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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어린이책 1 - 다움북클럽이 고른 성평등 어린이·청소년책 2019-2021 ㅣ 오늘의 어린이책 1
다움북클럽 지음 / 오늘나다움 / 2021년 9월
평점 :
주제는 10가지이고, 무려 262권의 책들이 목록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읽은 책들보다 읽지 않은 책들이 더 많습니다. 매주 신간들 소식이 들리는 세상에서 아쉬운 것은 시간과 체력이라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구체적으로 함께 독서할 계획은 연말연시를 보내고야 윤곽이 잡힐 듯합니다. 저는 반가운 김소영 작가님을 발견해서 가장 먼저 읽어 보았습니다. 설레고 기쁜 마음에 꽉 들어차는 멋진 글입니다. 이분의 책으로 일 년 내내 아주 조금은 좀 더 나은 어른이, 인간이 될 수 있었다고 느낍니다. 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이를 좋아하시나 봐요?>
“어린이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기는 것 자체가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를 사회 구성원으로서 평등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니 내가 어린이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도 과연 정당한가 싶었다. 나 자신의 것이라 해도 ‘감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늘 어렵고 조심스럽다.”
“이제 ‘혐오’는 (...)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지적하는 맥락에서 폭넓게 쓰이는 말이 되었다. 그러면서 때로 차별이라는 현실적 문제가 종종 감정싸움 뒤로 숨어 버리는 것 같다. 장애인을 차별하면서도 ‘장애인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니까 혐오는 아니다’라며 차별을 합리화하는 식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어린이 혐오’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된다.”
- 미디어는 ‘귀여운’ 어린이를 좋아한다.
- 노 키즈 존을 표방하고 옹호하는 사람들도 ‘얌전한’ 어린이는 좋아한다고 한다. 다만 누가 얌전한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또는 어린이는 괜찮은데 부모(주로 엄마)가 문제여서 어린이 출입을 막는다고 한다. 그러니 이것은 혐오가 아니고 차별도 아니라고 한다.
- 운전자들은 ‘길에 나와 있지 않은’ 어린이를 좋아한다.
- 초보자를 ‘~린이’라는 합성어로 부르는 어른들은 어린이를 선망한다. 자신들의 미숙함을 어린이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격려와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어린이 라는 말 자체가 어린이를 차별과 혐오에서 구해내자는 뜻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지적해도 소용없다. 어린이를 (...) 오히려 좋아해서 그런 것이니 차별이 아니라는 것이다. 생각할수록 난감한 일이다.”
- 어린이책에서도 ‘혐오’가 드러나는 방식은 비슷하다.
-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는 ‘다양성’의 힘을 보여주는 존재로 묘사되곤 한다.
“상황을 미화하거나 단순화함으로써 손쉽게 공감을 구하고 서둘러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다. 부주의한 친밀함이 오히려 소수자를 대상화하고 혐오를 강화한다. 미워하지 않아도 혐오할 수 있는 것이다. ‘혐오’는 현실 문제이다. (...) 감정의 영역으로 두면 안 되고, 사회적으로 지적으로 더욱 민감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다.”
“어린이를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하고 약자로서 차별당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아이를 좋아하시나 봐요.”라는 말에는 “어린이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그건 좋아하고 싫고와 상관이 없는 문제지요.”라고 답해야겠다.“
“혐오가 무엇인지 알아야 스스로 혐오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 혐오의 대상이 되었을 때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의 어린이, 어른 시민에게 꼭 필요한 지적인 훈련이다.”
: 이렇게 또 배웠으니 열심히 따라 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