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먼트
테디 웨인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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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먼트 리뷰 대회아파트에 관한 얘기도 천재에 관한 이야기도 문학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었다모두 관련 있지만 현실에 수없이 많았을 시기질투실수오판상처후회에 관한 이야기이다그리고 이 모든 것을 펄펄 끓여낼 수 있었던 안타깝도록 순진하고 젊은 존재의 기록이다.

 

경험이 제공한 면역에 자신한 나는 불편하도록 실감을 끌어내는번역을 무화시키는 필력에 무서웠다미숙함과 어리석음은 큰 문제가 아니고 배움과 경험으로 다듬을 수 있는 결핍들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로 인해 파멸로 끌려 내려간 이들은 얼마나 많았는가.

 

삶의 가장 달콤하고 환한 덫은 내게 중요한 것자신과 동일시할 정도로 정체성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을 칭찬하는 사람이다격렬하게 사랑에 빠지듯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와 빌리’ 사이도 시작도 그러했다.



내가 젊기는 하지만, (...) 사람의 마음이라는 저수지가 끝없이 다시 채워 넣을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나라는 인간의 껍질에서 가장 뚫고 들어가기 힘든 층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으며빌리는 내가 그 안으로 들어오게 허락하는 일에 가까이 갔던 마지막 사람이 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같은 전공 학생이지만 둘의 경제적 입장은 다르다학비와 머물 집에 대한 걱정이 없는 는 빌리에게 자신이 사는 집의 작은 방을 빌려 준다분명한 호의이나 몹시 불길하다. ‘가 원한 것은 아니지만호의와 맞교환되는 것이 화장실 청소를 포함한 집 청소이기 때문이다.



자본으로 계산되지 않음으로써 더욱 확실하게 위계가 정해지고 마는 방식이다이 둘은 진짜 친구가 될 수 없을 거란 생각은 너무 성급한 것일까더구나 빌리는 단순한 약자가 아니다확실하게 우월한어쩌면 지금의 위계를 뒤집을 재능을 가지고 있다.

 

빌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생각하면 호의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비난할 수는 없다경쟁이 규칙인 현실에서 내가 가진 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단지 대등한 공격력을 가진 이들 사이의 공수가 아닐 경우종종 대결은 편법과 반칙과 악수로 얼룩진다.



당장은 전투력이 낮은 의 마음이 깊이 다칠 것이지만 어떤 반격의 형태인지는 모를 일이다친절과 호의가 진심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아픔우정을 원했으나 상대의 공격성을 느끼고 방어를 위한 행동을 시작하는 ’. 젊음이 다치고 얼룩지는 것이 아까운 독자로서 성장을 위한 배분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는다.



거절당하는 것보다 유일하게 외로운 운명은 거절당할 가능성에 자신을 절대 노출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생각했던 것 같다.”



누구도 변호할 수 없었다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한 상대를 원하는 마음물리적인 결합의 무용함숭배와 질투 사이의 모호한 지점에 선다는 것노력으로 이룰 수 없는 것을 원하는 이의 선택지…….



누구에게 물어도 어떤 정답도 주지 못한다폭풍 속에서 살아남았다면 훌륭하게 성장한 것이다서툴게 내린 모든 순간의 선택들로 잃어버린 것들을 너무 오래 기억하지 말자. 내 젊음과 갖가지 서툰 불안을 목격했던 갭 블루진은 언제 어디로 보내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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