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 우리 일상을 바꾸려면 기후변화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리베카 헌틀리 지음, 이민희 옮김 / 양철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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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 번째 글... 예상보다 더 길어질 듯...

 

그럼어떻게 중요한 판단에 있어서는 늘 사실에 근거하고 감정을 배제시키라는 교육과 사회화에서 벗어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사람은 한 가지 맥락에서 진심이어도 다른 맥락에서는 그와 상반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언행은 언제든 불일치할 수 있다.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무지한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입하는 소통 방식인 정보 결핍형 접근법information deficit model의 가장 큰 단점은 대상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이성감정신앙을 뒤섞어 사고하는 자. (...) 뛰어난 상상력과 탐구심을 지녔고 쇠락하는 행성의 관리인보다는 주인이 되기를 갈망하는 자무한히 생존하고 진화할 능력을 타고난 자자신과 자기 집단단기적인 미래를 중시하는 오만하고 무모하고 파괴적인 성향을 지닌 자.” - '인간' <지구의 절반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즉 인간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접근법은 효과가 없을 것이며그래서 기후운동이 지지부진하고정보가 많아짐에도 행동하는 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문제는 운동을 하는 관련인들이 계속 착각을 하면서 현실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나는 딱 이런 경우에 속한다오래 학교에 머물렀기 때문에 대화소통합의의 방식이 제한적이다늘 대화소통합의가 되었으니 학교 밖 세상에서도 그럴 줄 믿는 무지한 상태로 오래 살았다그러니 나야말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증거가 수치가 보고서가 있는데도 왜 세상 사람들이 안 믿지왜 당장 행동하지 않지... ...” 사실만으로는 행동을 유도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책을 읽으며 안도한다실수도 부족도 멍청한 짓도 혼자가 아닌 게 좀 낫네...

 

강연 목적은 청중에게 기후 변화가 현실이라고 설득하는 것 또는 더 강하게 설득하는 것이었지만사실상 이미 개종한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격이었다.”

 

인간의 태도는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감정적 끌림에 행동 촉구가 더해진다고 반응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기후변화 메시지가 수십 년째 울려 퍼지고 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이 무시하고 거부하는 것이 현실이다.”

 

메시지보다 메신저가 중요할 때가 많아요.”

 

역시 쉽지가 않다공식도 없다맥락은 매번 새롭게 정확히 읽어야 한다이 모든 시도를 다 해도 사람들은 거부하거나, ‘우려하거나 회의하거나 거부하거나 여전히 무관심하거나 반대할 것이다그 중에는 확실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방해하는 확신범도 있을 것이다.

 

전공으로 나뉜 과목들이 적어도 학계에서는 함께 관련 연구를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저자의 기록에 의하면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인문학 분야에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아쉽고 안타깝고 다행이다그러니 여태 몰랐던 것이 당연하다.

 

“10대 소녀들은 (...) 너무 감성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하지만 기후변화 전달자로서는 이 점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그들은 (...) 정밀하게 조정된 감정적 호소의 힘을 이해한다.”

 

기후문제를 이야기할 때 해결의 주체로 여성을 언급하는 것은 즉각적인 감정적 불편을 야기할 수도 있다내 속에도 망치는 사람 치우는 사람 구도 지겹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함을 치는 것보다 누군가와 마주앉아 차분하게 대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면... 대안은 없어 보인다.

 

여자들에게 모든 걸 고칠 책임이 있다는 건 아닙니다하지만 아마 해내는 건 우리일 거예요.”

 

저자는 이 책이 사회과학적 관점으로 인간을 들여다보는’ ‘기후변화 시대의 자기 계발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저자는 환경 불안eco-anxiety를 다스리는 법이나 생존 팁은 없다고 하다, ‘일상적인 기후변화 경험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지침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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