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과 북극곰 - 북극과 남극에 대한 시원하고 멋진 안내서
얼리샤 클레페이스 지음, 그레이스 헬머 그림, 김아림 옮김 / 생각의집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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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보다 옛날(?) 사람의 생각과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이런 수준 높은 책들을 만나면 그렇습니다여러 자료와 대백과사전 등등을 막 찾아 봐야 제한된 지식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시절(?)이 떠오르면서 부럽다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그래서 어린이책청소년책들을 제가 엄청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과학역사지리사회학 등에 관심이 아니라 전문 지식을 가진 작가께선 어린이 책을 무려 100권이 넘게 쓰셨군요애플구글워싱턴포스트보그 등과 공동작업을 한 분이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셨구요어린이책의 위엄경건한(?) 기분으로 예술작품 대하듯 읽었습니다.


지구의 반대편인간이 주선하지 않았다면 만나볼 일 없는 펭귄과 북극곰입니다집 안 가득 펭귄과 북극곰이 사이좋게 지내는 영상이 플레이되고장난감과 쿠션과 이불과 옷에도 등장하던 때에 자란 아이들은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슬쩍 물어봤더니 그런 걸로 뭘 놀라냐고공룡도 로봇도 친구였는데...... 라고 하더군요.


책 사진을 찍고 보니 이런 낭패가...

 

순진한 저를 나름 위로하느라 함께 본 책은 무척 건전(?)하면서도 모범적이고 충실하고 아름답고 흥미로웠습니다저자의 이력에 어울리는 깊이 있는 내용들이 가득합니다한편으로는 묘사가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뛰어나서 바람이 채찍처럼 몸을 휘갈기고 피부가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든다는 북극과 남극 탐험은 가능한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말없이 결심하게 되었습니다그러니 탐험에 나선 분들은 참 대단한 이들입니다덕분에 극지방의 생태에 대한 인류의 지식이 늘어났겠지요.

 

탐험은 사양하고 싶지만 탐험가의 가방 속은 궁금해서 자세히 보았습니다동결건조식품들... 역시 탐험은 안 되겠습니다예전에 남극 기지에서 요리하는 영화를 본 기억이 나네요.

 

<남극의 쉐프>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2524&mid=11886


북극과 남극 중 어디가 더 추울까요?

힌트보스토크 기지는 영하 89.2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남극입니다여름 평균 기온이 영하 28.2역시 남극은 가서는 안 되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덜 추운 북극에는 사람들이 여러 지역에서 살 수 있습니다학교도 다니고 영하 50도가 아니라면 바깥 활동을 한다니...... 부럽습니다.

 

따라서 지구상에서 얼음이 가장 많은 곳은 당연히 남극이겠지요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얼음의 90%가 남극에 있습니다. 높이 솟은 모양이라 빙붕이라고 부릅니다남극은 얼음으로 이루어진 땅입니다그러니 남극의 면적은 얼음이 녹으면 줄고 얼면 늘어나겠지요모양도 계속 바뀔 것이고화산처럼 기체와 증기를 뿜어내는 얼음탑분기공 이야기를 읽으니 어쩐지 한번은 가보고도 싶어졌습니다이 세계이지만 이()세계일 듯한 풍경이겠지요.

 

남극 모양이 빙붕이라고 했듯이 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대륙평균 고도는 약 2,500m입니다동남극 서남극이으로 불리는 2개의 거대한 빙하가 수백만 년 동안 녹았다 얼었다 눈이 쌓이고 하는 과정을 거쳐 평균 두께가 2,160m나 된다고 합니다읽다 보니 점점 더 남극이 매력적인 장소로 느껴지는 위험한 부작용이 생깁니다.

 

한국인이라 대한민국남극세종기지Korea Antarctic Research Program*가 생각납니다.

 

https://blog.naver.com/koreamof/221812513261


사진출처남극세종기지 위치도대단한 바다여행

 

덜 춥다고 살짝 밀려난 북극에 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배웠습니다북극해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민물의 약 20%가 있다고 하네요북극은 안타깝게도 늘 지구온난화와 관련되어서 언급되고 설명됩니다제게는 매순간 상황이 어떤지 궁금하지만 불안해서 확인하기도 겁나는 그런 장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남극에서는 24시간 어둠이 지속되는 날이 105일이고매년 6월 21일 겨울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판데믹 상황에서도 축제를 하는지참가는 가능한지 문득 궁금해집니다여행이란 말이 참 그립고 서글픈 단어가 되었습니다북극은 백야가 있지요노르웨이에서 경험한 백야는 정말 하얗지는 않고 푸르스름한 하늘빛이었습니다물론 북극은 대비가 더 강하겠지요실제로 밤 11시에도 햇빛이 환하다고 합니다.

 

가장 신기하면서 새로웠던 사실은 순록의 눈이 어두울 때 파랗게 환할 때는 황금빛으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눈빛은 안 보이지만 멋집니다.


출처: JUERGEN RITTERBACH/ALAMY STOCK PHOTO

 

그리고 오로라*! 핀란드의 설화가 무척 귀엽습니다달리는 여우 꼬리가 일으킨 불꽃이라니사실 이 설명이 더 멋지지만과학적으로는 태양에서 온 전하(전기적 성질)를 띤 입자들이 지구 대기의 기체들과 섞이면서 빛을 내는 것입니다.

 

오로라 Aurora : 새벽이란 뜻의 라틴어. 1621년 프랑스 과학자 피에르 가센디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그리스 신화의 에오스)의 이름을 딴 것. "morning light, dawn," late 14c., from Latin Aurora, the Roman goddess of dawn.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47453&cid=62801&categoryId=62801

<천문학백과 오로라 Aurora>

 

어쩌면 극지방에 여행간 이들 중에는 오로라가 보고 싶어 간 이들이 참 많을 거란 생각이 새삼스럽게 듭니다혹시 여행상품도 있지 않을까요.

 

남극과 북극에 대해 저자가 알려주는 내용들은 이외에도 많습니다무엇보다 극지방에 살고 있는 여러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가장 재미있고 신기합니다아주 많은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부디 아무도 병들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사라지지 않고 다 함께 살 수 있도록 가능한 환경을 잘 보존할 수 있으면 좋겠단 마음이 더 많이 더 자연스럽게 생깁니다멋진 일러스트 덕분이기도 합니다우리가 글보다는 사진 속 동물들에 감정이입을 더 잘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극지방에 대해서 집중해서 읽고 배우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무척 멋진 책입니다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주 충실하고 깊이 있는 자료와 설명들이 있어 뿌듯하게 학습한 기분입니다어린이들을 위해 용어 설명도 따로 해두었습니다환경 이슈를 부각해서 절절하게 호소하는 책이 아님에도 지구환경과 다른 생물들에 관해 생각하게 되는 차분하게 설득하는 귀한 책입니다알아야 이해하고 감수성과 의미가 생기겠지요.


출처: http://www.marthastewart.com/907387/needle-felted-polar-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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