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易 주역
조범서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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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완역한 사람들은 많을까주역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일상어로 편하게 전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있을까전공도 아닌 주역을 한번은 읽어야지 했던 건 처음엔 태극기 때문이었다.

 

어릴 적엔 3,4,5,6 막대 숫자 배치와 태극무늬가 시험에 나오기도 했고좀 더 커서는 문양에 건곤감리乾坤坎離라는 철학 사상이 담겼다고 해서 줄곧 어려웠다.

 

국기란 국가를 대표할 때만 사용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유학시절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을 받으면서 고민이 생겼다교육받은 성인이 설명할 수 없는 국기란 얼마나 곤란한 것인지.

 

기회가 되면 주역을 읽어보자는 생각은 오래되었지만 쉽진 않았다. 1차 서적을 완독하기 어려우니 관련 정보를 찾아보게 되는데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의견말고 해석이 더 궁금했다번역서는 최근의 것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믿지만 안목이 없어 고르기도 난감.

 

주역과 관련된 통상적인 이야기들이 잘못이다교훈을 열심히 챙겨 듣지 말자이전에 방점이 찍힌 내용들은 저급하다... 이런 과격하고(?) 새로운 태도로 주역의 본모습은 소박한’ 기록이라고 소개하는 저자의 말이 마음을 가볍게 한다기록과 해석이라면 나도 읽을 수 있겠다 싶은.

 

그릇된 방식의 한국어 공부 덕분에 한자자격증이 생겼지만 한자어와 한문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다이런 내 수준으로 읽어본 주역의 기록 중 일독 후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남긴다익숙하게 사용하는 손익에 이런 의미가!



 

주역에 관한 여러 의견과 주장들 중 흥미로웠던 것은 고대천문학 관련 책이라는 것이었는데어쨌든 지금의 나는 그렇게 느껴질 만한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생산력이 낮아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절박하고 어려웠던 시절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는 날씨는 농사짓는 이들에게 가장 원망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이 한자가... 찾길 원했던 우주와 천문에 가장 가까운 듯하다.

 


마음이 아릿하다오래 세월 많은 역경을 거쳐 살아남은 생물종인 인류... 같은 종이라고 모두 같은 진화의 방향을 택하는 것도 내용을 맞추는 것도 아니지만어쩌다 욕망의 투영을 에 두고 살고 죽이는 된 것인지.

 

옛날 옛적 3천 년 전 주나라의 생활상을 구경할 수 있어서 상상력이 부족함에도 재미있었다지구상에 참 많은 인간이 태어나고 죽고갖가지 경험과 생각을 하며 살았다는 새삼스러운 생각이 드니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커진다. 2022년의 인류는 앞으로 3천 년 더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쓸쓸하고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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