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테러
브래디 미카코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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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다 후미코

 

궁금했다.

강렬했다.

아무리 독서일 뿐이라지만... 읽고 나니 그냥 넘어 갈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때갑자기 후미코의 머리 위에서 유자매미가 울기 시작했다.

후미코는 문득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일순 감지하고 경탄했다.

세상은 자연은 이렇게도 아름답고,

세상의 고요함은 이렇게도 평화로운가 하고 말이다.”

 

이 낙천성의 근저에는 다른 세상이 있다는 확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비참한 인생을 보내던 여자아이치고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었다.

대안은 있다.

왜냐하면 후미코 스스로가 바로 사회의 대안이었으니까.”

 

내가 나의 행위에 요구하는 모든 것은

자신에게 나와서 자신으로 되돌아갈 것.

그러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신을 표준으로 할 것.

따라서 나는 옳다는 말을 사용할 때,

그것은 완전히 자율적인 의미임을 밝혀둡니다.”

- 29일 밤중에, 1926년 2월 26일 서간

 

자살을 준비했을 때가 중단했을 때가 열세 살.

자신의 선택으로 인한 충격에 무감해지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다.


유자매미로 죽음의 문턱에서 발길을 돌린 아이는

탈피를 하고 성인이 되어 한 시절을 제 목소리로 울리며 살았다.

  

무자격자를 얕보지 마라.

나의 출생은 데이터에 들어가지 않았다.

탈진실post-truth이란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나는 사실fact 이전에 존재한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나를 그 누구도 지배할 수 없으리라.

 

아나키스트아나키즘이

무정부주의자나 여타의 이해 부족 몰지각 에 따른 번역이 아니라,

반복해서 역사 속에서 경험하는 집중된 권력만이 가능한 거대한 폭력을 떠올리며

반드시 자율성과 함께 제대로 이해되길 바란다.

 

인류가 사회문화적으로 얼마나 진화를 거듭해야

자율성을 갖춘 개인의 연대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상상 속에서도 잘 보이진 않지만.

그건 내 상상의 빈약함과 한계로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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