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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 - 압도적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의 7단계 성장 전략
윤대현.장은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평점 :
삶의 부조리함은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만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도 있다. 공식 직함이 리더가 아니더라도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아무런 예측이나 예고 없이 그런 책임이 닥치기도 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는데 ‘자리가 사람을 드러낸다’는 편이 더 나은 통찰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자리는 사람의 시선 - 관점 - 을 교정한다.
공사 영역을 확실히 구분하는 스위치가 달린 사람들은 문제가 없을 것이나 그렇지 못하고 나처럼 우물쭈물하는 이들은 ‘멘탈관리’라는 것이 휴식이 없는 극한 노동이다. 평소에도 일관성이 유지되게 훈련하지 않으면 필요할 때도 찾아 쓸 수가 없다. 단지 두통이 심해지고 있는 것인지 멘탈이 흔들리는 것인지 그조차 명확하진 않지만 뭔가 막 힘드네…….
“윗사람은 견디면 되는데, 아랫사람이 힘들게 하는 건 답이 없어…….”
제목에 ‘리더’가 자리하고 있고, 그런 내용이 맞기도 하지만, 선택과 결정을 책임지고 있는 모든 ‘어른’, ‘법적 성인’들이 읽어도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많다. 내가 그런 정체성으로 읽어서 하는 소리가 맞다.
- 과도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번아웃에 빠지거나 부정적 감정으로 인해 결정적인 수간에 실수를 저지름
-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음
-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을 때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며 더 큰 자기효능감을 가지지만 결국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자기 마음뿐
: 자기 마음 통제도 힘들 때가 많은데 나만 그런가. 가장 힘든 순간은 원래 대단하지도 않았던 이것저것 - 인내심 이해심 체력 등 - 이 다 바닥난 상태.
- ‘선택적 지각’의 문제 : 인간 두뇌가 한꺼번에 처리할 정보가 과다하면 선택적으로 필터링해서 사용하는 것. 단순화 작업. 이때 프레임은 과거의 기억이나 경험이 축적되어 형성.
- 이 프레임으로 사실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나 현실과 다른 왜곡을 불러일으키고 부정적이고 불필요한 감정적 반응을 하게 된다.
- 조직 내에서 의사결정을 하려면 심리적 통제권을 갖고 관점전환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 자기인식과 내적수용을 거친 단계.
항우울제 추천으로 ‘멍때리며 걷기’가 있어 잠시 웃었다. 지인이 쓴 글인가 싶은 친밀감이 드는 것은 그나마 오래 하는 것, 효과가 있(다고 믿)는 내 비상약에도 이것이 있기 때문이다. 들끓던 생각이 가라앉고 세상 망할 일 아니면 결국 별거 아니란 담대한 생각이 들고,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내적 감찰 기준이 균형을 잡는다’ ‘마음이 소탈해진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
느긋한 산책으로는 도저히 상쇄가 안 되는 에너지로 들끓고 있다면 계단 오르내리기를 추천한다. 깊고 거센 호흡을 거듭하다보면 (실제로는 체력 고갈이겠지만) 부담스럽던 에너지들이 산산이 흩어진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몸의 활력을 채워주는 행동’이 좋을 수 있다는 것에 어쨌든 경험적으로 동의한다.
‘인지 탈융합cognitive defusion’이란 무시무시한 표현이지만 내용은 우리가 잘 아는 방법 역시 익숙하다. 우울감이 들 때 ‘지금 우울한 기분이 드는구나’라고 감정을 하나의 정보로 처리하는 것이다. 단 내 경험상 이런 프로세스는 좀 여러 번 해봐야 자연스럽게(?) 잘 된다. 감정과 거리를 두는 방법인데 효과가 없지 않다.
오늘 ‘화’와 ‘시선’을 주제로 두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 두 가지에 자신도 없고 휘둘리는 한 나는 제대로 어른 노릇은 못해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한 ‘야마다 레이지’라는 만화가는 <어른의 의무>라는 책에 불평하지 않기, 잘난 척하지 않기,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를 제시했다고 한다. 불평과 잘난 척, 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다.
목요일이라 그런지 뇌가 늙어서인지 오늘은 산만하고 능률 최저이고 힘들어서 불안하고 두려웠다. 책은 읽기만 하면 되는 참 손 쉬운 위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