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데이아 을유세계문학전집 118
에우리피데스 지음, 김기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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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교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다음으로 그리스 3대 비극 중 하나인 <메데이아>를 만났다.

 

5월에 소수 정예(?) 책모임에서 함께 읽을 예정이다.

희곡이라 배역을 나누어 대화하듯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재밌겠단 상상을 잠시 했다상상만...

 

궁금해서 혼자 묵독을 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읽게 되어 당황스럽게도

재밌게 다... 읽어 버렸다.

 

1. 알케스티스

 

이해하기도 따라 하기도 힘든 사랑과 희생을 다룬다.

결론이 궁금했는데... 그리스 작품이라 다행하게도

우연히 들른 신 헤라클레스 가 도움을 준다.

 

2. 메데이아

 

[알케스티스와는 대척에 놓인 상황이다.

그러니 당연히 비극이로구나 싶은 즉각적인 이해가 온다.

배신분노복수괴로움허무함...

 

불의한 일 저지르며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는 자는 누구든 가장 큰 처벌을 받아 마땅해.”

 

당시에는 복수가 좀 더 허용되는 가치관이 통용되었겠지...

지금도 생각 속에서 뺨을 후려친 사람들이

전혀 없는 이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듯...

 

분노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큰 재앙을 낳는 근원이다.”

 

근래에 화가 자주 나고 쉽게 나고

이러다가 화를 밖으로 표출하며 엉망으로 살게 될까

두려운 시절이라... 타석으로 삼아 마음을 다잡는다.

 

3. 힙폴뤼토스

 

새어머니가 양아들을 좋아하게 되...

욕망에서 비롯된 오해와 거짓과 파멸...

슬프다... 비극이 전하는 경고의 힘을 강렬하게 느낀다.

 

인간이 직접 서로를 파멸시키는 관계가 아니라

그 틈에 신들이 개입하고 끼어든 구조라

사건과 스토리에 심정적 여유가 생긴 달까...

 

혹은 인간 끼리 해결이 불가능한 일을

해결하지도 설명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신의 개입이 필요했을 지도...

 

2022년에도 근절된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인구수만큼 사건수가 더 늘어났을 지도 모르지만

친족 살해는 여지도 설명도 불가능한 비극(의 이유)이다.

 

출간 이후 2453년의 시간을 살다 내게로 온 그리스 비극...

그리스 고전을 읽을 때마다 인간은 전혀 진화를 하지 않았나 싶어

마음 한 쪽에 덜컹... 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본 적은 없지만 짐작이 어렵지도 않은 막장드라마보다

더 격렬한 서사를 갖춘 작품이 아닐까 싶다.

기대 이상 재밌고 가독성이 아주 높았다.

 

이제 안 읽은 척하고 북클럽 참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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