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제주 여행 - 고고학으로 제주도 여행하는 법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4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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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이 아닌 육지 사람들에게 제주는 아주 오래동안 관광지, 휴가지, 신혼여행지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저도 아무 것도 모르고 부모님 따라 다닐 때부터 제주의 표면만을 조금 경험할 뿐이었지요. 그러니 자주 갔다고 해도 아는 것은 얄팍합니다.

 

커서 다른 이유로 방문할 때조차, 목적이 분명한 여행이거나, 휴가여행의 의미가 컸습니다. 다크투어를 신청했다고 해도 근현대사에 대한 설명을 보충해서 들었을 뿐, 제주의 역사에 대해 깊이 알거나 진지하게 공부한 적이 없으니 이해가 부족합니다.

 

그러니 무려 고고학 여행을 하자고 제안해 주는 이 책이 신기하고 반갑습니다. 저자가 안내하는 제주로의 여정에는 이국적인 것도, 휴양지도, 관광상품도, 익숙한 것들은 사라지고 제주만의 것들이 차곡합니다.

 

역사서 읽기를 좋아해도 퍼즐 조각처럼 쌓인 지식 정보들은 좀처럼 큰 그림으로 떠올라 주지 않습니다. 제주도가 한때 몽골 자치령으로 운영되었다는 것을 처음 안 듯 읽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지화된 몽골인들이 고려의 제주 지배 회복에 강력하게 저항했다니, 제주의 외부성은 이때도 한번 강화된 듯합니다.

 

고려 공민왕 때 목호의 난이 이 내용을 담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 사건은 책 속에서 저자가 역사소설을 쓰기 위한 소재이며, 이를 위해 제주도 역사 유적을 둘러보며 탐방을 합니다. 역시 낯선 갑인의 변이라는 역사 소설을 통해 돌하르방의 기원과 제주말들에 대한 것들도 배웁니다.

 

제주가 아닌 탐라국으로서의 역사는 신석기 시대부터 이어집니다. 삼국사기외 고려사 외에도, 주변국의 역사서에도 탐라국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진지한 학술 논문처럼 탐라국을 문헌으로 개괄하는 설명은 제주의 위상에 대해 완전히 다른 느낌을 부여합니다.

 

역사를 개괄하고 나니 선명한 주체로서의 제주의 정체성이 더 궁금해집니다.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통해서 거듭 업데이트되는 고정되지 않은 것이겠지만. 언제가 될지 다음 방문에는 현재에도 남아 있는 역사적인 유물유적과 문헌에서 만난 역사를 고증하는 현장학습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최영 장군 부대의 이동로를 따라 배를 타고 제주에 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안양, 목포, 추자도 그리고 제주로 가는 뱃길입니다. 이제 제 눈에도 몽골이 제주에 남긴 영향이, 남아 있는 것들이 보이게 될까요. 참혹한 내용의 역사도 있지만 색다르게 기대할 탐사여행을 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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