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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 인사이트 2 ㅣ 미래교육 인사이트 2
윤성혜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4월
평점 :
2019년에 <미래교육 인사이트>를 읽고 글을 남겼다. 2편을 읽기 전에 쓴 글을 찾아보니, 이후에 벌어진 삶을 전혀 짐작 못하고 쓴 글이라 기분이 묘했다. 판데믹은 낯설고 힘겹고 이전의 일상과 양식이 무너지던 시절이었다. 등교를 못하는 것마저 일상이 되어버렸으니.
현행 체제나 교육이 매일 무력화되는 미래가 전개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학계의 거의 모든 발견이 산업에 즉각 활용되고, 소비자들은 과학기술을 상품으로 만나, 자신의 일상과 삶이 산업계의 의도대로 재편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거나 기꺼이 동조한다. 그 방향이 공생과 공존의 길이길 바란다.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선택하고 실행으로 옮기고 끝까지 유지해내는 자기주도적 학습”
등교는 없어도 학년은 올라가고 졸업도 입학도 했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처럼 느껴졌다. 일요일에도 혼자 수학문제를 풀고 있는 초등 5학년이 모르는 문제를 도와주면 되는 간단한 역할을 담당 중이니 교육이 다 해결된 건 아니자만 힘은 덜 든다.
무척 우아하고 차분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던 한 지인이 학교도 학업도 놓아버린 아이들을 보다 거하게 폭발했다는 이야기를 가끔 들었다. 이 모든 희생이 가정으로 개인으로 대개는 주양육자인 어머니의 일이 되었으니 끔찍하고 억울하고 갑갑한 일이었다.
교육과 학습이란 이전에 축적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루하고 답습적인 부분이 없을 수 없다. 차곡차곡 발견하고 쌓은 것들을 알아야 다른 곳으로 한 발을 더 내딛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과거의 모든 데이터를 뒤집을 새로운 발견과 이론 증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얼마나 드문 일일까. 암기력은 여전히 기초적인 학습 능력이고 하던 대로 살던 대로 해서는 안심하고 살 수 없는 시절이라 자신의 세대만의 창의성도 필요하다.
“창의성이란 사람들의 내부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세상과 상호작용하면서 나온다.”
이 책에서 친절하게 성실히 설명하는 것처럼, 사유도 통찰도 시간을 들여 진지하게 숙고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반평생을 살고서야 이해가 되는 것들도 없지 않다. 그렇게 까진 아니더라도 사회가 학생들에게 잠시라도 자신만의 숙고를 할 시간을 주고 있는지, 일상에서도 자신만의 판단을 내리도록 기다려 주고 있는지는 의미 있는 질문이다.
교육과 관련된 내용은 상식적이고 이미 아는 내용일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아는 만큼 시행해본 적이 없어서 늘 안타까운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도 누구나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냥 넘기고 놔두고 결국엔 시행하지 못한 내용들을 짚어준다. 결국 미래교육의 방향은 그 내용 속에도 있었다. 각자의 인사이트insight를 발견할 계기를 만나길 응원한다.
- 미래교육의 밑그림, 방향성, 인재상, 교육에 대한 바람
- 창의성, 협력, 성장 마인드셋,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 미래교육 형대, 창의융합 STEAM교육, 디자인 사고, 체인지메이커, 온라인 교육 관련 전략
- 학습자, 교수자, 부모, 교육 기업가를 위한 인사이트, 평생 교육의 방향
가독성을 높이고 독자의 사유를 촉발하기 위해 이 책은 대화하는 방식으로 기록되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생각거리가 거듭 생겨서 자주 읽기를 멈추었다. 저자들은 모두 교육공학 박사들이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교사처럼 고민하고 생각을 다듬는 일은 의미 없지 않다. 결국 모든 일은 사회적 공감과 합의가 무르익었을 때 질적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니까.
가족이 한 달에 한 명씩 차례로 확진이 되니 일상이 회복되기는커녕 올 해가 더 고약한 전쟁터 같다. 지금은 고1이 확진 격리 중이다. 고열, 구토, 미각, 후각 상실, 멈추지 않는 콧물... 변이 바이러스는 출현하지 않고 이대로 끝날 것인가. 복잡한 생각이 이어지는 날,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시간이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