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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황시투안 지음, 정영재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평점 :
혼자 하는 생각이 때론 거칠어진다. 거칠어지는 생각을 한참 보다보면 별 일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그러니 싹 긁어내면 좋겠는데... 언제 이렇게 달라붙었는지 마치 오래 함께였던 습관처럼 반복된다.
이러다 보면 생각 따라 말도 거칠어질 듯하다. 그런 모습이 되고 싶지 않은데... 문득 나는 이미 변해버렸는데 하던 습관이 남아 하던 대로 남들을 대하고 어울려 사는 중인가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뭐가 더 가짜이고 위선일까.
말을 잘 못한다고 지적을 받거나 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말하기와 말투가 아주 제한적이긴 하다. 공적인 용도의 말하기에 아주 익숙하달까.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으면 녹음된 기계음이라 생각하고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없지 않았다.
심리상담 경험과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 훈련, 심리학과 언어 기수를 결합한 성과물이 이 책에서 지목한 내용 중에는 ‘사고의 깊은 것에 있는 제한적 틀을 깨부수는’ 것도 있다. 내 언어적 습관은 철저히 환경적 영향이지 심리적으로 강제되거나 억압된 기제가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아리송한 기분으로 읽었다.
- why 형 : 호기심이 많고 성격이 급하다. 먼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 what 형: 권위를 믿고 데이터와 추리를 중시한다. 인내심이 길지 않으니, 호기심 유발 후 연구결과들로 답을 주고 관점과 가치관을 설명한다.
- how 형: 인내심이 있어서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된다. 단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시도하는 게 낫다.
- what if 형: 인내심이 강하고 통찰력이 있다.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미래를 보여주어서 미래에 올 장점과 가치를 제시한다.
사용하는 언어의 초점, 가설, 틀, 표상체계, 일관된 소통, 비언어적 언어들을 습관화하는 방식과 말하는 기술을 바꿈으로써, 화자의 내면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유과 말이 결국 동일한 것이라면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는 부정적 생각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긴 하다.
아주 아름다운 언어생활을 영위하지는 못하지만 언어로 인해 일상에서 갈등과 충돌을 야기하지도 않는 편이다. 그래도 기계음으로 착각이 가능한 말투를 조금 바꿀 수 있다면 나쁜 일은 아니다.
예전 혼잡한 고속도로휴게소에서 화장실에 줄이 긴데, 한 분이 뛰어 들어와서 두리번거렸다. 사람들 사이에 동요가 느껴져서 다들 예민한(?) 상황의 사람들이 화를 내면 욕을 먹거나 하실까봐 상황을 알려드리려고, “아주머니” 딱 한 마디 했다. 소리를 지른 것도 아니고 차분하게.
그런데 호명을 정확히 들으셨는지 뒤를 돌아보시고는 대뜸 화를 내셨다. 세상 분한 일을 당한 것처럼. 자신이 새치기하려는 것도 아닌데 사람을 그렇게 부른다고. 무척 당황했는데 ‘그렇게가 어떻게인지’ 생각하느라 바빴다. 그렇게 푸념을 쏟고 떠나셨다.
두 줄로 서있던 옆의 분이 어깨를 콕콕 두드리더니 괜찮냐고 다정하게 물어보았다. “화장실 입장 줄이 있다”고 알려 주고 싶었다고 하니 자신도 막 알려주려던 참인데 내가 먼저 괜한 봉변을 당했다고 위로도 받았다. ‘봉변’이란 단어가 새로웠고 급해 보이던 그 아주머니는 어디로 가셨는지 잠시 염려가 되었다. 친구들이 내 말투 탓이라고 해서 억울한 면이 없진 않지만 그렇게 정리했다.
현재 나의 말하기의 용도는 무엇인가, 말하기를 통해 내가 따로 목표로 하는 것이 있는가, 말투란 말하기와 어떻게 다른가, 다른 이들의 말을 얼마나 귀 기울여 듣는가, 타인의 말하기를 통해 타인의 심리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가... 생각해서 입장을 구분할 것들이 적지 않다.
- 나는 ~하기 때문에 ~한다
- 내가 ~하는 매순간은 나로 하여금 ~하게 한다. ~하기 때문이다.
- 만약 내가 ~한다면 ~일 것이다.
- 비록 나는 ~하지만 나는 ~일 것이다.
- 나는 ~처럼 하겠지만, 그래도 ~할 것이다.
- 그러므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