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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개념 잡는 기후변화 - 9가지 핵심 질문으로 빠르게 마스터하는 중학 과학의 기초 ㅣ 단번에 개념 잡는 시리즈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외 지음 / 다른 / 2021년 6월
평점 :
목차에 날씨와 기후에 대해 설명하고 시작하는 내용이라 신뢰가 큽니다. 저는 그 구분이 가장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날씨와 기후는 확연히 다른 말입니다. 날씨와 비슷하게 쓰는 말로 기상이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날씨, 기후, 기상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아볼까요?”
이 질문에 혼자서 답변하실 수 있는 분들은 더 읽으실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친절한 책을 어린 시절 못 만나봐서 과거의 기억을 뒤져봐도 저는 불쌍하게(?) 기후 관련 논문을 읽으면서 기후에 대해 공부한 기억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어려운 기체 역학에 더해 무척 어려운 문제로 인식이 되었지요.
어쩌면 그렇게 공부한 어른들이 열심히 배운 바를 잘 정리해서 친절하게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학교 수업 이외에 같은 과목 교사들이 함께 모여 책을 출간하는 일도 참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 받은 첫 번째 세대이며, 행동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마지막 세대다.” 그레타 툰베리
“지난 80만 년 동안의 이산화탄소와 기온 변화를 담은 그래프를 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지면 기온이 높아지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지면 기온이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기온 변화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입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이 된다면 지구 연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현재 400ppm이 넘었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일어나는 많은 변화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물과 관련한 부분입니다. 홍수나 가뭄, 해수면 상승, 태풍, 식량난, 전염병 발생 등 많은 문제가 결국 물의 순환과 연관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에서 물의 순환은 생물체에게 꼭 필요한 현상입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재해를 맞아 입은 피해도 문제이고, 더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문제가 관건입니다.
코로나 판데믹 상황에서 가장 1차원적이고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마스크 제조 공장이 자국에 없어서, 직전까지 선진국이었던 국가의 시민들이 매대에서 싸우고 사재기하고 폭력 다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재난 영화에서나 보던, 일부의 이기적인 사람들이나 할 법한 모습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마스크가 아니라 식량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대한민국에서 농업은 사양산업이고 고령인구가 하는 일이고 농지 확보는 언제나 개발 논리에 밀려났습니다. 그 결과 식량자급율은 40% 대이고 곡물자급률은 20%입니다. 삼면이 바다이고 육지는 막혀 있으니 비상시에 식량을 외부에서 들여오는 일은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근대 이후 공업 정책을 우선 했으니 당연한 현상이 아닌가 하시겠지만, 우리가 선진국이라 부르는 다른 나라들은 많게는 200%에서 적어도 100% 곡물 완전 자급률을 매년 이루고 있고 이를 위해 농지와 농업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식량은 기본적인 국가 안보 사항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여담이지만 진지하게 덧붙여 봅니다. 아직 예비후보라 정식으로 대통령 후보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후보가 경자유전 - 농민이 농지를 가진 권한 - 을 없애자고 하더군요. 이제까지 식량완전자급률을 달성한 국가들조차 기후위기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으로 경자유전을 강화하자고 법을 개정하는 마당에 말입니다.
기후 변화는 먹느냐 굶느냐의 문제입니다. 미래의 걱정거리가 아니라 지금 닥친 문제입니다. 시급한 문제입니다. 개인의 문제도 아니고 국가 정책 대안이 긴급한 문제입니다. 아이들과 더불어 어른들도 우선 공부를 해두면 왜곡, 날조, 선동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니 조금은 더 안심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