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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유재석 - 아이들의 미래 설계를 위한 직업 탐구 학습만화 ㅣ 아이엠
스토리랩 지음, 서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2월
평점 :
21세기가 시작되고 ‘한류’라는 명칭이 등장하고 폐인을 양산하는 드라마와 쇼프로들이 생산될 때 한국에 없었다. 그래서 귀국하고도 한참을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다. 미디어 환경도 내용도 엄청 달라졌다는 생각만 했다. 예) 아프냐, 지우히메, 그리고 무한도전.
TV 볼 시간도 없는 직장 노예 생활로 열심히 따라잡으려 노력을 할 순 없었는데, 무척 친한 사촌동생이 무한도전은 꼭 보라고 해서 뒤늦게 찾아보았다. 웃음 포인트가 무엇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떤 말투는 충격적으로 불쾌하기도 했다. 문화란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이 이해와 감상에 필요한 분야이다.
그리고 2012년쯤에 아주 친한 친구가 키 크고 마르고 수트가 잘 어울리고 뽀얗고 안경을 쓴 남자가 좋다는 얘기를 했다. 그 사람이 유느님으로 불리는 유재석이었다. 친한 사람들 말에는 얇은 귀가 아니라 투명 귀처럼 반응하는지라 이후 화면에 나오는 그가 정말 잘생겨 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이 책의 유재석은 소위 꽃미남 아이돌의 미모이다. 십대 아이들이 무척 재밌어 하며 읽어서 함께 읽어 본다.

사람들을 막 웃게 해주고 싶고 성공하면 행복해지고, 희극인이란 이런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구나, 참 멋진 이유로 선택하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코미디comedy의 어원 역시 어린 유재석의 꿈과 일맥 상통하다. 떠들썩하게 즐겁게 노래도 부르면 노는 잔치, 좀 더 재능이 있어 다른 이들을 더 크게 웃게 해주는 예능인들이 코미디언!
개그맨이란 단어를 전유성씨가 처음 사용한 것이구나. 언론계에서 온 말인 줄 알았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유래한 극drama의 형식으로서 코디미는 정극의 한 형태인 듯하다. 카타르시스 작용을 더 강렬하게 하는 비극이 더 큰 인기를 구가하긴 했지만.
미스터 빈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무척 좋아했다. 가끔 동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천재다! 블랙 코미디는 체력과 지력 둘 다를 요구하지만 제일 통쾌하고 즐겁고 좋다. 우리의 문학과 마당극 공연들도 블랙 코미디의 요소들이 아주 많다고 본다.
그러고 보니 나는 유재석의 코미디를 잘 떠올릴 수가 없다. 슬랩스틱?! 대학시절부터 신입시절, 태도의 문제까지 상당히 가감 없이 표현했다. 과거에 어떤 점이 부족했고 잘못했고 하는 것들보다 역시 그런 경험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주효한 일인 듯!




출연자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고, 신뢰를 주고, 한글을 파괴하는 방식의 말투가 없고, 계속해서 모르는 것, 잘못 아는 것들을 고치려 하고... 모법 답안, 정답 같은 삶이지만 그래서 그것이 맞는 답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꾸준하다는 것은 무척 존경할 만한 태도이다.
다음엔 그의 어휘와 어투를 잘 들어봐야겠다. 요즘은 어떤 프로그램들을 하시나.
! 헉! 18번 째 대상 수상?
https://www.youtube.com/watch?v=QeGBLPMyR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