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 뇌가 멈춘 순간, 삶이 시작되었다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진영인 옮김 / 윌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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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으로 뇌를 다친 뇌과학자의 뇌이야기,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처럼 평생 한번만 쓸 수 있는, 아주 제한된 경험이 담긴 책들이 있다. 철학과 심리학을 오래 붙잡고 답을 찾아보려 했던 시절이 지나 뇌과학에서 여러 답을 듣게 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뇌과학책을 읽어 본다. 문해력은 별개다...

 

저자가 반가워 일단 호기롭게 펼쳤다. 원제의 Whole brain living - 전뇌로 사는 법이 무척 궁금하다. 우선 저자가 강조하는 뇌의 네 가지 캐릭터를 알고 왜 궁극적인 힘이라고 하는지 이해해본다. 편의상 분류되긴 했으나, 캐릭터들은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겹치기도 하고 건강과 질병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과련 병증과 회복을 예로 들었으니 필요한 이들에게 가이드가 될 것이다.

 

네 가지 캐릭터의 서로 다른 의식은 현악 4중주곡을 연주하는 악기들과 같다.”

 

과학서답게(?) 각 장은 캐릭터를 설명하고 연습하고 실천하는 코너들로 구성되어 있다. 게으른 나는 일단 일독을 목표로 과제는 모두 패스...한다. 예상한 내용과 흐름은 아니라 조금씩 당황하긴 했지만, 생각의 흐름을 평화로 흐르게 하자는 진지한 제안은 무척 감동적이다. 지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더욱 간절해진다. 부디...

 

외부자극에 의해 신경회로가 작동하는 유효시간은 90초일뿐이며, 우리는 우리의 뇌영역을 선택적으로 동작시킬 수 있다.”

 

나는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그 감정(고통)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뇌 건강에 유해하고 파괴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당장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선택할 능력이 있다고 믿고 포기하지 않는 것을... 힘껏 응원하고 싶다.

 

매일이 아니라 매순간 새로운 기술이 태어나고 활용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세상이다. 원리는 몰라도 소비자로서 기술에 밀접한 삶을 사는 우리가 기술 사회에서 뇌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이 곧 정체성을 이룬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다. 말보단 행동이 를 더 잘 설명한다. 소비품목을 보면 의외로 현재의 나를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진화하도록 스스로 도울 수 있는 사람인가. 더 노력하고 더 집중하고 더 몰입하고... 뭘 자꾸 더하라는 제안들이 이게 싫기도 하다. 그런 한편 더 게을러지기도 싫으니... 그렇게 휘청 비틀하는 게 현재의 나인가 한다.

 

우리는 사고 능력이 있는 감정형 생명체이다. 감정의 회로가 작동이 되려고 하면, 정지 버튼을 누르고 90초 동안 감정의 생리적 반응이 신체 밖으로 흘러나갈 때까지 기다린 다음 원하는 삶을 선택할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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