거문제가 늘 안타깝다. 지방소멸과 서울 수도권 집값 폭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니.
현재 부동산 구매 목돈이 마련된 분들이 ‘역세권’ 중심의 부동산 구매 의사가 있는 경우 관련 공부를 하기에 적합한 분석의 가이드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