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 2호 적의 적은 내 친구인가? : 네 편 혹은 내 편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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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개인주의를 참 무시하는 사회이고,

언론과 사회에서는 '갈라치기'가 더 기승을 부리는 분위기는 매일 더해간다.

누군가의 오랜 생존전략이기도 하고 선거가 가까워지면 극심해질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네 편 혹은 내 편’ 이렇게 반가운 주제를 딱!

표지에 드러내 주고 다뤄주는 매거진이 반갑고 귀하다.

부디 승승장구하길보고 싶지 않은 현상이든 장면이든의 반복을 끊는데

귀중한 역할을 해주길…… 기도하듯 바라게 된다.


 

주말에 다소 느긋하게 아름답고 흥미진진 매거진 즐기며 읽고 싶은데

긴장이 잘 풀리지 않는 오후.

실망과 좌절을 더 많이 안겨 준 G7인데 또 기대와 희망을 얹어보고 싶어 그런가보다.


언제나 타인들을 이용해서 제 이익을 챙기려는 무리들은 있을 것이다.

도무지 다종다양한 사기꾼들이 박멸되지 않는 것처럼.

그러니 휘둘리지도 이용당하지도 않는 일은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면 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듯도 한데

우리는 동시에 또 여러 가해자의 입장에 설 때도 있다.

특히나 질병을 이유로 차별과 배제와 혐오가 빈번해지는데

이미 타인이 부담스러운 나는 스스로의 심정적 대응이 걱정이 되지 않는 바도 아니다.

 

홀홀 넘겨 읽을 수 있는 매거진은 아니다.

나로서 배울 점들이 그득그득하다.

부디 편 가르기와 경계 짓기의 문제에 대해 반감만이 아니라

잘 배워서 늘 가르지 않는 편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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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과 관계는 흑과 백도 아니고 성곽 안도 아닌이어진 길 위에 있다완전한 친구도 완전한 적도 없이나 스스로가 내게 친구가 되고 때로는 적이 되는 그 묘한 길을재미있다는 듯이 걸어가면 될 일이다.”

 

“‘친구는 있는데 적은 없다.’ 누군가 이런 삶을 살았다면 참 괜찮은 삶을 살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성인이라면 모를까 범인은 이런 삶을 살기 어렵다. (...) 우리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방언의 구석구석을 둘러봐도 친구는 있는데 적은 없다그렇다면 우리말에는 온통 친구 같은 존재만 있는 것일까? (...) ‘친구’ 대신 쓸 이나 동무같은 고유어는 있지만 을 대신할 고유어는 찾으려야 찾을 수 없다.”



뇌과학적으로 친구와 상상의 친구는 동시에 적과 상상의 적 역시 탄생시킨다. 단순히 비슷한 환경, 피부색, 언어, 이념을 공유한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을 응원하고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듯, 다른 이념, 언어, 피부색, 환경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나 자신에게 아무 나쁜 짓도 하지 않은 이들을 우리는 언제든지 사냥하고, 고문하고, 참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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