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쫌 아는 10대 - 기후 정의의 메아리로 기후 위기에 답하라 과학 쫌 아는 십대 9
이지유 지음 / 풀빛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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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서 지구는 우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10대들은 지구로 수학여행을 온다. 10대 대상인 책이지만, 기상과 기후에 대해 차근차근 충실하게 전문적인 과학을 알려 준다. 그런데 10대 초반 아이들도 읽고 배울 수 있다. 자세하고 친절한 과학서이다.

 

기상과 기후의 정의, 지구의 기후대, 기후 조절 인자, 기후와 생태계의 관계, 기후 위기 타개법, 인류세, 기후 정의와 기후 행동, 그러니까 기후 변화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이 책만의 유일하고 새로운 내용은 기후학자들이 제시하는 기후 위기 해법에 ‘성평등’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형태의 위기라도 블평등은 그 안에서 늘 심화된다. 코로나도 기후 변화도 마찬가지이다. 재난은 차별적이고 적어도 개인은 자신의 욕망과 소비 패턴을 살펴봐야 한다. 소비 혹은 구매로 얻은 것들은 내가 사는 공간을 차지하고 사고의 여지를 줄인다.

 

코로나 판데믹이 시작되고 그 원인이 기후변화하는 사실이 공유되고 변화를 위한 동의의 시간도 없이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가 목격되었다. 산불, 폭염, 폭우, 지진, 화산, 식생의 급격한 변화. 이제 식량 위기에 이르렀다.

 

내가 아무리 불안하다해도 기후 위기의 시절을 사는 당사자들은 지금의 10대들이다. 그들의 미래가 흐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다. 30년 안에 처음 겪는 상황을 목도하게 될 거란 이야기는 과학자들의 농담이 아니다. 30년 전을 생각해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려나.

 

그래도 기어이 ‘지금은’ 아니라니, 언제가 나중일지 모르지만, 절망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으로 읽고 배운다.

 

“현재 기후 변화 속도는 너무 빨라서 어떤 생물종도 대응할 수 없어. 기후 변화 속도를 줄이는 방법은 오직 하나, 우리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이는 것이야. 우리가 확실히 아는 유일한 방법이지.”

 

“가축들은 어마어마한 양의 사료를 먹어 치워. 열대우림을 밀어 버리고 그곳에 지은 옥수수와 풍의 양 또한 엄청나. (...) 이 많은 동물이 순전히 인간의 식재료가 되기 위해 사육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봐. 이건 동물권의 관점에서 보아도 비윤리적이야. (...) 육지에서만 가축을 키우는 것이 아니야. (...) 새우농장도 생겨났어. (...) 이젠 후회해도 소용없어. 예전처럼 무성한 맹그로브 숲이 연안에 되돌아오려면 (...) 수백 년이 걸릴지도 모르거든. (...)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이제는 아무리 물고기를 많이 잡아도 소용없어. 모두 갈아서 새우를 주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곳에서 생선을 사 와야 해. (...) 새우를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거라고.”

 

“인간이 기후에 확실히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요소는 두 가지야. 첫째는 과다한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추가한 것이고, 둘째는 인간의 활동으로 다양한 에어로졸이 대기 중에 추가되었다는 점이야.”

 

“기후 변화는 이미 위기 상황인 것이 확실해. (...) 기후 위기는 이미 드러난 사실인데, 언론이 이렇게 공정을 내세워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기후 변화는 여전히 논쟁 중이니 위기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판단을 뒤로 미루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야. 이건 마치 불이 난 것이 확실한데, 저 연기는 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 때문에 모두 불구덩이에서 살아나지 못하는 것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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