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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강을 건너가는 징검다리 - 중등수학과 친해지는 방법 종합안내서
김종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학교 교과서나 학원의 수험서와는 완전히 다른 중점, 다른 분위기, 다른 방식으로 들려주는 수학이야기입니다. 수학을 포기하기까지 괴로워하고 미워하는 감정들이 엄청났을 것이고 누군가 계산할 수 있다면 지구를 다 뒤덮었을 것이지요.
이런 나의 생각과는 다르겠지만, 저자가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는 점이 색다릅니다. 설득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니, 가장 좋은 방법인 사례들을 들어줍니다. 수학과 친하게 된 사람들의 경험담들. 누군가 어떤 경험을 했다는 것은 내 자신도 경험 가능한 옵션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
바로 수학공부하자 하지 않고 게임들을 먼저 소개해줘서 재밌다.
초등학교 때부터의 수학 교과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는데, 각 단원 별 의미와 배경을 알려 줍니다. 왜 항상 집합!부터 시작하는 이런 순서인지 저도 중학생때 궁금했던 적이 있었는데 삼십년(?) 만에 듣습니다. 그런데 교과서가 달라졌네요.
고등학교 수학과정들까지 파트별도 정리되어 있어서, 교과서 수학을 다 아우르는 책이었습니다. 산책이나 갈까 했다 동네 뒷산 올라가고 뜻밖에 연결된 등산로로 북한산까지 등반한 느낌입니다.
시험과 성적 올리기 비법 이야기는 전혀 안하면서 수학 공부하라고 부드럽게 둘레길처럼 이야기하는 독특한 책입니다. 수학이야기책, 수학교과과정 해설서, 가이드북, 혹은 힐링책처럼도 느껴집니다.
이유도 모른 채 뭘 자꾸 풀이하라고 하는 수학이 지루하고 답답하고 화가 날 때 이 책에 담긴 무척 포괄적인 내용을 알고 있다면, 기억한다면 격렬한 거부감이 누그러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암기를 잘 못하고 싫어해서 수학은 한 단원에 공식 하나만 이해하면 되니까, 그리고 풀어본 문제는 다시 풀 수 있으니까 편해서 좋아했습니다. 문과/이과가 나뉘고, 선택과목들도 있던 고등학교 시절 역시 물리는 외울 게 없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니 내가 암기과목만 보면 머리가 지끈거렸던 심정을, 거부감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잘 모를 바도 아니지요. 더구나 친절하고 재미난 설명과 수업이 부족하던 시절, 계절이 바뀌는 것은 곧 거듭되는 시험들 준비로 바빴던 시절.
수학은 재밌고 신기하고 수학이란 언어의 가치는 인류 문명에서 비교대상이 잘 없다고 생각하는 독자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학창시절 수고로움과 속상한 마음이 부드럽게 위로 받은 기분도 듭니다.
이전 다른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수학은 언어입니다. 그러니 언어에 사용되는 단어들을 정확히 알아야 어휘를 늘려갈 수 있습니다. 단어 정의를 정확히 잘 살피고, 정확히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로 문장들을 연습하고, 남들이 만든 문장들을 정확하게 해석해 보고. 조금 더 힘들고 조금 더 재밌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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